서적 히말라야 성자들, 바리티 법맥 즉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

[현요한]

히말라야의 성자들 하권

지은이 스와미 라마, 박광수,박재원 옮김

스와미(주) 라마 1925-1996

(p262-265) 베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맥을 통해 구도 출가승들의 모임이 형성되어 왔지만 1200년전 샹카라차랴는 구도 승단을 확립시켰다. 그는 인도의 북부, 동부, 남부, 서부, 중부의 다섯 지역에 각각 하나씩의 승단을 조직했다. 인도의 모든 승단은 이들 다섯 조직 중 하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중 우리의 법맥을 바라티(Bharati)라고 한다. 바(Bha)는 지혜를 라티(rati)는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바라티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뜻한다. 여기에서 영혼의 지혜가 담긴 나라는 뜻의 바라타가 나왔다. 바라타(Bharata)는 인도를 가리키는 산스크리트 국명이다.

우리의 법맥에는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샹카라 이전부터 끊기지 않고 전승되어 온 성자들의 맥을 이어받았다는 점이다. 샹카라의 법맥과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우리 히말라야의 법맥은 보다 순수한 구도의 모임이다. 또한 인도 평원에서 이루어진 조직과는 달리 히말라야의 동굴에서 수행하는 전통이 있다. 우리의 법맥에서는 성자들이 가르친 특별 영성 수련과 함께 우파니샤드의 공부를 아주 중시한다. 만두캬 우파니샤드는 권위 있는 경전 중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스리 비디야의 지식이 단계별로 가르쳐지는데, 단계가 높아진 학생은 프라요가 샤스트라를 배우게 된다. 우리는 우주의 부(父)와 모(母)의 원리를 모두 받아들인다. 마야 또는 환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예배과정에서 모(母)가 되며, 깨달음으로 가는 길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우리의 모든 예배는 내면적이며, 우리는 어떠한 의식도 행하지 않는다.

우리의 법맥에 따르게 되면 세 단계의 입문을 거치게 된다. 첫 번째 입문은 만트라, 호흡 주시, 명상의 과정이며, 두 번째 입문은 스리 비디야의 내적 예배와 빈두 베단(bindu vedhan, 지혜의 진주를 꿰뚫기), 세 번째 입문은 샤그티파타와 사하스라라 차크라(일곱번째, 백회혈)에로의 쿤달리니 상승과정이다. 이 단계들에서 우리는 어떠한 특정 종교나 계급, 성별, 피부색과도 관련되지 않는다. 이러한 요기들을 스승(Master)이라고 하며, 그들은 전승되어 온 지혜를 나누어 줄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사람들이다. 구루의 목적은 제자들이 완성의 길을 걸어갈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와주는데 있다.

우리의 법맥은 다음과 같은 전통을 따르고 있다.

1.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다라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2. 사심없는 마음으로 인류에 봉사하는 것은 몸과 말과 마음으로 따라야 할 사랑의 표현이다.

3. 우리는 우리의 법맥의 고급행법을 수련하기 위해 피탄잘리의 요가 체계를 기초 단계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철학상으로는 유일무이의 아드바이타(Advaita, 不二一元論)를 따른다.

4. 몸을 가라 앉히고 평온한 호흡을 하여 마음을 조절하는 체계적인 명상을 한다. 호흡 주시, 자율 신경계의 조정 및 본능을 다스리는 훈련을 실천한다.

5. 우리는 일반 학생들에게는 중급과정을 가르친다. 그러나 보다 높은 단계에 이를 준비가 된 사람은 고급 행법을 배울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일반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살되 세상사로부터 자유로워질수 있다. 서양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우리는 우리의 방법을 초의식 명상(Superconscious Meditation)이라고 부른다. 나는 단지 이 법맥을 이어온 히말라야 성자들의 지혜를 전달하는 전달자일 뿐이며, 내가 가르치는 것들은 직관의 중심으로부터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다. 나는 스승의 분부에 따라 강의나 연설 준비를 하지 않는다.

6. 우리는 종교나 문화적 관습 같은 것을 바꾸라거나 특정 신을 소개하는 따위의 일은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며 사랑한다. 우리는 어떤 사원, 모스크, 교회도 반대하지 않으며, 인간을 버려 둔 채 신의 집을 짓는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신전이며, 조직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7. 우리의 회원은 전세계에 걸쳐 있으며, 서로의 의사소통을 위해 교육을 권장한다. 졸업 프로그램에서는 성자들이 발견한 지혜를 나누어 준다. 그리하여 지성인의 내적인 필요를 충족시켜 준다.

8. 우리는 채식 생활을 실천한다. 몸을 튼튼하게 하고, 장수에 좋은 영양식을 가르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엄격하지는 않으며, 학생들에게 채식가가 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9. 우리는 가정을 존중하며, 우리의 믿음과 생활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다만 어린이들에게 자기 훈련법을 소개함으로써 자발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10. 숙련된 교사들이 몸, 호흡, 마음, 영혼에 관한 요가의 모든 지혜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준다. 내면과 외면을 모두 자각하는 것이 열쇠인데, 그러한 의식 확대법을 신중하게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11. 인류에 봉사하기 위해 우리는 이완법, 명상등을 포함한 요가 행법을 실험하고 증명하여 그 결과를 밝힌다.

12. 실험결과를 기록하여 인류의 복리를 위해 공표한다.

13. 우리는 모든 인간이 형제라는 것을 믿으며,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14. 우리는 정치에 참여하는 것과 특정 종교에 반대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한다.

15.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말과 행동으로 비폭력을 실천하는데 있다.

히말라야 성자들과 스승들께서 나누어 준 지혜는 캄캄한 어둠 속에 나타난 한줄기 빛처럼 구도자들을 인도해 준다. 이 메시지의 깊은 뜻은 모든 사람의 영혼 깊숙한 곳에 잠재하고 있는 거룩한 불꽃을 깨우려는 것이다. 영성 수련으로 이 불꽃을 완전하게 켜면 그것은 거대한 불길이 되어 높이 타올라 마침내 진리의 광대한 빛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성스러운 영혼의 불은 신경을 통해 올라가 마음의 하늘을 넘어 이윽고 영원한 진리, 지고의 고향인 광명의 천국으로 들어간다. 그때 광명의 축복을 흠뻑 받은 구도자는 최고의 권능을 지니고 천상의 궁궐에서 고요히 앉아 무한한 지복의 술을 마신다. 이 불멸의 자식, 우주의 아들은 영원토록 성모 Mother Divine의 품에서 보호를 받는다. 축복의 환희에 찬 이 아들은 기쁨에 취한 성스러운 의지의 중심에 항상 머문다. 그는 이제 같은 길을 밟는 이들의 영혼을 깨우는, 잠이 없는 신의 사자, 즉 성현이 되리라. 이런 지도자들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도와주며, 나아가 그들의 빛이 되리라.

옴 샨티, 샨티, 샨티. Om, Shanti, Shanti, Shan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