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 못했다고 슬퍼하지 말라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집주변을 돌며 잡초를 뽑고 지저분한 것은 비로 깨끗이 쓸어 담아 말끔하게 청소합니다. 깨끗한 뜰이 산뜻하여 보기가 좋습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으나 등에 땀이 홍건한데 사워를 한 듯 기분은 상쾌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기쁨과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가까운 곳 일상의 사소하고 작은 것에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1등만 기억합니다. 1등에 환호합니다. 1등만 기억하고 1등만 인정하므로 1등만 성공한 사람이고 그 외 2등 3등 등외의 무수한 사람들은 모두 실패한 사람일까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이나 신문에서 1등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해 주므로 모두가 미친 듯이 1등을 향해 질주하는데 어느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성공한 사람이라고 선듯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단 한 사람뿐인데 그래서 대통령만 성공하였고 그 외의 모든 무수한 국민이 다 실패한 사람이 아니란 뜻입니다.
사람들은 큰 기쁨과 행복을 위해 권좌를 탐내고 많은 재물과 명성을 얻기 위해 영혼까지 팔면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 남들의 칭송을 받으며 천하를 내려다 보면서 자랑스럽게 우쭐거리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높은 자리가 그렇게 탐낼 만한 곳은 아닙니다. 권력에는 음모와 술수와 부정과 비리가 빛과 그림자처럼 따르기 마련이라 우리나라 역대 최고의 자리에 앉았던 대통령들 중에서 그 자신이나 가족이 구속되어 모진 고통을 받으며 크고 작은 비난과 욕설을 듣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었던가요?
권력이 매우 화려하고 위대한 것 같아도 마치 높은 벼랑 위의 외줄을 타는 것처럼 아슬아슬하여 언제 아래로 추락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좋아하며 의젓하게 걸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나운 맹수와 독사가 우글거리는 정글을 걸어가는 듯 위험한 모험의 길이지요.
높은 자리에 거만하게 앉아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며 탐욕과 사리사욕 속을 방탕하게 거닐다가 어느날 문득 수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와 검찰청과 법원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의 초췌한 모습은 얼마나 측은하고 초라하게 보이던가요! 또 오만하게 거들먹거리던 그 당사자는 얼마나 처참하고 참담한 심정이겠는지요!
사람들은 큰 꿈을 목표로 세우고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날마다 애쓰며 고생하는데 꿈이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때론 절망하는데 죽을 고생을 하여 설령 소원을 이루었다고 해도 기쁨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눈 녹듯 사라지며 그 과정에서 잘못이나 악행을 저질렀다면 지독한 고통과 아픔이 따릅니다.
그러므로 높은 관직에 오르지 못했다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루하루 자신의 할일을 묵묵히 하며 순박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법이 아무리 서릿발 같아도 경찰이나 검찰이 잡아갈 수 없으니 언제 어디에 있어도 두렵지가 않습니다.
하늘은 텅비어 성글어 보여도 물 샐 틈이 없다는 성현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늘이 텅 빈 허공과 같은데 어떻게 빈틈이 없다고 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냥 흘러 보내거나 건성으로 들으면 안 되는 이것은 참으로 엄중한 깊은 뜻이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몸을 지은 행의 업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인연이 무르익으면 좋은 행의 업은 기쁘고 즐거운 결과의 열매를 얻고 나쁜 행의 업은 괴로운 나쁜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남의 이목을 잠시 속일 순 있어도 자신의 양심과 하늘은 텅 비어 성글어보여도 촘촘하여 물 샐 틈이 없어서 도무지 속일 수가 없고 비켜서 갈 수가 없는지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잘못되고 그릇된 삶을 살았다면 현생 뿐 아니라 내생도 비난과 지탄을 받을 것이니 실패한 인생인 것이고 큰 허물없이 순박하고 진실하며 단정한 삶을 살았다면 존경과 칭찬을 받으며 평온하고 즐겁게 살 것이니 임종에 이르러 돌아보아 결코 후회가 없을 것이며 후회 없는 삶이란 즐거움이며 보람이고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진솔한 삶이 얼마나 자유롭고 평안함을 보장해주고 있는가를 돌이켜 숙고해보면 높은 관직에 오르지 않은 것을 오히려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불확실하고 신기루 같은 허상에서 행복을 구하기보다 일상의 작고 소소한 것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똑같은 인생의 길에서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번민과 질투심으로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겠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여유롭고 평안하며 주위를 명량하고 따뜻하게 해 주니 삶의 가치는 분명하게 차이가 드러납니다. 세상의 이치를 올바르게 성찰하여 욕심의 폐해를 알아 탐욕심을 내려놓고 꽃같은 미소를 머금고 맑은 바람처럼 싱그럽게 살면 행복이지요.
새롭게 맞는 날마다 특별한 선물처럼 만족하고 감사하며 참되게 사는 사람에게 행복과 즐거움이 청량한 샘처럼 흐르니 푸르른 평안의 정원을 유유자적 거닙니다.
11.9.28. 각우 윤철근
첫댓글 언행일치가 되지 않으면.자신이 제일 곱절로 힘들겁니다.가려도 가릴수가 없는.부메랑 입니다.
착한 마음으로 살며.남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 합니다~()()() 감사합니다~
착한 마음에 행복이 가득~~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