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들이 마시는 술이 아니다. 최근 ‘웰빙’이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일상에서도 자주 접하게 된 와인은 하나의 문화를 이룰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무리 와인 보다 소주가 더 좋다고 해도, <사이드웨이>의 잭처럼 와인을 단순히 포도주로 담근 술이라고 생각하는 와인 문외한이라고 해도 와인을 마시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 와인과 만나더라도 주눅들지 않고 기꺼이 마셔줄 수 있다.
마일즈는 역시 와인 전문가답게 와인의 색깔과 투명도를 먼저 이야기 한다. 와인을 감별할 때 색깔을 관찰하는 것은 와인의 특성과 건강상태, 나이, 품질을 관찰할 수 있는 기본이다. 마일즈는 포도 품종으로 색깔을 구분했지만, 숙성된 지 얼마 안 되는 신선한 적포도주는 제비꽃이나 체리색, 루비색을 띤다. 숙성기간이 오래되면 암홍색, 벽돌색, 갈색, 호박색으로 변해 간다. 색상이 진한 와인은 일반적으로 튼튼하고 힘세며 탄닌이 풍부하고 향이 진한 숙성용 와인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와인의 색깔은 선명하고 밝아야 하며 탁하거나 흐릿해서는 안된다.
마일스는 눈으로 와인을 관찰한 다음 잔에 코를 깊숙이 대고 냄새를 맡아보라고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코가 잔 속으로 들어가도록 해서 천천히 깊이 숨을 들이쉬며 향을 맡는 것. 이 때 맡는 향은 ‘노즈(Nose)’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고급 와인과 저급 와인의 품질이 드러난다. 물론 좋은 와인이 기분 좋게 하는 향이 난다. 그러나 마일스의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흔들기 전과 흔들고 난 후 와인의 맛과 향은 다르다. 처음 향기가 그대로 지속되는 와인이 품질이 좋은 와인이다.
다급해진 잭이 언제 마셔야 하냐고 묻는 순간, 바로 와인을 맛보는 것을 ‘감식’이라고 부른다. 와인을 한가득 머금고 입의 구석 구석으로 돌려보면서 와인의 맛과 향, 강도를 느껴야 하건만 우리의 잭은 껌을 씹은 채로 와인을 마셨으니, 마일즈가 기겁을 할 수 밖에! 여기서 마지막 포인트는 와인을 삼키고 난 후에도 뒷맛이 길게 느껴지는 와인이야말로 정말 좋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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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별이님 수고했어요..
그런데 와인 콜크는 다 막아놓았지? 시음하는거 아닌가...
음...와인향기 덕에 나두 제대로 알고 마시구 있군.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