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까삘라왓투의 니그로다 원림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삭까족 마하나마는 병이 나아 회복된 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 무렵에 많은 비구들이 ‘가사가 완성되면 세존께서 석 달 안거가 끝난 후에 유행을 떠나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존의 가사를 만들고 있었다.
삭까족 마하나마는 많은 비구들이 ‘가사가 완성되면 세존께서 석 달 안거가 끝난 후 유행을 떠나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존의 가사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다. 그때 삭까족 마하나마는 세존께 찾아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삭까족 마하나마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많은 비구들이 ‘가사가 완성되면 세존께서 석 달 안거가 끝난 후 유행을 떠나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존의 가사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머뭅니다. 이 가운데 누구의 방식대로 저희들은 머물러야 합니까?”
“장하고 장하구나, 마하나마여. 마하나마여, 그대들이 여래에게 와서 ‘그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머뭅니다. 이 가운데 누구의 방식대로 저희들은 머물러야 합니까?’라고 질문을 하는 것은 좋은 가문의 아들들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마하나마여, 믿음 있는 자는 완성하고, 믿음 없는 자는 완성하지 못한다. 열심히 정진하는 자는 완성하고, 게으른 자는 완성하지 못한다. 마음 챙김을 확립한 자는 완성하고, 마음 챙김을 놓아버린 자는 완성하지 못한다. 삼매에 든 자는 완성하고, 삼매에 들지 못한 자는 완성하지 못한다. 통찰지를 가진 자는 완성하고, 통찰지가 없는 자는 완성하지 못한다.
마하나마여, 그대는 이러한 다섯 가지 법에 굳게 서서 다시 여섯 가지 법을 더 닦아야 한다.”
마하나마여, 여기 그대는 다음과 같이 여래를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anusati].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시며,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이와 같이 여래를 계속해서 생각할 때 그의 마음은 탐욕에 얽매이지 않고, 성냄에 얽매이지 않고, 어리석음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여래를 의지하여 올곧아진다. 마하나마여, 여래를 의지하여 올곧은 마음을 가진 성스러운 제자는 주석서를 의지하여 생긴 희열과 환희를 얻고, 성전을 의지하여 생긴 희열과 환희를 얻으며, 법과 관계된 환희를 얻는다. 환희하는 자에게 희열이 생기고, 희열을 느끼는 자는 몸이 경안하며, 몸이 경안한 자는 행복을 느끼고, 행복한 자는 마음이 삼매에 든다.
마하나마여, 이런 부처님을 계속해서 생각함을 그대는 갈 때에도 닦아야 하고, 서있을 때에도 닦아야 하고, 앉아있을 때에도 닦아야 하고, 누워있을 때에도 닦아야 하고, 일에 몰두할 때에도 닦아야 하고, 자손들로 번민하는 집에서 살 때에도 닦아야 한다.”
“다시 마하나마여, 그대는 다음과 같이 법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마하나마여, 그대는 다음과 같이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마하나마여, 그대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계를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마하나마여, 그대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보시를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마하나마여, 그대는 다음과 천신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사대왕천의 신들이 있고, 삼십삼천의 신들이 있고, 야마천의 신들이 있고, 도솔천의 신들이 있고, 화락천의 신들이 있고, 타화자재천의 신들이 있고, 범신천의 신들이 있고, 그보다 높은 천의 신들이 있다. 이런 신들은 믿음을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내게도 그런 믿음이 있다. 이런 신들은 계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내게도 그런 계가 있다. 이런 신들은 배움을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내게도 그런 배움이 있다. 이런 신들은 보시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내게도 그런 보시가 있다. 이런 신들은 통찰지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내게도 그런 통찰지가 있다.’라고.
마하나마여, 성스러운 제자가 이와 같이 천신을 계속해서 생각할 때 그의 마음은 탐욕에 얽매이지 않고, 성냄에 얽매이지 않고, 어리석음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때 그의 마음은 천신을 의지하여 올곧아진다. 마하나마여, 천신을 의지하여 올곧은 마음을 가진 성스러운 제자는 주석서를 의지하여 생긴 희열과 환희를 얻고, 성전을 의지하여 생긴 희열과 환희를 얻으며, 법과 관계된 환희를 얻는다. 환희하는 자에게 희열이 생기고, 희열을 느끼는 자는 몸이 경안하며, 몸이 경안한 자는 행복을 느끼고, 행복한 자는 마음이 삼매에 든다.
마하나마여, 이런 천신을 계속해서 생각함을 그대는 갈 때에도 닦아야 하고, 서있을 때에도 닦아야 하고, 앉아있을 때에도 닦아야 하고, 누워있을 때에도 닦아야 하고, 일에 몰두할 때에도 닦아야 하고, 자손들로 번민하는 집에서 살 때에도 닦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