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초보자의 문법공부에 대해서
수험영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초반에 가장 수험생을 힘들게 하며, 가장 높은 장벽처럼 느껴지는 것이 바로 영문법입니다. 사실 문법공부의 목적 중 하나가 ‘손쉬운 영어학습’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문법 자체가 큰 장애처럼 느껴지는 수험생이 매우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문법학습이 ‘장벽’처럼 느껴지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 “완벽한 영문법”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입니다. 항상 ‘문법’을 학습하면 독해는 저절로 된다는 식의 감언이설에 속아서 수험생들은 항상 문법을 마스터 해야 한다는 말을 하나의 절대진리처럼 말하고 다니지만, 실제로 ‘문법능력’만으로 독해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일 이것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이는 문법학습이 오히려 독해공부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을 소요하게 만들 것입니다. 실제 영문법에서 ‘이것을 모르면 독해자체가 불가능한’ 이런 사항을 뽑자면 전체 영문법내용의 10%도 되지 않을 것이며, 대부분의 편입생들은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중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영어를 접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입의 영문법은 ‘영어의 체계를 잡는데’ 필요한 선에서 이루어져야지 이것이 ‘영어의 고수가 되는 길’처럼 느껴져서는 안됩니다.
즉, 편입 영문법책이 600페이지라면 이 중 600페이지 전체를 완전히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수험생은 거의 없으며, 이는 단기간에 가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상반기 몇 달을 소비하며 이것을 행하려 하기에 스스로 피곤에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의 문법학습은 문법 전반적인 이해와 골격을 갖추는 시기이며, 독해를 하는데 꼭 필요한 암기사항을 기억해낼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며, 상반기부터 모든 문법문제를 다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없애기 바랍니다.
그 이유는 문법문제 풀이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문법지식’보다는 ‘독해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법이론서를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문제로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문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문법을 문장속에 적용시키는 독해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반기 공부에는 문법학습에 30%를 투자한다면 나머지 40%는 번역연습, 30%는 어휘학습에 골고루 시간을 분배해야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혹, 단순한 문법암기사항으로 정답을 맞았다 할지라도 이것이 긴 문장으로 출제되는 실제 시험에서는 같은 사항을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단발성 문법학습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교재와 강의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수험생이 준비하는 ‘실제시험’과 가장 근접해있는 교재와 강의를 선택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편입에서 출제되는 방식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실제로 편입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문법문제가 장문으로 출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편입준비생들이 선택하는 문법이론서들은 ‘독해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짧은 예문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그 책들이 문법이론의 암기사항을 외우는 데는 도움이 된다 할지라도 그 문법이론서를 장시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독해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그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문법이론 학습+실제응용력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서는 예문길이가 적당히 길며, 예문수록이 많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이면 내용이 많은 책이 좋습니다. 공부 초기에 내용이 많은 책을 보는 부담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법학습은 [이해가 되는 부분 + 그렇지 않은 부분]을 책에서 구분해나가면서 읽어가면서 다독을 통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학습을 할 때에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기에 무조건 쉬운 내용만 강조하는 기초도서들은서 교재선정에서 오히려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의의 선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너무 쉽고 재미있는’보다는 수험생 본인에게 약간 벅차다고 느낄 정도의 강의를 선택하시는 것이 과정에서는 힘들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더 우수한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장 좋은 강의는 ‘쉬운 것을 쉽게 강의하는’이 아니라 ‘어려운 내용을 쉽게 강의하는’ 것이기에 샘플강의를 선택할 때에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단원부분으로 선택해서 들어보는 것이 결정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상반기 좋은 문법학습은
가령, 부정사라는 단원을 학습한다고 할 때, 우선 부정사의 이론부분을 두 번 정도 정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독을 할 때에는 예문들의 부정사 부분이 문장속에서 어떻게 번역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하며, 이 때 품사나 구성성분에 대해서 너무 민감하게 분석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즉, 우리가 품사를 구분하는 이유는 문장을 편하게 읽기 위해서이지 이 품사개념이 오히려 문장을 읽는데 방해가 될 정도까지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부정사 단원을 읽어가면서 각 부분마다 이해도 표시를 합니다. 혼자 읽으면서 이해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한 후에, 학원을 다니시는 분들은 강의를 들으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다른 책에서 그 부분을 같이 읽어서 비교하거나 그 부분을 반복해서 읽어보시고, 만일 그래도 알 수 없는 부분은 채크를 해두었다가 기간이 조금 지난 뒤에 다시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그 때에는 저절로 알게 되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초기 문법공부에서 가장 큰 함정에 빠지는 것이 바로 ‘노트작성’입니다.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 무조건 이론서를 옮겨 적는 공부방식은 문제가 있으며, 문법에는 ‘암기가 필요한 부분’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 그리고 ‘둘 다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노트에는 ‘암기가 필요한 부분’정도를 정리하는 게 좋으며 문법공부시간의 대부분은 ‘독서’에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만을 펜을 이용한 문법공부를 하시는 분들은 이론서 주요문장을 ‘한-영 영작’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이 오히려 시간대비 효율성이 높을 것입니다.
문법사항을 모를 때에는 가급적 사전의 관련예문을 찾으셔서 ‘비교’하는 식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문법책이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는 그 문법책의 설명이 부족해서 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예문이 빈약해서’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반기 문법에 투자하는 시간이 후일 가을정도가 되면 오히려 아까운 시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항상 ‘효율성’이 우선되어야 함을 기억하시고 혹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 하시는 분들은 전문가의 조언이나 도움을 찾으시는 것이 좋으며, 그것이 마땅치 않다면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독해, 어휘’를 우선학습하는 것이 오히려 필요합니다. 문법을 학습하는 속도의 차이가 후일 합격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으니 좋은 학습법과 적절한 시간배분으로 실패하지 않는 문법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 편입 문법 이강원 -
첫댓글 이좋은글귀에 댓글이하나도없다니..많은도움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혼자 독학하느라 문법을 대체 얼마나 해야되고 이런거에 정말 답답했는데.. 방향을 잡아주신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