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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인원 :
박정호, 박종관, 송청용, 양상철, 엄재원,
오성섭, 원종빈, 윤창섭, 이경미, 주부관,
최경문, 한이현, 함형숙, 황의도
이상 14명
1일차[2024.05.04.(토)]
구간 : 중산리-천왕봉-세석-벽소령-화개재-노고단-성삼재
거리 36.16km
총시간 : 12시간 30분(05:02분 중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
평균페이스 : 20:45/km
총상승 : 3,059m
총하강 : 2,436m
최저해발 : 471m
최고해발 : 1,920m
날씨 : 맑음
평균온도 : 24℃
최소온도 : 18℃
최대온도 : 32℃
(Garmin 트레킹 기준, 엄재원)
2일차[2024.05.05.(일)]
구간 :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기리-수정봉-입망치-여원재
거리 : 23.09km
총시간 : 07시간 17분(06:22분 성삼재에서 출발)
평균페이스 : 19:00/km
총상승 : 1,508m
총하강 : 2,157m
최저해발 : 422m
최고해발 : 1,437m
날씨 : 비
평균온도 : 18℃
최소온도 : 14℃
최대온도 : 30℃
(Garmin 트레킹 기준, 윤창섭)
개요
2023년도 아니 그 이전부터 바름산악회 창립 30주년 원정지에 대한 논의는 끝이 없었고 북미, 남미, 아시아 등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았지만, 기간과 비용을 고려하여 산악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할 만한 등반지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던 우리는 2024년도 동계시즌을 마친 후 시산제와 월례 회의를 겸하여 진행된 장소에서 원정대상지를 ‘페루 와스카란’으로 정했습니다(투표). 더불어 원정훈련과 산악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백두대간’을 완주해보자는 회장님의 제안으로 산악회 창립 처음으로 회원들과 함께 백두대간 700km를 완주하는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2024년 5월부터 2026년 4월까지 2년간 총 24구간으로 나눠 매월 1박 2일로 운행).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은 방법이 있었습니다.
① 전구간 일시종주 : 지리산에서 출발하든(북진) 진부령에서 출발하든(남진) 처음부터 끝까지 일시에 종주를 마치는 방법이며, 약 40~90일 정도가 소요
② 대구간 종주 : 한 번에 5~7일 정도 산행한 후 하산하였다가 장비와 식량을 보충하여 다시 산행에 나서기를 10~20회 반복하는 방법
③ 중소구간 종주 : 2~3일 정도 걸리는 구간을 25~30회로 나누어 산행하는 방법
④ 소구간 종주 : 주말을 이용하여 1일, 무박 2일, 1박 2일 정도의 거리를 40~60회에 걸쳐 산행하는 방법
우리는 ③과 ④를 섞어서 운행하되 혹서기, 혹한기, 강수량 등 우발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날씨가 좋을 때 한 번에 최소 50km 이상을 운행하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계획한 기간 내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착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종주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 것처럼, 우린 나름대로의 스마트한 방법을 구상해 보았는데요, 그 방법이 기존 방법과 약간(?) 달랐던지라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정한 룰은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굽히지 않는 것이 회장님 스타일이고 또 그 방법이 기존 방식과 조금 다를 뿐,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계산이라고 생각했기에 산악인이라면 한 번은 경험과 도전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움직이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2024년 5월 제1차 대간 종주가 시작되었고(북진), 누적고도와 긴 거리로 인해 체력적으로 가장 어렵다는 지리산 구간 종주를 나름대로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이하는 종주 후기와 같은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합니다.
교통 및 운행
지리산 구간은 워낙 이정표도 잘 되어 있고, 사람들도 많아 길을 잃을 걱정은 없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다수의 인원들이 ‘연하천 대피소’에서 운행을 정지한 후 하산을 해야 했고(연하천 대피소에 14시까지 도착해야지만 이후 구간을 운행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한 시외버스가 80분이나 늦게 중산리에 도착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이슈가 생기긴 했습니다.
서울팀과 경기팀 6명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23:30분 출발(금요일) 후 중산리 버스정류장에 04:45분에 도착(토요일)했고, 중산리부터 성삼재 또는 정령치까지 대간 종주를 마친 후 ‘달궁’에 예약해 둔 숙소로 지원팀의 자동차로 이동했습니다(성삼재 또는 정령치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 거리 약 10km).
그 외 대원들은 자차로 이동한 후 백무동에서 출발했고, 정호형님과 경미누님은 하루 전 ‘장터목대피소’를 예약해 둔 후 토요일 새벽 ‘천왕봉’으로 올라오셨습니다.
이후 운행은 각자 체력이 되는 범위내에서 운행한 후 각자 적절한 지점에서 중탈한 후 무사히 숙소로 합류하였습니다.
의류 및 장비
토요일 날씨는 더울 만큼 맑고 화창했으나,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진 비로 인해 거센 비바람을 다 맞으며 일요일 일정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비 예보가 있는 날 뿐만 아니라 없는 날에도 우비 등은 필수로 챙겨야 하는 장비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의류는 워킹 산행에서 착용하는 의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이동 거리 및 시간에 따라 여벌 옷 등이 필요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복귀한다면 여벌 옷은 꼭 준비하는 에티켓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 여름이라도 고도가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으므로 보온재킷도 필요했습니다. 그 외 랜턴, 트레킹폴, 장갑, 여벌 양말과 속옷은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필요한 장비라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신발
무엇을 신고 운행해야 할까?
오르막은 걷더라도 평지 및 내리막길을 달리는 방법을 선택한다면 ‘트레일 러닝화’
전 구간을 뛰지 않고 걷는 방법만 선택한다면 ‘트레일 러닝화’ or ‘등산화(하이킹화)’
과거 ‘산악마라톤’이라 불렸던 ‘트레일 러닝’을 선호하는 러너들이 ‘코로나 19’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장비의 종류도 많아지고 발전 속도도 급격하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대회명이 코리아...) ‘트레일 러닝’ 대회인 ‘KOREA 50K’가 2015년도에 시작했고, 바름산악회에서도 2017년도에 산악회 이름으로 단체 출전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대규모 인원들이 산에서 달리는 행위를 선호하지 않거나 좋지 않게 보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오프로드 러닝 스포츠’로써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산악 등반 장비를 전문으로 출시하던 블랙다이아몬드도, 노스페이스도, 파타고니아 등도 의류 및 장비를 전문으로 하는 상품을 출시하던 곳들도 어느새 트레일러닝과 관련된 엑티비티 상품을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즉, 등산화(하이킹화)가 아니더라도 본인 발(족형)에 잘 맞는 ‘트레일 러닝화’를 선택한다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트레일 러닝화’는 걷는 목적이 아닌 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기본 베이스는 ‘러닝화’에 속합니다. 그러나 과학의 힘(?)으로 무게, 접지력, 유연성, 경량성 등이 발전되어 걷더라도 ‘중등산화’ 보다는 ‘트레일 러닝화’가 더 높은 선호도를 가진 것이 현실이고, ‘트레일 러닝화’만이 갖고 있는 충격 흡수 부분은 비교가 불가한 것 같습니다(동계시즌 제외).
배낭
위에 ‘트레일 러닝’의 방법을 선호한다고 했으니 배낭도 그에 맞는 것이어야겠지요. 다만, 꼭 ‘트레일러닝조끼(베스트)’가 아니더라도 갖고 있는 소형 어택 배낭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단, 달리는데 불편함이 없어야겠습니다).
‘베스트’는 메이커가 중요하지 않다면, 저가 중국산 브랜드도 가성비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니 무료한 시간을 유튜브에만 투자하지 마시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눈팅이라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식량 및 취수
식량은, 탄수화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날이었습니다. 중량만 생각하다가 단백질과 아미노산 위주의 행동식만 챙긴 원인인지 탄수화물의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토요일 숙소에 돌아와 다들 흰쌀밥 두그릇 씩은 비웠으니 말이죠).
그리고 불필요하게 족발 大자를 포장해서 갖고 갔다가 연하천 대피소까지 메고 가는 바람에 어깨에 부담이 좀 컸습니다. 게다 족발집 사장님께 뼈는 모두 빼달랬는데 열어보니 뼈란 뼈는 모조리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절 훈련시킬 목적이 있었던 걸까요... 족발뼈를 보자 엄청난 짜증이 몰려오는데 창섭형이 내민 수정방(도수 52도) 몇 잔은 꿀맛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도수가 높은 술은 마시지 않는게 좋겠더군요. 이후 구간에 졸음이 쏟아져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앉아서 졸다가 트레킹 폴까지 부러지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운행 중 술은 좋지!! 나쁘다는 얘기입니다.
지리산 구간은 대피소마다 또는 구간에 전반적으로 취수장소가 많아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은 필요 없었습니다. 물론 날씨, 체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피소간 1리터 정도면 부족하지는 않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 운행한 20km 구간은 비바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전날에 비하면 꽃 길 같은 곳이었고 마친가지로 이정표 등이 잘 설치되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토요일 의도형이 마천에서 공수한 막걸리를 500ml 생수통에 담아와 일요일 운행에 대원들과 충분히 나눠 먹었는데 갈증도 해소하고 허기도 채우는 좋은 행동식이었습니다.
보급 등 지원
그간 대간 종주의 경험이 있던 형들에게 듣던 보급 등 지원에 관한 사항은 이번 기회에 그 필요성과 소중함을 알게 되었는데요.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백두대간은 약 700km에 달하고, 구간마다 ~령, ~재에 휴게소 등이 있어서 그 곳에서 숙영 또는 보급을 받는 것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도 그 방법을 선택했고 이번에 경험해본 결과 지원팀의 헌신과 봉사가 없다면, 백두대간 종주는 고난의 길이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산악회의 경제적 지원은 대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의정부에서 지리산까지 내려와 대원 수송과 음식을 지원해주신 청용형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경남북팀 의도형, 주말 근무도 해야하는데 자차로 대원 수송과 쿡까지 맡아준 수고에 감사드리고, 형숙누나 장보기와 펜션 예약 지원, 경문형 대원 스위퍼 역할에 감사드립니다.
정산
수입
박정호, 이경미 80,000원(찬조금)
백호기 277,000원(찬조금)
엄재원 100,000원(등반지원금)
산악회 361,700원(산악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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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818,700원
지출
현수막 37,900원
부식비 83,800원
숙소 240,000원
뒷풀이 식대 27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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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638,700원
차액 +180,000원
잔액은 지원팀 유류비로 지출하였고, 집결지까지 오가는 교통비(유류비 및 버스비 등)는 각자 부담했습니다.
끝.
첫댓글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있어 엄대장 수고 너무 많았습니다.
좋은기회가 있어 동참하게 되었네요 회차마다 개인일정 추가하여 그달안에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동참할께요..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회장님 기획에 저도 배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