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시간
마을을 빠져나와
내가 사는 마을이 보이는 뢰정산에 오른다.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으면 마을은 풍경이 된다.
빛바랜 시간 속 엄마와 처음으로 떨어져
큰집에 갔을 때 보았던
파랗고 붉은 지붕들
낯설은 지붕들이 햇빛 속에 잠겨 일렁이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평안해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을로 되돌아 오면
풍경은 생활이 된다.
사람이 살지않아 무너져 내린
마을 곳곳의 빈집
생활이 아니라면 마을은 먼지에 뒤덮인 채
박물 관 속의 박제처럼
단단하게 굳어져버렸을지도 모른다.
마당에 들어서면 저녁 군불을 떼는 매캐한 연기
저녁쌀을 씻어 안치고
댓돌에 놓인 어지러진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다
첫댓글 전봇대가 가지를 잃은 앙상한 나무마냥 아니 이쑤시게마냥 서있네요.
배군은 전봇대가 이쑤시게로 보이나벼? ㅋ ㅋ ㅋ
나는 우리 마을이 마치 거대한 무덤처럼 보이더군. 전봇대가 묘지 앞에 있는 십자가같고.살아있으려면 바람에 흔들리는 낫뭇잎처럼 부지런히들 움직여야지.
힝~~ 난 울긋불긋한 산색깔이 저마다 얘기하는거 같아 더 보게되더만 ㅎㅎ
사진조타~ 익숙해져서인지.... 주변의 풍경을 무심코 지나치는게 많았는데... 덕분에 다시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구먼... 좋은 글도 함께 보여주니... 메말라가던 심성이 좀 좋아지려는듯하네 그려... 앞으로도 눈호강, 감성충만 을 기대할께~~
언니 사진과 글은 언제나 신비로와요^^
계속 이렇게 글 써요~~~!
사진전에 꼭와요 해바라기님 와서 춤한판 해야쥐
이건 치실 오르는 길 두번째 커브를 돌아선 위쪽에서 찍은 것이 분명하렸다
우리집에서도 치실이 보이는 지점이 있고 그 불빛으로 현주네가 왔는지 배목이 음주 중인지 알지 ㅎㅎㅎ
ㅋㅋㅋ 어찌 그리 잘 아쇼? 우리집에서는 치실이 정면으로 보이죠. 반짝이는 불빛이 사람이 산다는 걸 알려줘요
안녕하세요?
이 글을 이제서야 봅니다!
어린 시절 베갯머리에서 부모님들이 나누시던 대화 속에서 들리던, 미누리, 치실, 동막골 등 그리운 곳들의 이름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