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양성교론송(顯揚聖敎論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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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보살(無着菩薩) 지음
현장(玄奘) 한역
1. 섭사품(攝事品)
잘 가셨고[善逝] 잘 말씀하시는 묘한 3신(身)과 겁냄 없고 4류(流)없이 증득하신 교법(敎法)과 상승(上乘)이며 진실한 모니(牟尼)의 제자에게나 지금 지성껏 먼저 예배 찬탄하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크게 자비한 어른으로서
장차 종지(種智)인 법왕(法王)지위를 이으시고
의지할 데가 없는 세상의 의지가 되시며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말씀하신 이에게 머리 조아립니다.
옛적에 나 무착(無着) 그에게 들었으므로
지금에 『유가사지론』 중의 요긴한 것을 종합하오니
거룩한 그 교법을 현양하려는 것이요
글은 간략하고 뜻은 풍부하여 알기 쉽게 함이옵니다.
섭사(攝事)ㆍ섭정의(攝淨義)ㆍ성선교품(成善巧品)과
성무상(成無常)ㆍ성고(成苦)ㆍ성공(成空)ㆍ성무성품(成無性品)이며
성현관(成現觀)ㆍ성유가(成瑜伽)ㆍ성부사의품(成不思議品)과
섭승결택품(攝勝決擇品)인 21품(品)입니다.
일체(一切)와 계(界)와 잡염(雜染)과
체(諦)와 의지(依止), 각분(覺分)이며
보특가라(補特伽羅)와 그리고 과(果)와
모든 공덕[諸功德]인 아홉 가지 사실이네.
마음(心)과 마음의 것[心所有]과 물질[色]이며
불상응(不相應)과 무위(無爲) 그것이네.
계(界)란, 욕계(欲界)ㆍ색계(色界) 따위와
그리고 삼천계(三千界)를 말하네.
번뇌 업으로 생기는 성질이
곧 잡염(雜染)의 모양이라고 알아야 한다.
모든 체(諦)에는 여섯 가지가 있고
의지(依止)에는 여덟과 둘이 있으며
각분(覺分)에는 많은 것이 있는데
최초의 것만도 37이 되네.
지(智)와 그리고 해탈문(解脫門)이며
행(行)과 적(迹), 그리고 지(止)와 관(觀)이네.
거처(居處)와 그리고 소의(所依)와
발심(發心)함과 가엾이 여김과
온갖 행(行)과 통달함의 성질이며
지(地)와 바라밀다(波羅密多)이네.
보살행(菩薩行)과 섭사(攝事)와
그리고 저 다라니(多羅尼)와
삼마지(三摩地) 따위의 문과
온갖 한량없는 작의(作意)이네.
진여(眞如)라는 작의(作意)의 모양과
불가사의를 믿고 서는 것과
광대한 아세야(阿世耶)인데
온갖 자수[自數]라고 알아야 하리.
수신행(隨信行) 따위가 일곱이며
다시 여덟 가지임을 알아야 하고
일곱 번을 반복하는 따위 있으며
퇴법(退法) 따위엔 여섯이 있네.
부드러운 근기 따위의 일곱 종류와
세속에 있는 이와 출가한 이며
성문승(聲聞乘) 따위의 셋인데
구출할 수 있음과 구출할 수 없음이네.
방편에 드는 따위가 아홉이요
태어남의 차별 때문에 둘이며
다시 모든 세계의 다름에 의하여
열 세 가지 된다고 알아야 하리.
과단(果斷)에는 다섯 가지가 있고
변지(遍知)와 그리고 청정(淸淨)과
정(定)과 과(果)ㆍ계(界)ㆍ보리(菩提)와
무학(無學)은 자수(自數)로 말미암네.
끊음은 많은 원인으로 끊어지며
소연(所緣)에 따라 끊음을 내세우고
작의(作意)와 의지함ㆍ닦음으로 말미암으며
그리고 끊게 되는 순서로 됨이네.
끊는 차별이 많다고 알아야 하며
끊는 것의 이익도 많다고 알 것이니
그와 같이 말한 바와 같아서
다시 많은 종류라고 알아야 하리.
무량(無量)과 모든 해탈(解脫)과
승처(勝處)와 그리고 변처(遍處)이며
무쟁(無諍)과 미묘한 원지(願智)와
걸림 없는 이해와 신통(神通)이네.
모든 형상 좋음[相好]과 청정(淸淨)이며
모든 힘[力]과 두려움 없음[無畏]과
두호하지 않음[不護]과 념주(念住)이며
모든 습기(習氣)를 영원히 끊음이네.
잃어버리거나 잊음 없는 미묘한 법과
그리고 여래의ㅣ 대비(大悲)이며
부처님의 불공(不共)덕인 법과
온갖 종류의 미묘한 지혜이네.
알아야 할 것은 앞의 아홉 가지 사실에서
처음[一切]은 둘의 소의(所依)가 되고
다음의 둘과 뒤의 여섯 가지로는
잡염(雜染)과 청정함을 포섭하네.
잡염의 소의(所依)와 잡염의 차별이며
청정의 반연하는 바이기 때문이며
마음이 흐르거나 헷갈리지 않음이요
바르게 닦는 방편이기 때문에
저 지위는 차별함이기 때문이며
말 따위의 원인이기 때문이요
저 과(果)와 공덕이기 때문에
그 수의 순서가 그러할 뿐이네.
한량없는 여러 문답의 차별을
생각하거나 헤아리려고 한다면
부처님의 모든 말씀, 그것은
사실[事]과 생각[思]에 포섭되네.
글귀[句]와 미혹(迷惑)과 희론(戱論)이며
머무름[住], 진실(眞實), 깨끗함[淨], 미묘함[妙]과
고요함[寂靜], 성품[性], 도리[道理]이며
임시로 시설함[假施設]과 현관(現觀)이네.
방소(方所)와 위(位)와 분별(分別)과
지음[作], 집지(執持)와 증(增), 감(減)이며
어둠, 말, 깨달을 것과 상(上)이며
멀리 떠남과 구름[轉]과 장호(藏護)이네.
간택(簡擇)과 그리고 현행(現行)과
수면(隨眠)과 및 상속[相續]과
모두 서로 포섭함과 상응(相應)이며
언설(言說)과 지탱함과 순서이네.
소작(所作)과 대상과 유가(瑜伽)와
사마타(奢摩他)와 그리고 관(觀)이며
모든 작의(作意)와 교수(敎授)와
덕과 보리(菩提)와 성교(聖敎)이네.
만일 변지(遍知) 따위의 공덕을
바르게 수행하려고 한다면
열 가지의 법행(法行)과
여섯 가지 이취(理趣)로 말미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