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살았던 고향에
나의 멋진 동생 내외가 있어
떠나온지 40여년 만에
칡넝쿨이 우거진 개간밭을 일구어
고추, 참깨, 콩, 상추, 쑥갓, 열무, 대파, 감자등 일궈 놓고는
어찌나 좋은지!
얼굴에 햇살 가득
땀방울 가득, 웃음가득,
건강 좋아 진 것까지 더하여
이제는 농장 소식을 전하는
카페지기가 되었다 한다.
내 새끼같은 농작물들아!
부지런히 건강하게
자라나거라.
다가오는 장마비도
휘몰아 치는 태풍도
찌는 무더위까지
이겨내는
그리하여 결실 가득한
새끼들이 되거라.
특히
고추는 열매 주렁주렁 달고
힘겹게 버티는 꼴을 볼 수 없어
농장주인 내외는
지난 주
지렛대와 새끼줄을 이리저리
붙들어 메어 주고는
아마도 틀림없이 이렇게
말해 주었을꺼야.
이놈들아 잘 버티고
살아 내야혀!
장마 태풍 따윈 내가 지켜 줄께
힘들더라도
꼭 붙들고 있어라 잉!
나도 기도 해 본다.
이놈들아!
열심히 살아 내야 혀!
아무 걱정말고 ㆍㆍㆍ
빨갛게 물들 때까지
그래서 농장 카페에도
풍성한 결실 얘기들로
가득 채워야지
알거냐 잉?
풍년을 기원해 본다.
첫댓글 장대비가 내려 고랑이마다 물이 가득해서 잘 배수되도록 물길을 내어 주었답니다. 이제 편안하게 잘 수 있을 거 같애요.
무사히 잘 버티고 있길 바라면서 ㆍㆍ
이놈들아 잘 버텨야 혀! 동생 걱정 사라지게
알것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