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이데올로기의 격동속에서
순수미술의 숭고한 이상을 좇고자
절라도 강남 향림골에서
분연히 일어선 한 무리의 외침이 있었다.
당시 항간에선 그 무리를 일컬어 크레용일당이라고
비하하기도 했으며,
한때는 파스텔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대 수치는 신명과 비교되는 것이었으니,
오호 통재라.....
그 이름,
C · R · A · P · A · S
자욱한 담배연기,
코 끝이 찡한 기름냄새 속에서
이념과 현실의 괴리에 괴로워했으며,
논리와 논리속에 지새운 밤도
그 얼마였던가.
그 누가 말했던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그러나 그 때
우리는 느꼈다.
『붓은 펜보다 훨씬 비싸다고...』
샘이 흐르고 흘러
시내를 이루며,
산과 계곡을 뚫고
강을 만나 서로 합쳐져
바다를 향해 함께 나아가듯이....
세월은 흘러 어언 십수년.
바로 그것은 청춘의 힘이 아니었던가 제군들이여!
강산이 변하고도 한참 변했을 지금에야
안으로는 잊혀진 추억을 되살리고,
밖으로는 동아리의 참뜻을 만방에 알리고자
이제 우리여기 다시 섰으니...크레파스여!
이 요상하지만,
신통방통하고도 쓰임새 많은 電腦 사이버 동아리를 통해
후배들은 보다 나은
삶의 지혜를 배우고,
선배들은 다시 한 번
回春(회춘?)의
계기를 마련하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범사랑방이 되기를 희망하노라.
부디 제군들의 많은 격려와 참여 있으라...
일천구백구십구년 가을날
임시회장 8기 정병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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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삼년 초여름
여전히 임시회장 8기 정병선 다시 베껴 봄
카페 게시글
CRAPAS
크레파스는 들을지어다(전문복사)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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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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