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약사님들이 약물 A - B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review를 각자 모두 하시는 것 보다는 (1000 명의 약사님들이 1000 번 하시는 것 보다는) 각 약사님들께서 review 하신 내용과 경험을 다른 약사님들과 공유하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되서 게시판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 간에서 대사되는 모든 약물들중의 약 40% 정도는 CYP450 3A4 약물대사효소에 의해서 대사될 만큼, 3A4 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 일상생활속에서 매우 흔하게, 쉽게 처방되어지는 clarithromycin(3A4 strong inhibitor), itraconazole(3A4 strong inhibitor), fluconazole(2C9 strong inhibitor, 2C19 strong inhibitor, 3A4 moderate inhibitor) 3 가지는 항상 주의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fluconazole (2C9 strong inhibitor, 2C19 strong inhibitor, 3A4 moderate inhibitor)은 와파린과 항혈소판제제인 플라빅스(clopidogrel) 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진균치료제이기 때문에 복용기간도 6 개월~ 1 년 등 상당히 오랫동안 복용하시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되겠습니다. (푸른약국 약력관리 소프트웨어는 몇개월 전에 fluconazole을 처방 받으셨더라도 오늘 현재 복용중이라면 상호작용을 자동으로 체크해서 알려드립니다.)
- CYP450 3A4 의 기질인 싱귤레어(montelukast) 제제의 대사가 CYP450 3A4 의 strong inhibitor 인 clarithromycin 에 의해서 강하게 저해되는 경우
싱귤레어 제품 사용설명서를 보시면, 장기천식연구에서 1일 200 mg (성인 상용량 10 mg기준 20정) 을 22주 동안 투여한 임상시험에서 중요한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을 정도로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 statin 제제들의 경우에는 atorvastatin, simvastatin 2 가지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둘 다 3A4 의 기질)
pravastatin, rosuvastatin, fluvastatin, pitavastatin 은 CYP450 효소에 의한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자몽을 상호작용 때문에 주의해야된다 정도로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는 데, 자몽속의 bergamottin 성분은 3A4 의 strong inhibitor 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속에서 천연 과일로 위장한 화학폭탄' 처럼, clarithromycin, itraconazole 과 비슷한 세기의 강력한 저해작용을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atorvastatin, simvastatin 이나 당뇨, 혈압약 등 1~ 2가지 약이라도 오래 드시고 있는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아예 자몽 과일을 드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아는 어떤 60대 초반의 여성분의 경우에는, 잠이 잘 안 오신다며 하루 4시간 정도씩만 주무시는 분이셨는데,
커피를 하루 1잔 정도를 드셨고, 자몽 즙도 좋아하신다며 꺼내드시는 것을 보고 설명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커피는 1A2, 3A4 의 기질이라서 자몽(bergamottin)에 의해 3A4 효소가 강하게 저해되면 AUC 가 500 % 증가하고 신장 clearance 가 80% 가 감소하게 되어 커피(caffeine) 의 효과가 여러잔 드신것처럼 대폭 증가될 수 있겠습니다.
더욱이 고령자의 경우에는, 젊은 연령층에 비해 대사, 배설 능력이 현저하게 낮아져 있습니다.
아래 참고 화면과 같이 오늘 업데이트된 푸른약국 상호작용 탭내에 전체 항목과 추가된 체크박스를 누르시면 CYP450 상호작용에 의한 영향이 증가 3 이상(감소 3 이하) 인 경우들만 추려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푸른약국 약력관리 소프트웨어를 몇개월 이상 사용하신 경우라면, 상당히 많은 상호작용 case 체크 결과들이 자동으로 축적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고, 고정된 처방기관과 의사들마다 일정한 처방패턴이 있기 때문에 우리 약국에서 조제되어지는 의약품들간의 주요 상호작용은 무엇인지 파악하시고 대응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케이 약사 드림
첫댓글 오늘 68세 어머님이셨는데, 리포메트 (atorvastatin) 제제를 내역상으로는 2017년 부터 10 mg 가 아닌 20 mg 로 드시고 있으셨고, 얼마전에 발톱무좀 치료를 시작하시려고 했었는데 간 수치가 너무 높으시다고 의사가 처방을 안해주셨었다고 하시네요 여쭤보니, 커피는 안 좋은것 같아서 손님이 오시거나 하면 몇일에 한번씩 오렌지와 자몽쥬스를 1잔씩 드셨었다고 하는데, 자몽은 CYP 3A4 의 strong inhibitor 강력한 저해제 이기 때문에 더욱이 atorvastatin 상용량인 10 mg 보다 높은 20 mg 의 AUC 를 500 % (5배) 증가시키는 날짜가 많았던 것이 간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추정을 해봅니다.
간 수치가 많이 높다, 너무 높다 라는 표현을 분명하게 2번 하셨구요
간병을 하시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주무시기 때문에 숙면을 푹 잘 주무시기를 권해드렸고, 간 수치가 너무 높으셔서 우루사를 드시고 있다고 하시길래 실리마린 제제도 권해드렸고, 홍삼을 아침에 1잔씩 드신다고 해서 간이 대사처리할때 일을 더 해야되기 때문에 간 수치가 정상화될때까지는 홍삼도 드시지 않게끔 권해드렸습니다.
의외로 자몽 드시는 분들이 참 많으시네요..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약사님 그러면 커피 카페인자체가 미약한 P450 저해제란 말씀인가요? 사실이면 놀라운데요. 커피좋아하시는분 정말많은데.. 약사님 그리고 자몽주스 제가 검색하기로 텐져린주스라고 오렌지계열의 약간 쓴맛나는 그런 것들이 다 영향이 있다고 봤어요. 한라봉도 설익은것은 쓴맛이 나는데 영향이 있을거같아요. 연구는 안됐겠지만요.
약사님 수준의 약료를 전국의 약사가 한다면 약사의 위상이 달라지지않을까 싶습니다. 현실은 그런얘기를하면 환자도 긴가민가 의사도 약사가 한말이라고하면 그리신뢰하지 않는거 같아요. 근거기반의 정보를 다수의 약사가 장기간 전달할때 세상은 조금씩 바뀌겠죠. 험난한 길입니다.
(여러 댓글 쓰시느라 기질을 저해제로 보셨나보네요..)
저번 글이나 인터넷 검색을 해보시면 탠저린(?), Grapefruit 속의 식물군이 말씀하신대로 bergamottin 성분을 함유하는 것으로 저도 봤었구요
그래서 대사, 배설능력이 저하된 어른의 커피 1잔은 젊은 사람의 커피 1 잔과 다르다는 복약지도를 드리면 웃으면서 잘 이해하시는 편이기도 합니다.
박카스, 판피린, 판콜 등으로 카페인 섭취를 추가한다면 커피 3~ 4 잔 드시는 꼴이라고 말씀드리기도 하구요
말씀은 너무 과분하지만, 또한 대단히 중요한 것은, 많은, 의식있는 약사님들이 함께 전문성을 강화해나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약사님도 아주 뛰어나시고 에너지가 넘치실 때이시니, 우리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해주실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