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김점숙, 황철, 이호석, 조병도(사진: 유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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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모니 암장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음식 등 짐을 꾸리는 팀원들(사진: 유태섭)
I.
2020. 02. 01(토). 의정부에 있는 돼지고기 집에서 샤모니 암장 사람들이 떠난다는 캐나다 빙벽원정팀 환송식에서였다. 정작 원정대원은 김점숙과 조병도 둘만 참석하고 박노범, 이석용, 정인호, 이주홍, 조병도, 송우근, 심현섭 등이 모였으니 환송식을 핑계로 얼굴 한번 보자는 모임이나 매한가지였다. 원정이야기는 뒷전으로 밀리고 ER사람들이 모이면 의례히 나오는 ER 발전, 미래에 대한 일련의 설들이 오갔다.
김점숙 관장이 ER사람들의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아 ER에 대한 오해, 그러니까 ER은 인공등반만 한다느니 하는 잘못된 소문이 등반계에 떠돈다면서 ER사람들의 다양한 등반활동을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였다. 돌이켜보니 김점숙 관장의 이런 주장은 오래된 것으로 2016년 9월 5일(월) 샤모니암장 부근 커피숍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도 나온 말이었다(동문카페, ER의 역사, ER인터뷰, 김점숙 편 참고).
하여, ER사람들의 활동을 적극 소개하기로 의기투합하고 내친 김에 그 첫 번째로 캐나다원정팀을 소개하기로 하였다. 술자리는 어느새 호프집으로 이어졌고 조금은 생뚱맞게 커피집까지 들른 후에야 우리는 헤어졌다.
II.
2.5일(수) 샤모니암장에서 장비 팩킹 하는 날 밤 9시, 홍보이사 유태섭 형과 함께 원정팀을 찾았다. 간만에 겨울다운 찬바람이 얼굴을 매섭게 때리는 밤이었다. 알다시피, 샤모니암장은 ER의 발생지이다. 장소가 바뀌었다고는 하여도 여전히 그곳 계단에 들어서면 마치 과거로 빨려 들어가 ER의 창설기에 들어서는 듯 일순 엄숙해지는데, 거기에는 계단 벽에 걸린 초대강사들의 사진 역할이 크다.
원정팀원은 김점숙(ER창설기, 샤모니암장 관장), 황철(35기), 조병도(25기), 이호석(43기) 등 4명으로 모두 샤모니 암장 소속으로 서로를 익히 아는 사이다. 짐을 꾸리느라 바삐 움직이는 팀원들에게 서둘러 몇 가지를 물었다.
샤모니 식구들로 팀을 구성하였는데, 가게 된 동기, 등반지 선택 이유가 있는가?
점숙: 지금 군에 가있는 샤모니의 송금진(32기)이 먼저 다녀오더니 너무 괜찮다고 해서... 사진보고 하니까 괜찮더라고요. 여기 모두 빙벽을 좋아하니까 함께 가자 하고, 원래 5명이었는데 한 사람이 빠져 이번에는 4명이 가기로 했다.
이번 겨울에 얼음이 없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준비과정을 어땠는가?
점숙: 원래는 11월부터 툴링을 열심히 해서, 판대 다니며 빡세게 준비하여 가기로 했는데, 너무 얼음이 없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얼음적응부터 하고 안전하게 등반하고 오는 걸로 계획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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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리버(Ghost river) 안에 있는 레인보우 서팬트(Rainbow serpent). 우리 설악의 소승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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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설명을 좀 하자면?
호석: 먼저 15박 17일로 가고요. 폭포가 2-300개 정도 된다. 2급에서 믹스 난이도까지 펼쳐있다. 15박 동안 11개 빙벽을 하려고 계획한다.
평균 높이는 120-300M 사이이다. 짧게는 50-80M. 가장 높은 곳은 500M정도 된다. 아이스라인(Ice Lines)이라는 가이드북의 정보에 따르면 어떤 경우는 아발라코프(V-thread)를 해서 내려온다거나 중간 중간 인공 앵커, 나무 같은 자연 확보물이 있어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등반의 개인적인 목표는?
병도: 고스트리버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잘 맞춰서 하고 싶다. 등반대원끼리 별 문제없이 등반을 무사히 끝내고 내려오는 게 목표다.
호석: 안전하고 즐겁게 하고 싶고요. 병도 형이 말했듯이 표지에 나온, 고스트리버(Ghost river) 안에 있는 레인보우 서팬트(Rainbow serpent)에 오르고 싶다. 높이는 200M 정도이고 난이도가 좀 있고, 4륜차로 접근하여야 하는 곳이다.
황철: 즐겁게 사고 없이.. 처음 가는 거니까 욕심 없이 안전하게 하는 게 목표다.
점숙: 저는 욕심 없어요. 나가서 해본 적이 없으니까 눈도 많이 밟고. 안전하게 다녀오는 게 저의 임무이고 하니까. 위험한 짓 하려면 못하게 하여야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들이라.... (웃음)
동문카페에 중간 중간 소식도 전해주시고 다녀와서 등반기도 남겨서 ER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기를 바란다.
점숙: 인터넷이 되는 곳이니, 카페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다녀와서 루트, 경비, 사진 등 정보 위주의 등반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III.
어느 사상가가 그랬다. 사람은 비행기를 타고 경계를 넘는 순간 성장한다고. 장소와 언어의 경계를 넘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현대지만 아직도 낯선 곳으로 떠날 때 우리는 설렌다. 이 설렘은 미지를 향한 낯섦과 두려움, 각자 품고 있는 나름의 목표에 대한 기대감이 혼재한 감정이다. 설렘으로 떠난 여행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어떤 감정으로 변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 변화의 파동이야말로 어떤 형태로든 우리를 성장으로 이끄는 삶의 박자일 것이다.
2020.02.08. 인천을 떠나, 워터튼(Waterton), 캔모어(Canmore), 고스트리버 등 먼 나라 캐나다의 빙벽과 설곡에 등반행위의 흔적을 남기고 24일 인천으로 돌아오는 캐나다빙벽원정 샤모니팀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 ER,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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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멋집니다..잘 다녀오십시요...^^
즐거운 등반되세요
좋은 등반 재밋게 많이들 하시고
건강 하게 잘 다녀들 오세요ㆍ
응원 합니다~~~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
멋진등반 하고 오세요~~^^
끝없는 도전 화이팅!
병도 호석 샤모니팀 건강하게 잘다녀오시기바랍니다
짝짝짝~~~~
잘댕겨오세요.
멋진 등반...즐겁게 다녀오세요
무사히 안전하게 재미있게 즐기다 오시길바라겠 습니다 많은정보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날 보니까 분위기 좋더군요. 많이 즐기고 오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등반하고 오세요~...
화이팅입니다.
머니머니해도 안전등이 최고 입니다.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우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화이팅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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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게 등반하고 오세요. 😘😘😘
아~~~~ 부럽다~~~
열나 부럽다~~~~
그래도 열나 응원 합니다...
잘 다녀 오세요~~~
안전하고 멋진등반하시고 오십시요~~^^
벌써 떠났겠군요.
즐거운 등반이 되시길.
조심히 건강하게 잘다녀오세요
조심히 안전하게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