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子 니제 나 학신

[나씨아줌마 ,1955.직,南,서울]

효자 羅學慎 소개

글/나천수(나주목 향토문화연구회 부회장)

세지출신이며 이미 오래전에 출가하여 서울 생활하는 나동임(여)으로부터

효자 나학신(羅學慎)의 정보를 제공 받았기에 필자가 이를 향토사 발굴 차원에서 재정리 한 것임.

1. 서두에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에 효자나공정려각(孝子羅公旌閭)이 있다.

이 정려 안에 걸려있는 정문 액편을 중심으로 나학신의 역사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나학신이 효자가 된 사유, 나학신의 가계, 액편의 글 내용과 지은이를 역사이야기로 해설 할 것이다.

액편의 글로만 보아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부분이 있어 필자가 필자 가계를 중심으로 「나주나씨 뿌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거의 600여년의 뿌리사를 완성하면서

발굴된 남간의 역사도 여기에 곁들여야 나학신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질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나학신과 관련있는 타성씨의 이야기도 양념으로 넣어주면 읽는 맛이 별미일 것 같다.

 

 숭정(崇禎) 4을묘년(1855) 대광보국숭록대부 행 판중추부사 이헌구(李憲球)가 기록

2. 孝子羅公旌閭 편액의 글 소개

<원문/ 孝子羅公旌閭識>

夫孝於其親固人子之職耳曷嘗有譽焉 若其一家之譽而稱于鄕一鄕之譽而聞于國一國之譽而朝廷褒揚之者是必純孝篤行出乎其類有足以樹風聲勵世敎之故也余聞錦城之西古有羅孝子諱學愼以南磵溪齋之孫其淵源有自來矣

嗚呼公生甫八朔不幸失怙惟祖母曁母夫人是依凡養志之節靡不畢至而嘗同時遘癘醫藥無所施矣乃先斫左指灌祖母口又斫右指灌母氏口皆轉危而得其甦苟非至誠之出乎天者其孰能之其卓異之實蹟當時名碩旣皆立言而獎詡之今雖不一一殫記久而彌彰天之理也公歿後五十四載甲寅冬聖上特命旌閭儻所謂因鄕國之譽而樹風勵世者歟昔南磵公受知於我六世祖文貞公薦于 朝出而仕焉後仍之講舊宜其不替而今公之胤性裕將立棹楔于所居宅里求文於余請記其實余於斯義不可辭畧書其槩云爾

崇禎四乙卯殷春大匡輔國崇祿大夫行判中樞府事李憲球識

<해설/동신대학교 교수님이 번역>

효자 나공의 정려에 적다[孝子羅公旌閭識]

대저 그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은 본래 사람의 자식 된 자의 직분이니, 어찌 명예로울 것이 있겠는가? 예컨대 한 집안의 명예를 고을에서 칭송해주고, 한 고을의 명예가 나라에 알려지고, 한 나라의 명예를 조정에서 포상해주는 것은, 반드시 순수한 효성과 독실한 행실이 출중하여 효도의 기풍을 세우고 세상의 윤리를 격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금성(錦城:나주)의 서쪽에 예로부터 나효자(羅孝子)가 있었다고 들었다. 효자의 휘는 학신(學愼)으로 남간(南磵/나해봉)과 계재(溪齋/ 나세기)의 후손이니 예부터 지금까지의 그 연원이 되는 것이다.

아! 공은 태어난 지 겨우 8개월 만에 불행히도 아버지를 여의고 오직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의지해서 성장했기에 두 분을 봉양할 적에 뜻을 섬기는 예절이 지극하지 않음이 없었다.

일찍이 두 분이 동시에 전염병에 걸려 의술과 탕약을 쓸 수도 없게 되자, 먼저 왼손가락을 깨물어 할머니의 입에 피를 넣어드리고, 또 오른손가락을 깨물어 어머니의 입에 넣어드리니, 모두 위독한 상황에서 호전되어 회생하게 되었다. 참으로 지극한 효성이 천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그 훌륭한 실제 사적은 당시의 저명한 선비들이 이미 글로 써서 인정하고 널리 알렸다. 지금 낱낱이 적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현창되니 이는 하늘의 이치이다. 공이 죽은 뒤 54년이 흐른 갑인년(1854) 겨울에 임금께서 특별히 정려(旌閭)를 명하시니, 이른바 고을과 나라의 명예를 통해 기풍을 세우고 세상을 격려하려는 것이리라.

옛날에 남간공은 우리 6세조 문정공(文貞公)과 친구 간이어서 조정에 천거하여 벼슬에 나가게 되었다. 두 가문의 후손들이 세의(世誼)를 강구하여 마땅히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오늘 공의 맏아들 성유(性裕)가 장차 거주하는 마을에 정문(旌門)을 세우려고 하면서 나에게 글을 청하여 그 사실을 기록하려고 했다. 나는 이 일에 대해 의리로 보아 사양할 수가 없어 그 대강을 간략히 적는다.

숭정(崇禎) 4을묘년(1855) 2월에

대광보국숭록대부 행 판중추부사 이헌구(李憲球)가 기록하다.

3. 정려 식(旌閭 識)을 중심으로 깊이 연구해야할 부분

1) 나학신의 가계와 생활 환경

나주나씨 대동보에 의하면 학신의 남간의 후손으로

南磵 海鳳- 溪叟 俊- 溪齋 世器 - 炳奎 - 廷泰 - 得綸 - 泥齋 學慎으로 이어지는 가계였다.

남간은 俊〮, 休, 任, 倬, 仁 다섯 아들을 두었으며 살아생전에 문장의 대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기시고 55세에 돌아가셨다.

특히 사마시 동년합격의 계곡 장유 선생과는 매우 절친히 지냈으며 두분간에 많은 시문을 수창하는 소위 「계간수창」의 글을 남기셨다.

溪叟 俊은 遠器, 世器, 重器 세 아들을 두었으며 世器는 1641년(인조 신사년)에 태어나 1699년(숙종 기묘년)에 향년59세로 돌아가셨으며,

炳奎는 1663년(현종계묘년)에 태어나 1699년(숙종기묘년)에 향년 37세로 돌아가셨으며, 廷泰는 1694년(숙종갑술년)에 태어나 1731년(영조신해년)에 향년 37세로 돌아가시고, 배 청도김씨는 향년97세(1694-1790)에 돌아가셨다.

得綸은 1729년(영조기해년)에 태어나 1756년(영조병자년)에 향년28세로 돌아가셨으며, 學慎은 1755년(영조을해년)에 태어나 1802년((순조임술년)에 향년 48세로 돌아 가셨다.

필자가 생몰년을 굳이 언급하는 것은 장수(長壽)는 후천적 요인도 있겠지만 유전에 의한 선천적 내림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필자가 남간공의 시문을 번역하면서 이심전심으로 남간공의 모습이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으니, 호리호리하고 야윈 얼굴에 코는 오똑하고, 오기의 성품을 가졌으며, 불의를 의로서 항상 대항하는 그런 분이라고 느껴졌다.

대체로 이러한 성품을 가지신 분들은 오래 살지를 못한다. 그래서인지 남간은 55세의 아까운 나이에 형 석호공보다 30여년을 앞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러한 유전 인자가 내림을 하는지 학신의 가계만 보아도 간파되는 것이다.

이상의 생몰 연대로 보니 학신은 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1802년 2월에 돌아가시자  어머니 산소를 매일 돌보다가 그해 6월에 산소에서 쓰러져 뒷날 48세로 운명하셨다 

2) 정려의 역사적 배경

대동보의 기록보다는 국가문헌, 타 문헌을 먼저 찾아보았다.

조선왕조 실록 정조10년 병오(1786) 9월7일(정축)자를 보면

각 해사(該司)에 상언 72도(度)를 판하(判下)하였다.

나주(羅州)의 유학 나학신(羅學愼)이 그의 할미에게 가자(加資)해 달라고 한 일이다.

○ 이조가 아뢰기를,

“나주의 유학 나학신(羅學愼)이 상언에서, ‘저의 할미 김씨는 지금 나이가 93세이니 규례를 따라 가자하여 천은(天恩)을 입게 해 주소서.’라고 하였으니, 정식(定式)대로 시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여, 그대로 따랐다.

玉溪 盧縝의 문집인 옥계집(玉溪集) > 玉溪先生續集卷之四의

議從享事事蹟 에는

羅州羅學愼 掌議이란 기록을 발견할 수 있는데 나학신은 나주 향교의 장의였던 것 같다.

최근에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방영된바 장의는 성균관이나 지방향교의 최고 으뜸자리였다.

이와 같은 학문적 바탕과 사회적 배경으로 집단 상소문을 올린 실록의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 정조 22년 무오(1798,가경 3) > 11월30일

농사를 권장하고 농서를 구하는 구언 전지에 대한 배의 등 27명의 상소문①에

농사를 권장하고 농서(農書)를 구하는 윤음을 내렸는데, 거기에 이르기를,

“내년 기미년은 바로 선왕께서 적전(籍田)에서 친히 밭을 간 해이다. 50년 간을 임금 자리에 계시면서 온 나라를 덕으로 함육하셨는데, 대개 백성들을 위해 부지런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는 것으로 정사와 교화의 근본을 삼았으며, 오래 사는 공효의 바탕으로 삼았다.

-중략-

농서(農書)를 올린 자는 40인이었는데, -중략 -

나주(羅州)의 유학 나민휘(羅敏徽)·나학신(羅學愼), -중략-

이었다.

조선왕조 실록에 기록되는 나학신은 단순한 시골 유생이 아니었다.

적극적으로 국가 정책에 간섭한다는 것은 자신의 위상이 결코 낮지 않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제농서(御製農書)에 있어 임금께 상소할 때에 「以正君心正人順天道」 라 하였다. 즉 「바른 임금이 되려면 마음이 바라야 하며 하늘의 도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보아도 나학신의 위상을 간파할 수 있다

이러한 위상을 가진 인품이기에 자신 있게 장수(長壽)하시는 할머니에게 수직(壽職)의 품계를 달라고 적극적으로 국가에 요청한 것이다.

학신이 할머니의 가자를 상언한 시기가 할머니 93세 때의 일이다.

할머니는 1694~1790년 향년 97세로 돌아가셨으니 그 당시로서는 최고의 장수를 하신 것이다.

이에 손자 학신은 할머니 도강 김씨에게 수직(壽職)을 내려주도록 건의하자 국가는 이에 가자(加資)를 한 것이다.

미수기언집(眉叟記言集)을 보면 대년질(大年秩)의 제도가 있는데 이것이 곧 수직(壽職)을 말한다. 이는 매년 정월에 80세 이상인 관원과 90세 이상인 서민(庶民)에게 은전(恩典)으로 주던 벼슬이다.

대동보 족보에 보면 도강김씨의 품계가 숙부인이니 정3품을 받은 것이다.

과거 효자의 정려는 과정을 보면 지방 유림들의 집단 상소문(건의서)를 작성하여 계통을 통해 향교, 지방관청, 중앙관청 등에 건의하면 이를 검토하여 인증을 해주는 문서를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 이러한 정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특수계층에 국한했다.

유림을 동원해야하고, 상소문을 작성하는 것, 계통을 통해 건의 하는 것, 정려의 인증이 하달되면 정려각을 짓는 문제 등등 일련의 산적된 문제를 수년을 두고 해결해야 하는데, 서민들에게는 접근이 결코 수운일이 아니다.

대동보 학신의 인적 기록을 보면

효로 천염(薦剡)하였다고 하였다.

헌종 을사년(1845년)에 효행으로 전라도 관찰사가 예조(禮曹)에 보고하였으며 철종 갑인년(1854년)에 정려가 결정되어 정각(旌閣)을 세운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무려 10년의 세월이 걸렸던 것이다.

당시 관찰사를 조사해보니 이시재(李時在)였다. 이시재는 헌종11년9월에 부임해 와서 헌종13년까지 재임한 것으로 나타난다.

정려가 결정되는 1854년 때의 관찰사는 서헌후(徐憲淳)이었다.

3) 정려문 지은이 李憲球 소개

정려문을 지은이는 大匡輔國 崇祿大夫 行 判中樞府事 李憲球이다.

학신의 큰아들 性裕가 이헌구에게 간청하여 글을 받은 것이다.

이헌구는 1784년(정조 8)∼1858년(철종 9)때의 인물로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치서(稚瑞), 호는 국간(菊幹)이다.

좌의정 이건명(李健命)의 현손이며 이장현(李章顯)의 아들이다. 청검(淸儉)하며 근면하기로 이름났다.

1814년(순조 14)에 진사가 되고, 1816년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829년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올랐으며 그뒤 성균관대사성·이조참의를 역임하고, 1836년(헌종 2)에 이조참판에 올랐다.

이듬해 전라도관찰사에 임명되었고, 1841년 한성부판윤·공조판서·대사헌을, 이듬해 형조판서·예조판서를 역임하였다.

한편 그해 평안도관찰사로 파견되어 의주를 비롯한 여러 산성에 군량을 비축하도록 하였고, 별무시(別武試)를 실시하였다.

1844년 사헌부대사헌으로 김유근(金逌根)·김홍근(金弘根)의 추죄를 주장하다가 덕원부에 유배, 이듬해 석방되어 사은 겸 동지정사로서 청나라에 다녀왔다.

1847년 형조판서·대사헌·한성부판윤을 역임하고, 1849년(철종 즉위) 이조판서, 이듬해 예조판서·판의금부사에 임명되었고, 1852년 우의정에 올랐다. 그때 나이 69세로 치사(致仕)하기를 연이어 간청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았으며 바로 좌의정에 제수되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판중추부사·광주유수(廣州留守)를 역임하는 등 치정(治政)에 힘썼다.

70세가 되어 국가로부터 궤장(几杖)을 수여받았으며 기로소에 들어갔다. 묘정에 배향되었으며, 시호는 충간(忠簡)이다

정문을 1854년에 세웠으니, 정문의 識은 아마 그 시점 전후일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이헌구가 우의정 재임시절이다.

현직 우의정으로부터 정문의 글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본 자료 정보의 제공자 나동임은 이헌구의 顯祖가 이건명이며 이건명의 祖父가 영의정 문정공 李敬輿라 하였다. 그리고 이경여는 남간 나해봉과 친구사이라 하였다.

이헌구도 이경여도 모두 전라도 관찰사를 역임하였으며 두 분 모두 재상의 반열에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현직 이헌구가 정문의 글을 쓰면서 「옛날에 남간공은 우리 6세조 문정공(文貞公)과 친구 간이어서 조정에 천거하여 벼슬에 나가게 되었다. 두 가문의 후손들이 세의(世誼)를 강구하여 마땅히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오늘 공의 맏아들 성유(性裕)가 장차 거주하는 마을에 정문(旌門)을 세우려고 하면서 나에게 글을 청하여 그 사실을 기록하려고 했다. 나는 이 일에 대해 의리로 보아 사양할 수가 없어 그 대강을 간략히 적는다.」라는 표현을 자신 있게 하였다.

위 글로 보아 性裕는 나주 시내 쪽에서 살면서 장차 세지면 쪽으로 이사 할 그쪽에 정문을 세우려 했던 것이다.

4) 남간 나해봉과 문정공 이경여와의 관계

필자가 남간집을 살펴보아도 계곡간의 시문은 그리 많은데, 문정공 이경여와의 시문 교류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품 보관에서 유실된 것인지, 아니면 아예 그러한 교류가 없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이경여(李敬輿)에 대하여 살펴보자.

1585년(선조 18)∼1657년(효종 8)때의 인물로 자는 직부(直夫), 호는 백강(白江)·봉암(鳳巖). 牧使 수록(綬祿)의 아들이다.

1601년(선조 34) 사마시를 거쳐, 1609년(광해군 1)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1611년 검열이 되었으나, 광해군의 실정이 심해지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취임하였고, 이듬해 이괄(李适)의 난이 일어나자 왕을 공주에 호종하고, 이어 체찰사 이원익(李元翼)의 종사관이 되었으며, 1630년(인조 8) 부제학·청주목사·좌승지·전라도관찰사를 역임하였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왕을 모시고 남한산성에 피란하였다.

이듬해 경상도관찰사가 되고, 그뒤 이조참판으로 대사성을 겸임하여 선비양성의 방책을 상주하였고, 이어 형조판서에 승진하였다.

1642년 배청친명파로서 청나라 연호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이계(李烓)가 청나라에 밀고함으로써 심양(瀋陽)에 억류되었다가 이듬해 세자와 함께 귀국하여 우의정이 되었다.

1644년 사은사로 청나라에 갔다가 다시 억류되었으나, 그동안 본국에서는 영중추부사라는 벼슬을 내렸다.

이듬해 귀국, 1646년 민회빈강씨(愍懷嬪姜氏: 昭顯世子嬪)의 사사(賜死)를 반대하다가 진도에 유배되고, 다시 1648년 삼수에 위리안치되었으나, 이듬해 효종이 즉위하자 풀려나와 1650년(효종 1)에 다시 영중추부사가 되었다. 이어 영의정으로 다시 사은사가 되어 청나라에 다녀온 뒤 청나라의 압력으로 영중추부사로 전임하였다.

시문에 능하고 글씨에도 뛰어났다. 부여의 부산서원(浮山書院), 진도의 봉암사(鳳巖祠)와 흥덕(興德)의 동산서원(東山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저서로는 《백강집》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이경여는 어떻게 보면 거물인 셈이다.

남간이 거물 이경여와의 교류가 있었던 기록을 남간집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가 앞뒤 상황을 간추려 보건데, 1623년에 이경여가 遺逸로 천거하여 경기전 참봉을 제수하였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1623년은 인조반정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경여는 부수찬, 부교리를 역임하는 때이다. 이때 왜 남간을 참봉의 벼슬 제수를 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이경여는 1630년부터 1634년까지 부제학·청주목사·좌승지·전라도관찰사를 역임하였다.

1630년은 계곡 장유는 나주목사로 있다가 형조판서로 중앙부처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만약에 계곡이 남간을 음사직의 형태로든 벼슬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라도 관찰사의 추천을 거쳐야만 한다.

그러므로 계곡은 당시 전라도 관찰사 이경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순조로운 추천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것을 기회로 문정공과 남간공이 친해 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호간에 지인이 될 수 있는 계기로 여겨진다.

이경여의 손자인 이헌구의 손에서 써진 글이니 분명 선조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이경여와 남간이 친한 사이라는 것을 밝힌 것으로 보여진다.

남간의 연보를 보면 1632년 봄에 수성금화사 별제를 제수 받고 부임하였으며, 그해에 백강 이경여에게 편지를 올려 治道를 논했다는 기록이 있다.

남간집 해제에서 서문 가운데 「重九日宴士賦詩序」는 1634년 9월9일에 전라도 관찰사가 나주의 선비들을 불러 문예를 겨루고 주연을 베풀어 학문을 흥기(興起) 시킨 기록을 분석 해 보니, 전라도 관찰사 선생안에 인조11년(1633년) 이경여가 부임하여 인조12년(1634년)에 이임하는 것으로 보아 이 자리에서 남간과 이경여가 친해질 수 있는 자리였던 것으로 추정 된다.

어떻든 남간은 5품 수성금화사 별좌라는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인물이고, 재야의 선비로서 학문적 실력이 높이 평가 되고 있는 만큼 비록 고위직이지만 이경여는 남간을 친구로 대한 듯하다.

5) 기타 역사 기록물 추적

필자가 옥계집(玉溪集)에서 나학신 나주향교 장의를 했음을 발견하였다.

옥계 노진은 남원 사람이다.

이 사람은 애절한 사연을 후세에 남겨준 사람이다.

향토사를 파고 들어가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재미삼아 玉溪 盧縝선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 한다.

옥계(玉溪) 노진(盧稹)은 일찍이 아버지를 잃었고 집이 가난하였다. 남원 땅에 살았는데 이미 장성한 나이인데도 장가들 수 없었다. 그때 그의 당숙(堂叔)인 무변(武弁)이 선천부사(宣川府使)가 되어 있었다. 옥계의 모친은 옥계에게 그를 찾아가서 혼수를 구걸해보라고 권하였다. 그리하여 옥계는 편발(編髮) 한 채 걸어서 길을 떠났다.

선천부의 문에 이르렀으나 문지기가 문을 막았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다. 길가를 방황하고 있을 때 마침 한 동기(童妓) 의상에 새 머리건을 한 자가 길을 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서서 옥계를 익히 쳐다보더니 물었다.

“도령님께서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옥계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기생이 말했다.

“저희 집은 모 동에 있는 제 몇번째 집으로, 이 곳에서 멀지 않습니다. 도령님께서는 반드시 저희 집에 하처를 정하십시요.”

옥계는 그러겠다고 허락하였다.

옥계가 간신히 관문에 들어가 그 삼촌을 보고 내려온 연유를 말하니, 그가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새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관채(官債) 또한 산적해 있는지라 매우 고민스럽다.”

그리고는 매우 냉락하게 대했다. 옥계는 나가 숙박할 하처를 구하겠다는 뜻을 아뢰고, 즉시 관문을 나가 그 기생의 집을 방문하였다. 동기(童妓)는 옥계를 흔연하게 맞이하여, 자신의 모친을 시켜 저녁밥을 정성껏 준비해서 들이도록 하였다.

밤이 되자 함께 동침하였다. 동기가 말하였다.

“제가 보기로는 본관 사또께서는 수단이 매우 모자라니, 비록 가까운 친척간이라도 혼수를 넉넉히 도와 주실련지 모르겠습니다. 도령님의 기골과 상모를 보건데 크게 현달하실 분입니다. 그런데 하필 스스로 걸객의 행동을 하십니까? 제가 사사로이 저축해 놓은 은 500여량이 있으니 며칠 이 곳에 머물러 계시다가 관문에 다시 들어갈 필요도 없이 이 은을 가지고 곧바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옥계가 말했다.

“옳지 않다. 행동거지를 이처럼 표홀하게 한다면 당숙(堂叔)께서 책망하시지 않겠느냐?”

동기가 말했다.

“도령님께서는 비록 가까운 친척의 정을 믿고 계시지만 가까운 친척인들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며칠 더 머무시더라도 남의 싫어하는 낯빛을 입을 것이고 돌아갈 때에 이르러서는 수십금의 노자 얻어가는 것에 불과할 것인데, 장차 그것을 어디에 쓰시겠습니까? 곧바로 돌아가시는 것만 못합니다.”

며칠을 지내면서 낮에는 들어가 당숙을 뵙고 밤이면 기생집에서 묵었다. 어느날 밤 기생이 등불 아래에서 행장을 꾸리고 은자(銀子)를 내어 보자기에 쌌다. 새벽이 되자 마굿간에서 한 필의 말을 내어 짐을 실더니 떠나기를 재촉하면서 말했다.

“도령님께서는 십년 안에 반드시 크게 귀하게 되실 것입니다. 제가 마땅히 품행을 깨끗이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만나뵙게 될 기약은 다만 이 한 길 뿐입니다. 천만번 보중(保重)하십시오.”

그녀는 눈물을 뿌리면서 문을 나섰다. 옥계는 부득이 그 당숙에게 인사도 못하고 길을 떠났다. 날이 밝자 본관 사또는 그가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그의 행색이 광망(狂妄)한 것에 대해 무척 이상하게 여겼지만 마음 속으로는 돈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는 것 때문에 오히려 무방하다고 여겼다.

옥계는 귀가한 후 기녀가 준 은자(銀子)를 써서 장가들었다. 옥계는 영산(營産)과 의복이 구차하지 않게 되자 과거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4, 5년 후에 과거에 급제하자 임금님께서 크게 아시는 바가 되었다.

얼마 있지 않아 수의(繡衣)로서 관서지방을 살피게 되었다. 그래서 곧바로 그 기녀의 집을 방문하니 그녀의 모친이 홀로 있다가 옥계의 안면을 알아보고는 옷자락을 붙잡더니 흐느껴 울면서 말했다.

“내 딸이 어르신네를 보낸 날로부터 이 어미를 버리고 급히 달아나 간곳을 모르고 지낸지 지금 몇 년이 되었습죠. 이 늙은 몸이 밤낮으로 그 아이 생각으로 눈물이 마를 때가 없나이다.”

옥계는 그 말을 듣고 망연자실하였다.

옥계는 스스로 생각하였다.

“내가 여기 온 것은 모두 고인(故人)과 상봉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의 형영(形影)이 간데없으니 심담(心膽)이 모두 떨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그녀는 기필코 나를 위해서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그래서 또 다시 물었다.

“노친네의 딸이 가버린 후로 그의 존몰(存沒)에 대해 듣지 못했소?”

그녀의 모친이 대답했다.

“근자에 듣건데 내 딸이 성천(成川) 경계 내에 있는 산사에 자취를 의탁하고 종적을 감추어 아무도 그 아이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풍문으로 전하는 말이니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나의 몸은 연로하여 기력이 없고 또한 주변에 남자도 없는지라 그 애의 종적을 추심해 볼 수 없습죠.”

옥계는 그 말을 다 듣고 즉시 성천 땅으로 갔다. 그 경내의 사찰을 두루 방문하여 모두 찾아보았으나 끝내 그 형영(形影)을 찾을 수 없었다.

두루 찾아다니다 한 사찰에 이르게 되었다. 그 사찰 뒤에는 천길 되는 절벽이 있고 그 위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절벽이 깎아지른 듯 한지라 발붙일 곳이 없었다. 담쟁이 넝쿨을 부여잡고 간신히 기어올라 가니, 그곳에는 서너 명의 승니(僧尼) 무리가 있었다. 그들에게 물어보니 대답했다.

“4, 5년전 나이 스무살 쯤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약간의 은량을 예불(禮佛)하는 수좌(首座)에게 주며 아침저녁의 비용으로 써달라고 하더니 불좌(佛座)의 탁상 아래에 엎드려 머리를 풀어 헤쳐 얼굴을 가린 채 지내고 있습죠. 아침저녁의 식사도 창틈을 통하여 들여보내고, 간혹 대소변을 볼 때에는 잠깐 문을 나섰다가 곧바로 들어갔습죠. 이같이 지낸 지가 이미 여러 해가 되었는지라 소승들은 모두 그녀를 보살 생불(生佛)이라고 여겨 감히 가까이 접근하지도 않나이다.”

옥계는 마음속으로 그 기녀라고 생각하고, 수좌승(首座僧)을 시켜 창틈을 통해 말을 전했다.

“남원의 노 도령이 이제 낭자를 위하여 왔는데 어째 문을 열고 맞이하여 보지 않는 것이오?”

그 여자 또한 중을 통해서 물었다.

“노 도령님께서 오셨다면 과거에 합격하신 것이오?”

옥계는 마침내 과거에 급제한 후에 바야흐로 수의(繡衣)로 오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그 여자가 말했다.

“첩이 이처럼 여러 해 동안 자취를 감추고 고생한 것은 모두 낭군 때문이었으니, 어찌 흔연하게 즉시 나아가 맞이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여러해 동안 지내온 귀신 형상으로 장부에게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렵습니다. 행차께서 만약 저를 위하여 십여일만 머물러 주신다면, 첩이 삼가 마땅히 때를 벗기고 치장하여 본래의 형상을 되찾을 것이니, 그 후에 상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옥계는 그녀의 말을 좇아 지체하여 그 곳에 머물렀다.

십여일이 지나자 그녀는 과연 짙은 화장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나와 알현하였다. 서로 더불어 손을 잡으니 희비가 교차하였다. 그 곳에 거처하는 중들도 비로소 그들의 내력을 알고 차탄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옥계가 본관에게 알려 가마와 말을 빌려 선천에 실려 보내 그녀의 모친과 더불어 상면하도록 하였다.

그 후 복명(復命)한 후에 다시 인마(人馬)를 보내 거느리고 와서 같이 살았는데 종신(終身)토록 사랑하고 중하게 여겼다고 전한다.

4. 마무리 글

필자가 몇 백년을 뛰어 넘어 선대의 이야기를 바로 엊그제 일인 것처럼, 마치 옆에서 보았던 것처럼 글로 기록하였다.

장차 미래 사회에서 숭조, 숭모 개념을 어떻게 정의 할 것인가, 유교의 틀이 무너지는 이때에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랜 고분 흙더미 앞에서 제물 차려놓고 넙죽 절한번 하면 1년 숭조사업이 끝나는 정도인데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숭조 사업을 하려면 선대의 얼을 글로, 책으로, CD로, DVD로 제작하여 후손들이 소장하는 것이 효의 교육 차원에서도 훨씬 돋보인다.

600여년 뿌리 이야기를 탈고 하고 보니, 살아생전에 후세에 남기는 글 한 점이라도 남겨야 한다는 것을 갈파 하였다.

먹고 살기 위해 일만한다는 것은 도대체 산다는 것이 먹기 위해 사는가, 살기위해 먹는가를 다시 생각해야할 것 같다.

필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글로, 책으로 정리할 것이다.

제발 껍질 같은 숭조사업을 탈피했으면 한다.

[나씨아줌마 ,1955.직,남.서울]

세기1641~1699. 59세
병규1663~1699. 37세
정태 1694~1731.38세
득륜 1729~1756.28세
학신 1755~1802.48세
성유 1778~1858.81세
청도김씨와 정태공 부부는 동갑나기임

[나씨아줌마 ,1955.직,남.서울]

정조실록에 보면 정조와 의빈성씨 사이에 태어난" 문효세자가 천연두로1786년 5.11 죽자 2달 후인 7.19일에 효창묘에 장사를 지냈고 9월 6일 정조임금이 효창묘에 친히 납시어
작헌례((酌獻禮)를 지내고 )9월7일 궁궐로 돌아오"는 길에 니재공이 상언을 한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효세자墓는 1945년 해방 前 지금의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겼음

[나씨아줌마 ,1955.직,남.서울]

족보에는 정태공 생몰년이 오기지만 1790년 1월 5일 청도김씨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정태공과 합장을 하고 난 후에 황윤석이가 쓴 묘지명이 정확한 것으로 보임

[나씨아줌마 ,1955.직,남.서울]

삼효문 안에 편액은 남간문중 총무님께서 2009년 표지석을 세우실때 전면 사진을 찍어다 나주동신대에 의뢰해서 번역을 해오신 감사한 자료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