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17년 인생 돌려받고 싶다!!!!(고부갈등)
현아 (chok****)
[아고라에서 옮겨온 글]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8세 17년차 주부 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줄곳 홀시어머니를 모시구 살았구요..
현재 저는 지난 토요일 시어머니와 언쟁 끝에 집을 나온 상태 입니다.
지금 이혼을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중이구요..
21세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나이에 덜컥 아이를 임신하는 바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낳고 1년정도 키운후 저는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당시 시어머니 연세는 51세 아직 한창인 나이셨죠..
근데.. 제가 애를 낳고 어린아이를 돌보고 있을때도 시어머니는
일을 갖으려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신랑도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뒀구요..
시어머님이 크리스찬이신데 신학대학을 다니라는 강요에..
오랫동안 잘 다니던 건설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생활은 해야 했고, 돈은 필요했고,
마침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다시와서 일을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제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 6개월쯤뒤에 신학대학을 포기하고,
친정아빠가 알아봐주신 곳에 취직을 했습니다.
둘째를 갖었을때도 아이낳고 1년키운후 다시 취직을 했습니다.
그렇게 신혼이란것도 모른채 벌써 17년이나 흘렀습니다.
그 시간동안 참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시어머님의 유별난 식성때문에 (고기, 생선,계란 비리단 이유로 절대 못드심)
음식도 맘놓구 먹을수 없었습니다.
신랑이 좋아하는 고등어 조림을 한적이 있는데,
비린내나서 밥을 못드시겠다며 방에 들어가 우셨습니다.
그당시 거실에 티비가 한대 있었는데,
전설의고향 안본다고 또 들어가 우셨습니다.
그렇게 여러번 맘에 안드는게 있으실때마다 들어가 우시더라구요...
에휴...
시어머님이 저러신데 신랑이라도 잘 해줬으면 좋았으련만...
6년전엔 바람피고 대려 이혼하자 난리치고..
2010년 음주사고로 뺑소니까지 하여 벌금 1500만원에
2011년 무면허로 다니다 적발되어 벌금 150만원 ,
2011년 몰래 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금액이 500만원
아이들은 커가고 요즘 돈 모으기 정말 힘들고 어려운데..
그동안 틈틈히 모아놓은 2000만원 고스란히
날려버렸네요..
신랑이 버는돈 190만원 제가 버는돈 150만원 ..
이걸로는 교회다니시는 시어머님 봉양에 애들 2명 교육비며
생활비도 힘들 지경인데..
사고만 치고 다니는 신랑이 참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시어머님은 교회에 권사이신데,
주에 몇번씩 교회사람들 데려와 밥해 먹이시고
우리도 쌀 사먹는 입장에 주마다 성미를 교회에 내시고,
연금나오는건 교회에 십일조에 헌금 내시랴
매달 드리는 용돈도 작다 하시고..
정말 돌아버릴 지경이었습니다.
그렇치만.. 아이들 때문에 참고 또 참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부터 날이추워지고 그래선지
전기요금 12만원 가스요금 30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아이들 신랑에게
안쓰는 전기코드는 뽑구 온수사용한 후에 벨브는 냉수로
돌려놓으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물론 듣는 사람 없었죠.
그래서 제가 보일때마다 전기코드 빼고 온수 돌려놓고 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시어머니가 "차단기를 아예 내려버릴까?"
"추워서 살수가 없다" 이러시는 겁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시어머님 얇은 파자마 차림.
아이들 반팔차림입니다.
정작 저는 전기요금 아끼려고
전기담요란건 아예쓰지도 않고 있고 ,
시어머니, 아이들, 신랑은 전기장판 켜고 잡니다.
물론 시어머니는 하루종일 전기장판 꼽구 생활하시구요.
시어머니방과 거실 모두...
그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를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말대꾸를 했죠..
전기요금 많이 나오는데 줄이자고 하는게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
아범이 사고처서 돈두 많이 들어갔고 하니 아껴서 쓰자는건데
왜 그러시냐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
아범이 사고친게 니가 잘못해서 그런거지 걔가 그런애야!!!!!
순간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그게 왜 제 잘못인지..
아범이 바람피고 사고친게 그게 어떻게 제 잘못이냐고 ,
어떻게 같은 여자이면서 이해를 못해주시느냐
이렇게하면 시어머니랑 어찌 같이 살겠냐 그랬습니다.
또 한번!!!! 시어머니.. 그럼 나가!!!! 이러시더라구요...
아파트가 시어머니 명의로 되어있어 이런말씀을 하시는지
참 여러번 듣기도 했네요..
화가나서 방에 들어와 앉았는데.. 온 몸이 떨리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런취급을 받으면서
살아야할 이유가 생각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집을 나왔습니다.
친정에도 갈 수 없고,
멀리있는 언니에겐 직장때문에 갈수 없고
요즘 아는 언니 집이랑 친구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밤 같은 생각으로 같은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질 않네요..
그런데 참 신기한건 밖에 나와서 생활하는게
몸은 힘들지만 눈으로 보질 않으니
참 마음만은 편하네요...
도대체 전 어찌 해야 할까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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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삶이라는게 서로에 의견차로 인한
이런 아픔들이 참 많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로 행복한 가정이 회복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