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일상의 행복
시골에서 노인들이 많이 삽니다. 이들의 행복은 지극한 일상의 행복입니다. 혼자 사는 분들은 아침에 일어나 오강을 비우고 세수하고 아침을 해 드시고 마을 회관에 와서 담소하고 화투도 치고 TV도 보면서 점심도 해 드시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넓은 농토도 간혹 경작하지만 대부분은 집근처의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지냅니다.
그러다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치매가 진행이 되면 자녀들이 노인요양원에 보내고 그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요양보호시설이 깨끗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식사도 계획된 식단에 의해 제공됩니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그곳에 가기를 싫어합니다.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것처럼 노인들은 그곳에 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런데 받아들여야 하는 인생여정이기에 체념하고 그곳으로 갑니다. 그곳의 일상은 통제와 도움 받는 일상입니다. 그곳에서 행복은 자녀들의 방문이지만 어느 순간이 되어 치매가 많아 진행되면 더 이상 자녀들의 방문도 기다리지 못합니다. 요양원에서 지내는 고향마을의 노인들도 대부분이 젊은 시절에는 여장부들이었습니다. 잘 아는 아주머니 한 분은 일찍 혼자되었지만 밭농사도 짓고 하숙도 치면서 다섯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워냈던 여장부였습니다. 그 당당했던 아주머니가 나이 들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눈에 초점이 없는 초라한 모습으로 이곳저곳을 다닐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요양원에 가실 때 가지 않겠다고 해서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늦깎이 농부가 되어 고향에 살면서 92세 된 어머니와 일상도의 행복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 요강을 비워드리고 함께 아침예배를 드립니다. 늘 예배는 찬송가 다섯 곡을 부르고 성경 한 장을 읽고 중보기도한 후에 주님의 기도로 예배를 마칩니다. 아침상을 차리고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한 후에 어머니는 따끈한 커피를 저에게 타주십니다.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어머니가 반복해서 기도드리는 내용은 “주님, 자는 잠에 데려가 주세요!” 어머니의 간절한 마지막 소망은 조금 더 건강하고 의식이 온전할 때에 천국에 가는 소망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그 소소한 행복이 깨어질 때가 옵니다. 건강하시고 복음열정이 풍성했던 87세 장모님이 치매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볼 때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벌고 성공하고자 이유 중의 하나는 일상도의 생활을 좀 더 여유롭고 안정되게 하고 싶고 이러한 상태를 현재뿐만 아니라 노후에도 보장받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들의 일상도에 행복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실의 아픔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배우자, 자녀들, 부모님, 친구들을 먼저 보낼 때도 있습니다. 성취하고자 했던 꿈들이 실패로 끝납니다. 늙고 병들고 연약해지는 육체를 바라볼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는 힘들뿐만 아니라 인생 자체가 불행하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에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은 지속됩니다. 나는 움직임이 힘들지만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손자들을 볼 때에 행복합니다. 나는 먹을 수 없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먹어줄 때에 행복합니다. 이렇게 보면 일상도의 행복의 출발은 외면적인 영역도 있지만 내면적인 영역도 있습니다. 두 영역 모두가 일상도 행복의 영역입니다.
소소한 일상 가운데서 행복을 찾아가는 내면의 여행이 소중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묵상기도 시간이 행복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기도하고 조용히 묵상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며 중보기도합니다. 기도시간은 행복한 일상도의 소중한 영역으로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이지 신앙적인 기적을 체험하는 시간은 아닙니다.
평범하고 지극히 밋밋한 시간들이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특히 코로나 19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일상도의 행복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함께 모여서 예배드렸던 순간이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만나서 식사하고 정담을 나누었던 시간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공유했던 시간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월 첫날 속리산 문장대를 등반하고 나서 무릎이 불편해서 한 달 이상 걷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두 다리로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만리장성이나 나이가라 폭포를 관광하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가까운 냇가의 작은 바위 돌을 바라보는 평범한 일상도 행복입니다.
통나무 안에서 초라하게 살고 있는 철학자 디오니게네스를 알렉산더대왕이 찾아가서 행복을 주려고 했는데 그의 소원은 따뜻한 햇빛을 쬐는 일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제패했지만 여전히 불행한 알렉산더보다 한 줄기 햇빛만으로도 충분한 행복을 얻었던 그리스 철학자 디오니게네스는 일상도 행복의 사람이었습니다.
양봉청년
임대농지를 찾고 있는 가족일행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 가족의 젊은이는 보은군 마로면에서 양봉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관리하는 땅이 마음에 들어 이곳으로 옮겨와서 양봉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젊은이는 30대 초반인데 몇 해 전에 양봉업을 시작해서 여러 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제법 능숙한 양봉업자가 되었습니다.
100여 통의 벌을 돌보면서 양봉업을 하는 젊은이를 볼 때마다 참 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요즘에 뜻있는 젊은이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대세는 공무원이나 교사 등 안정된 직업을 찾는데 애를 쓰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인간의 욕구 중에서 안정의 욕구는 중요한 우선순위입니다. 불안한 미래를 살아가는 본인이나 그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안정된 직장은 최고의 로망입니다.
종종 미골농장에 가보면 열심히 벌을 돌보는 형제를 보면서 성공적인 농업경영인이 되도록 격려합니다. 양봉은 많은 돌봄이 필요한 농업입니다. 벌을 가족처럼 돌봐주어야 합니다. 벌이 꿀을 잘 확보할 수 있도록 잘 돌봐주어야 하고 벌이 분봉할 때는 조심스럽게 받아 내어야 합니다. 벌은 꽃을 찾아다니면서 과일이나 채소나 곡식 등이 잘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정이 잘 되면 과일이나 채소 등이 잘 열매를 맺습니다. 벌은 참으로 유익한 동물이며 소중합니다.
안정된 직장에서 보장된 월급을 받는 것보다 경영인이 된다는 것은 모험이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농영경영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농촌지역에서는 300평 이상의 농지에 농사를 지으면 농업경영체에 등록도 가능하고 농업경영자로 살아갑니다. 주변 환경이 변하고 안정이 부족한 시기에는 모험을 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안정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모험이 일상화됩니다. 그러나 안정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은 새롭게 모험하기를 싫어합니다.
역동적인 사회는 모험을 필요로 합니다. 모험이 있는 사회가 건강합니다. 젊은 시절에 외롭고 힘든 일일 수 있지만 농업을 통한 아름다운 꿈을 펼치는 젊은이에게 주님께서 시온의 대로를 활짝 열어주기를 기도합니다.
양봉하면 생각나는 목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강원도 고성군의 휴전선지역의 군부대에서 민간인 군선교사역자로 양봉을 하면서 자비량군선교를 하셨습니다. 이 분은 꿀벌을 약 300통 이상 관리하는 양봉업의 대농입니다. 군병사들이 힘든 야외훈련을 나갔다가 돌아오면 자신이 생산한 꿀로 맛있는 꿀차를 만들어서 피곤에 지친 젊은 형제들을 격려했습니다. 지역에서 양봉업에 공로가 있어서 강원도 고성군의 양봉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민간인 군선교사회 회장을 맡고 계셨습니다.
최근에는 자비량선교를 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후원하는 선교회나 섬기는 교회가 생활비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해 타의반 자의반으로 자비량선교를 합니다. 이들 모두가 항상 기쁨으로 자비량선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비량선교를 하면 일상도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공감대를 넓힐 수도 있습니다. 위대한 선교사인 바울사도는 천막을 만들어 팔면서 자비량선교의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저희 미골농장을 임대해서 양봉업을 하는 형제에게 주님의 은총과 긍휼하심이 함께 하기를 기도했습니다.
중고트럭 구입
과거에 농사지을 때 필요한 것은 소였습니다. 올 해는 신축년이어서 소에 대한 담론이 활발합니다. 소는 쟁기질을 하거나 쓰레질(로터리)를 할 때에 꼭 필요하고 구루마를 끄는 등의 이동시에도 필요해서 소의 동력은 농업에 필수적입니다.
오늘날 소의 역할을 하는 것이 트럭입니다. 농기구나 농산품과 비료를 운반할 때에 트럭이 꼭 필요합니다. 처음에 구입한 트럭은 2003년 식으로 낡은 트럭이었습니다. 지난 3년 정도 잘 활용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 등 공해물질 유발 등으로 조기폐차에 해당되어서 폐차하고 새로운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6명 정도 사람들이 탑승할 수 있는 더블 캡 소형트럭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마음에도 들고 값도 적절해야 했기에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 1100만 원대, 1000만 원대, 800만 원대가 있었습니다. 큰 아들은 1100만 원대 트럭을 고집했지만 나는 800만 원대인 880만 원짜리 트럭을 구입했습니다.
몇 년간 정들었던 낡은 트럭을 처분하면서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여러 번 진흙탕에 빠지면서 고생도 했고 수도권에 진입해서는 공해유발차라는 경고장을 받으면서 짜증도 내었던 차였지만 폐차를 시키려하니까 못내 서운합니다.
지난 가을에는 중고승용차로 구입해서 약 7년 정도 잘 타고 다녔던 로체승용차를 낡기도 했지만 관리부실로 엔진이 망가져서 폐차를 시켰습니다. 이제 이 트럭은 농사용뿐만 아니라 승용차로도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효성이 지극한 큰 아들 민섭이는 트럭구입비를 보조하면서 아빠가 좋은 중고트럭을 구입하도록 권면했습니다. 그런데 나의 고집은 그냥 조금 싼 것으로 구입하는 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목사가 트럭을 타고 군부대 출입을 하면 병사들이 무시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도 주님 안에서 자유로운 영혼은 못되는 모양입니다. 내가 존경하는 어떤 목사님은 평생을 낡은 트럭만을 고집하면서 살아오고 있는데 말입니다.
인생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올바른 선택, 좋은 선택을 하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 잘못된 선택을 해서 평생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 부부관계가 망가져서 이혼의 아픔을 겪는 분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잘못된 선택인 줄 알았는데 후에는 잘된 선택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에 보면 배우자가 기대 이하였지만 서로가 존중하고 격려하고 애씀을 가지면서 아름다운 부부로 만들어집니다. 힘든 자녀이었지만 그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자동차도 잘 관리하면 조금 더 멋진 자동차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계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망가지고 낡아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습니다. 비록 중고차이지만 벗겨진 페인트 부분도 깨끗하게 도색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번 트럭에 비해서 앤진상태도 부드럽고 게시판 모습도 깔끔하고 세련되고 히터작용도 잘 되어서 참 좋습니다. 물론 2003년 식과 2014년 식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열심히 사랑해서 나의 좋은 애마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만남
군선교사역을 하면서 군부대지휘관을 잘 만나는 것이 복입니다. 2015넌 군선교사역을 시작하면서 만 6년이 지났습니다. 강원도 고성에 있는 22사단에서 1년 반 사역을 하면서 2명의 지휘관을 만났고 이곳 양평에 있는 11사단에서 3명의 지휘관을 만나서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22사단에서 만났던 한 명을 빼놓고 모든 분들이 기독교신자로서 군교회출석하면서 군목회사역에 협조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번에 만난 대대장은 참으로 신실한 분입니다. 군교회의 모든 일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군선교목회자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갖추면서 대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예배 후에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식사교제를 나눌 수 없지만 전에는 함께 라면식사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다른 지휘관들은 참여를 권하면 군종병들이 부담스러워할 것을 염려해서 참여를 꺼렸는데 이 번 대대장은 거리낌 없이 함께 합니다. 부하들을 가족이나 형제처럼 돌보면서 예수의 사랑과 관심을 나눕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물도 십의 이조를 드릴 정도입니다. 목회자가 민간인 신분이기에 자주 군부대 출입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늘 군부대 교회에 관련된 사항을 소상하게 보고해서 알려줍니다.
세상적인 나이로 보면 한창 후배이지만 사람들과 교제하고 섬기면서 돌보는 일에는 저보다 앞서 나가는 분입니다. 인생길을 가다가 함께 걷게 되는 사람은 반드시 스승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함께 길을 걷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많이 배운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대대장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한 해 군부대고회 대면예배가 많이 통제되었습니다. 이러한 때를 지나가면서 대대장은 평신도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군교회를 잘 섬겨서 병사들이 신앙생활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 되었습니다. 온유한 리더십이 어떤 것인가의 진수를 보여주는 분입니다.
인생에서 만남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어떠한 만남을 가지느냐가 인생길을 결정합니다. 군부대교회를 섬기면서 좋은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바르실래 농장에 봄은 오고 있습니다.
늘 봄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산과 들에 진달래피고...>, <봄 처녀 제 오시네...> 등의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어린 시절에 진달래꽃을 꺾는다고 이 산 저 산을 다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봄이 오니 바르실래농장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청포도(샤인 머스킷)시설을 하느라고 빚도 좀 졌습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한 해 농사도 시작합니다. 멋진 농부는 멋진 수확을 기대합니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한 농부는 늘 농작물을 찾아갑니다. 바르실래농장은 농부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갖고 갑니다. 그래서 농부도 말씀 듣고 농작물도 말씀을 듣습니다. 농부와 식물이 성경말씀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올 해에도 농장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만남을 기대합니다. 얼마 전에 신학대학원 동기생 몇 분이 와서 포도원에 퇴비를 살포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퇴비살포와 포도나무가지를 전정하면서 노동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녁에는 함께 교제하면서 회포를 풀었습니다.
평생을 <목양일념>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는데 상담목사로, 신학교 상담교수로, 군선교사 등으로 사역하다가 이제는 고향 상주로 돌아와 초로의 나이에 농부목사가 되어 포도원 지기가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다양한 포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아가 포도농사를 짓고 포도주를 마시고 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사야에서는 좋은 포도를 심었는데 관리를 못해서 들포도가 되었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하나님을 떠난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죄를 경고합니다. 솔로몬의 아가서는 포도밭에서 전개되는 사랑이야기를 전하면서 솔로몬왕과 술람미여인의 사랑이야기를 인간과 하나님의 사랑이야기로 승화시킵니다. 요한복음 2장에서 주님은 물동이의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면서 혼인집의 아름다운 잔치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기적입니다.
포도나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요한복음 15장의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한복음 15장1-4)
식물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기쁩니다. 포도순이 줄기로 자라고 잎이 나오고 열매가 생기고 자라서 성숙한 열매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를 경험합니다. 농장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수고의 땀을 흘릴 때에 노동이 기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캠벨포도농장에 가지 전정 작업을 했습니다. 작년에 많은 수학을 하려고 가지 수를 늘렸는데 올해에는 적정가지 수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농사일을 하다보면 계속해서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면 포도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양질의 포도를 만들지도 못합니다. 농사일에도 절제가 필요한 것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