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 즐겨라
앞에서 '드럼을 즐겨라'라고 말했는데 막상 이책을 따라가다 보면 "얘기가 다르잖아!"라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맞닥뜨릴 상황을 그려 보겠습니다.
드럼 연주의 단계가 1부터 100까지 있다고 해 봅시다.
처음에 1을 연주할 수 있게 되면 굉장한 기쁨을 느낄 수 있죠.
새로 2단계를 배우게 되면 나에게 없던 영역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뭐 나쁘지 않습니다.
또 다시 3이라는 연주를 배우거나 보게 됩니다.
이번엔 2을 배웠을 때보다 쉽진 않지만 어째든 해내긴 합니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될찌 예상이 될 겁니다.
3에서 4, 4에서 5, 5에서 6 ...
조금씩 배워 갈수록 그 단계를 깨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집니다.
내가 가지 못한 영역을 눈 앞에서 보는 건 고통스러운 과정이지요.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이런 일들의 연속입니다.
여기서 부터 딜레마가 생기게 되죠.
유명한 베이스 연주자인 '빅터 우튼'은 "우리는 100에 도달할 때까지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르게 100에 도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음악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 입니다.
드럼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 특히 이제 막 시작하는 여러분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그저 단계, 단계를 즐기면 됩니다.
90까지 간 사람과 10까지만 간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요?
90까지 간 사람이 10까지 간 사람보다 더 즐기고 있다고 절대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찌도 모릅니다.
악기를 배우며 느끼는 기쁨의 크기는 실력이나 배움의 단계에 절대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비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지점에 있든 최선을 다해 드럼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실력은 늘게 마련이니까요.
담아 온 곳 - 고니드럼(김회곤)저 '나도 드럼 잘 치면 소원이 없겠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