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기불교의 수행론 - 부처님의 고뇌와 고락중도

[선다향(禪茶香)]

제1부 초기.부파 불교의 수행론

제1장 초기불교의 수행론 

1.부처님의 고뇌와 고락중도 

인도 당시의 수행:고행주의, 쾌락주의의 핵심 이해하기 

고행주의란?

☞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불교라는 종교는 고타마 붓다의 탄생에 의해 홀연히 우연론적으로 생성되었다라기 보다는 찬란한 인도의 종교적 사상과 극치의 세련됨을 토대로 하여 그 위에 꽃을 피웠다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그럼 오래된 인류의 문명속에서 고행주의인 자이니즘은 왜 발생하게 되었는가?

인류의 사상발전을 대략적으로 훑어보면 자연에서 의지할 것을 찾던 사람들은 자연신에서 지배신, 지배신에서 최고의 절대지배신을 시간의 흐름속에서 단계를 거치며 찾게 되며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했다는 유일신에게까지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유일의 창조신을 이야기하는 유신론에서도 문제점은 제기가 되고, 인도 사상은 무신론으로 방향을 돌려 해결점을 찾기 시작합니다. 유신론의 대표격인 브라흐마니즘과 반대되는 무신론의 대표적인 사상으로 로카야타, 아지위카, 자이니즘을 들 수가 있습니다. 처음 유신론을 말하던 사람들에게 재료의 문제, 안과 밖의 문제, 무지의 문제, 고통의 문제, 죄악의 문제는 속시원하게 그 답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지수화풍에 의해 생겼다는 유물론이 한계를 보이면서 인간은 지수화풍외 지성, 정서, 의지를 말하는 지정의가 있다라는 비물질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무신론은 인간의 비물질적인 부분인 ‘의지’ 부분에 중점을 두어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자이나교는 브라흐마니즘에서 야기된 지바 아트만에 의지합니다. 활동력, 생명력을 뜻하는 지바가 인간에게는 자유의지를 가지게 하고, 또 이 의지적 활동성을 정신 이외의 물질에서도 찾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금강경의 사상에서 말하는 인상의 뜻인 푸드갈라를 만들어 상정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고행주의의 대표인 자이니즘은 인간의 의지는 불생불멸의 정신적인 지바 이외에 물질에서도 의지작용 찾을 수가 있는데 이것이 푸드갈라라고 합니다. 태고적부터 전생까지 수많은 윤회속에서 정신적 지바는 물질적 푸드갈라와 결합,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행위에 의한 흔적들을 남기고 세력을 키우게 되는데 이것이 정신적 의지작용인 지바에 그대로 각인이 되고, 덧씌워지면서 우리가 행복과 불행 그리고 불고불락의 삶을 살게 된다고 봅니다. 무신론인 자이니즘은 원치 않는 고통 투성이인 이 삶의 해결방법으로 해탈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은 태고적부터 전생까지 수 없는 삶 속에서 쌓아진 업의 흔적 내지는 세력에 의한 것이기에 우리는 이 강하게 접착된 푸드갈라에 구멍을 내기 시작해 끊어내게 되면 순수한 정신적 지바에 이르게 되고, 그것이 바로 해탈이라고 보면서 이 푸드갈라를 끊어내기 위해 극단적이다 싶을 정도의 고행을 수행으로 해탈을 목적으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쾌락주의란?

☞ 쾌락주의 또한 무신론인 유물론(唯物論)에 기초를 하고 있습니다. 무신론의 로카야타가 그 대표적인 사상으로 이 로카야타는 자이니즘에서 말하는 정신적 의지 작용인 지바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직 세상은 지, 수, 화, 풍에 의해서만 이루어져 있고, 이것이 서로 이렇게 저렇게 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결합을 하는 과정속에서 단지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으로 보기에 윤회, 내생 등과는 거리가 먼 사상을 이야기합니다. 이 로카야타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면 단순히 신만 없는 것이 아니라, 정신도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지수화풍 같은 물질과 물질덩어리들의 결합뿐이다. 그것들은 결국 흩어지고 부서지게 되고 남는 것이 없게 된다. 불의 성분을 불의 무리로, 물의 성분은 물의 무리로, 땅은 땅의 무리로, 바람은 바람의 무리로 우리의 감각과 정신은 허공으로 흩어져 버리는 것이니 어리석은 자들이든, 슬기로운 자들이든 몸이 부서져 죽게 되면 단멸하고, 소멸하여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라고 설하는 것는 것으로 다분히 염세주의적인 이 사상이 바로 이 쾌락주의의 대표인 로카야타 사상이 됩니다. 이들은 지금 당장 많은 빚을 내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즐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상도 부처님에 의해서 깨어지게 됩니다. 물질의 특징은 엔트로피라고 하는 안정화 경향성을 따릅니다. 그러나 그 안정화 경향보다 그 위에 놓이는 즐거움 추구의 경향성을 설명하지 못함으로 이 쾌락주의 또한 막을 내리게 됩니다.

현재에서 고행주의나 쾌락주의 예를 사유해 보기 

☞ 불교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시간적으로는 꽤 경과가 되었을지라도 불교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이해력이 한참 부족할 때 지난 생들의 참회 과정으로 자비도량참법 기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1000일을 목표로 시작한 기도가 몇 번이나 좌절되고 또 새로 시작하고 과정속에서 느꼈던 감정은 불교에서 말하는 행복하기 위한 기도라고 보다는 매일매일 끝마쳐야 하는 숙제가 되어 고행 아닌 고행으로 다가왔기에 진저리를 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도입니다. 힘들다고 생각이 되거나, 그것을 해야할 합당한 이유가 나 자신에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 기도라는 이유로, 종교라는 이유로 맹목적인 신앙생활을 할것이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라고 여기며 살아온 것들이 반항을 하고 몽니를 부리니 기다려 주고, 공부를 하고, 설득을 하고 자연스레 고행이 아닌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들어설 수 있게 바라봐 주고 노력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사유하여 봅니다.

선정:외도의 선정과 불교의 선정의 차이 알아보기 

외도의 선정 특징

☞ 하나의 수행주제를 잡고 그것을 몰똘히 지켜보면 이 마음이라는 것은 고요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불교도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종교인든, 비종교인이든 누구나 마음을 먹으면 공통적으로 이룰 수 있는 과정으로 고요함 속으로 들어 고요를 즐기고, 안락함과 행복을 즐기는 과정이 선정입니다.

불교 선정의 특징 

☞ 불교의 선정은 칠각지와 팔정도를 위시한 가르침을 기초로 하여 한 길을 제시합니다. 그 길 속에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 세월이 얼마가 흐른는 줄 모르고 몇 생이 흐르는지 모르기에 윤회라는 수많은 삶을 되풀이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제시한 길을 따라 그 길로만 가면 되는 것이 또한 불교 수행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불교 선정 수행의 특징은 6신통중 마지막인 누진통에 있다고 합니다. 외도들도 고요해지는 수행을 하지만 그 한계는 신통의 5가지 정도이며 마지막 누진통을 얻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 누진통의 있고 없음이, 칠각지 팔정도의 정견이 세워진 상태에서 한 길을 따라가고 안 따라가고가 외도와 불교 선정의 차이라고 사유하여 봅니다.

불교의 선정은 ‘즐거움’을 기본으로 합니다. 초선이 떠남에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을 말하고 있고, 이 이생희락의 즐거움은 몸도 안정되게 하고 생활도 안정되고 하게 때문에 삶이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은 안정대로 추구하고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추구하며 이 둘이 동조하는 삶은 말할 것이 없겠지요. 이선은 정생희락으로 고요히 머뭄에서 오는 희락을 말합니다. 삼선은 사념락주, 사선은 사념청정으로 단계가 깊어지는 본격적인 수행에도 집요하게 추구하는 한가지는 ‘즐거움’, ‘행복’, ‘수카’입니다. 우리 금쪽같은 인생 소중한 인생 모쪼록 즐겁게 살아야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예비, 조도를 거쳐 이른 본 수행에서 하나도 빠지지 않는 것이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즐거움의 추구가 안정을 해치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 수행은 그 안정을 도모하면서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더욱더 심화시키고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20대에 젊음을 담보로 하고 출가를 한 진정한 사문들을 볼 때, 밖에서는 주는 즐거움보다 더 즐거운 그 무엇인가가 있기에 그 시간을 견디고, 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밖에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사람에게 그 공부 포기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진정한 공부를 한 자라면 그 무엇을 준다고 하여도 포기 못하는 것이 바로 이 선정이 주는 즐거움이고, 여기저기 많은 함정들을 알려주고 가지말라고 제시해주는 한 길이 있어 오늘도 그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고락중도의 핵심 내용은 ?

☞ 서로 다른 방향을 가진 것들의 결합인 지바와 푸드갈라가 태초부터 전생까지 영겁의 세월동안 두텁게 쌓아 놓은 업의 세력 덩어리들에 틈을 내고, 구멍을 내기 위해 이 물질인 몸을, 육체를 괴롭히는 것이 수행방법이라는 관념을 가진 고행주의들과 세상의 모든 것은 지수화풍의 물질로만 이루어져 내생과 윤회, 죄와 복 이런것들은 무의미한 단어가 되는 것이니 지금 오늘, 이 자리를 즐기는 것이 최고의 삶이다라는 쾌락주의,

부처님은 왕자시절 수많은 쾌락거리들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행복을 주지 못하더라는 것을 알고 출가를 하여 자이니즘의 고행 생활을 하게 됩니다. 밥도 안 먹고, 숨도 안 쉬고, 최고의 격렬한 고행을 해보지만 육체가 심각하게 와해가 되버립니다. 숨을 안 쉬면 업의 두께, 두터운 껍질에 틈이 생겨서 내 불생불멸의 순수한 영혼의 탈출을 하는게 아니고 정신만 잃더라 라는 것이 경전속에서 나와 있습니다. 결국, 고통과 쾌락의 양극단으로는 행복의 길은 묘원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해결책이 되지 못함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입니다.

일부 철학에서 불교를 염세주의로 보는 견해와 

괴로움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대하여 사유해보기 

염세주의란?

☞ 쇼펜하우어의 철학사상을 지칭하는 염세주의는 세상이 모두 고통이고, 삶은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개선이나 진보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비관주의적 사고방식을 뜻하는 말로서 한동안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놓고 우리 불교계에서도 염세주의가 아니냐라는 질타의 시선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출가자야 그렇다 치더라도, 머리 기른 재자가의 입장에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나 모든 것은 공하다는 공의 이론이 지금까지 살고자 발버둥쳐 온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는 사형선고와 같은 것으로 받아들여짐으로써 한동안 이것도 필요없는 일, 저것도 필요없는 일이 되어 무기력에 빠졌다라고 하는 불자들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될 때 잘못 전해지고, 깊게 사유하고 공부하지 못한 자들이 저지르는 것이 불교의 염세주의인 듯 합니다.

불교의 괴로움이란 ?

☞ 고타마 붓다가 깨달음을 성취한 날 도달한 것이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의 사성제의 진리입니다. 삶이란 괴로움의 연속이며(고), 이 괴로움이 일어나고(집), 어떻게 사라지는지를(멸), 그 멸하는 길로(도)로 인도하는 것이 사성제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불교의 가르침에서 보면 괴로움의 발생은 원인이 있으므로 그 원인을 알아 제거하면 인간의 노력으로 없앨 수 있다는 사상입니다. 그 괴로움을 없애는 길로 팔정도를 제시합니다. 번뇌와 갈애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알고 봄의 과정을 거쳐 해탈을 거쳐 해탈지견까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불교 경전을 보게 되면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진정한 즐거움을 얻으려면 시시한 즐거움은 괴로움으로 불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고, 그 주어진 현실이 결국 괴로움으로 끝난다는 것을 통찰했을 때 영원한 즐거움이 뭔지를 찾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차원에서 괴로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즉 이고득락입니다. 괴로움을 멀리하고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것 이것이 생명체를 지배하는 기본 원리인 이고득락입니다.

부처님이 출가하여 수행하며 고뇌한 내용은 무엇일까?

☞ 불교의 공부는 순서를 지키고 차례에 입각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을 수 밖에 없는 종교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한 지역에, 한 나라에, 한 인물에 있어 그 사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요인들을 살피고, 왜 그 사상이 일어났으며, 그것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시간과 공간의 종횡으로 달리게 될 때, 물질적인 기계인 타이머신에 의지해 뱅글뱅글 돌아가는 과거와 미래로의 여행인 아닌 지금 이 자리에서 타이머신의 여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문사상보다 앞선 브라흐만 사상이 부처님 당시보다 1000년이 앞선 사상이였다는 것만 보더라도 하루 아침에 일순간에 이루졌다고는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수천년의 세월을 어찌 몇 시간안에, 몇 년 안에, 몇 십년 안에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고타마 붓다가 고뇌한 내용을 제 짧은 소견머리로 끄적끄적한다고 그것이 제대로 표현이나 되고 또 얼마나 그 내용에 접근이나 할까요. 앞으로 불교를 꿰뚫다라는 책을 모토로 공부할 도반 인연이 주어지고, 가르침을 청할 선지식의 인연이 마련되었고, 같이 탁마할 수 있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도량이 마련되었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부처님의 출가목적, 수행과정, 고뇌한 내용에 대해서 깊에 사유하는 시간을 갖어 보고자 합니다.

금강 선다향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