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5. 14. 17:00 학교앞
답사인원 : 부회장 김영자, 답사부장 김형준, 한재희, 이정규, 유지혜, 하정희
이번 답사는 국문과 전국수련회로 인해 임원들이 빠지게 되어, 부회장, 답사부장 그리고 5학년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출발에 앞서 답사뒤풀이를 위해, 보쌈과 1학년 김정숙 후배님이 주신 양주(시바스리갈)을 챙기고,
1학년 김학주 학우님이 대여해 주신 차량에 오르며, 수련회를 경주로 떠나는 회장, 총무등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평소 주말과는 다르게 길이 정체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차량의
속도가 서해안 고속도로 규정속도인 110k를 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아무리 엑셀을 힘주어 밟아도, 무인속도감지기가 무색할 만치 규정속도를 정확하게 지키게 해준다.
그나마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115k가 나온다는 것을 위안삼아 달리다 보니, 9시30분 무안 i.c를
빠져 나갈수 있었다. 함평외곽을 거쳐 나주를 지나, 23번국도에 들어서니, '경치좋은 곳 시작'이란
팻말을 있다. 창문을 열고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하여, "와 경치좋다" 를 몇번 외치고는
우리는 즐거운 밤길을 30여분 가다보니 보림사입구 숙소에 도착할수 있었다.
간단하게 답사회의를 하고는 준비해간 보쌈과 양주를 한두잔 마시고는 다음날 둘러볼 답사지에 대한
기대를 품고 숙면을 취할수 있었다.
<숙소와 아침상>
귓가에 들리는 물흐르는 소리에 잠이 깨어 창밖을 보니, 숙소 뒤편으로 계곡물이 흐른다.
"계곡물에 발담그고, 밤새 술먹으면 좋겠다" 지혜는 물을 보자 이렇게 외쳤고,
'정자에 앉아 밤새 술먹으면 좋겠다'는 창밖을 보면서 3개의 계곡앞에 지어진 정자를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이다.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인지 부족한 수면시간에도 몸이 피곤하지 않다.
7시에 보림사에 다녀오고 아침밥을 먹기로 하였는데, 배가 고파 징징거리는 답사부장의 채근에 식당
으로 들어서니,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식당 아주머니의 말씨만큼 싹싹하고 맛깔스러운 아침이다. 통통하게 살이 들어있는 조기와, 시원한
된장 씨레기찌게, 매콤한 오징어포무침, 그리고 간이 적당한 나물들과 후식으로 나온 푸짐한 누룽지밥
이 나온다.
<보림사와 강의를 들을 장소에서 답사팀>
보림사는 부처님 오신날 행사로 인하여, 입장료도 무료이고, 마을잔치라도 열린양 많은 사람들이
정겹게 인사하고, 포장치고, 연등준비하고, 주차장에는 장사꾼들이 물건을 펼치고 있다.
경내를 둘러보면서, 기행시 순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순미 강사님으로 부터 강의를 들을만한 장소를
두리번 거리다가 찾은 곳은 큰 나무그늘이 드리워지는 잔디밭이다.
기행시 첫날 도착하는 즉시 강의를 듣는것이 집중되고 효과적이지만, 늦은시간에 숙소에 도착하는 관계
로 첫번째 기행지인 보림사에서 강의를 듣는것으로 하였다.
전날 늦은밤까지 술과 이야기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날 잔디위에서 졸고 앉아있을 사람들도 있겠
지만, 푸른나무그늘 아래, 푸른잔디위에서 듣는 이청준선생의 문학은 살아 숨쉬고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축제의 촬영지, 우리나라 정남쪽 '정남진'>
보림사에서 30여분 보리밭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따라 가다보면 남포 소등섬이 있다.
영화 축제의 촬영지이며, 우리나라 정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하여 정남진이라 하고,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진 곳에 시멘트 포장된 길을 따라 30여미터 들어가면 소등섬이다.
바다 갯벌에서는 아주머니 서너명이 바지락밭을 일구고 있고, 붉은 지붕의 집앞에는 아저씨 한분이
그믈을 손보고, 할일없이 심심한 강아지 한마리는 소등섬을 오가며 놀고 있는 조용한 곳이다.
<작가의 고향 진목마을>
작가의 고향인 진목마을 입구에는 보리밭이 익어가고 있고, 마을의 전경은 새의 둥우리 모양이고,
붉은색과 푸른색 지붕의 집들이 어미가 사냥해올 먹이를 기다리는 어린새끼들마냥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을중앙에 '침몰선'에서 어린 진이 오르내리며 배의 상태를 살피던 팽나무가 있고, 팽나무 아래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혹시 하는 생각에 그곳에서 쉬고 계신 어른께 정자가 예전부터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는
지에 대해 여쭈니, 최근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작가가 태어나고 자라난 생가는 검은색지붕을 하고, 휭할만큼 깨끗하다. 쓸쓸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생가는 그나마 돌틈에서 자라고 있는 분홍색의 꽃과, 옆집에 심어져 있는 연푸른 잎에 노란꽃을 피우고
있는 감나무가 위안을 준다.
<천관산 중턱에 자리한 문학공원>
천관산 문학공원은 입구에서부터 3km가 언덕길로 되어 있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봉고차가 힘들어
한다. 해서 차를 세워두고, 우리는 걸어서 문학비가 있는 천관산 중턱, 문학공원에 도착했다.
문인들의 글과 친필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문학비가 54개가 있으며, 천관산을 오르는 길 양쪽에 대덕
주민들이 쌓아 올린 돌탑들이 600여개가 줄지어 서있고, 문학공원을 지나 5분정도 오르면 천관사란
절이 있다.
답사일정에는 기행때 볼수 없는 소록도를 다녀올 예정이였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이다음에
우리 일행중 누군가 떼돈을 벌면 버스빌려서 무료로 구경 시켜주기로 하고는 강진의 다산초당에 들러
땀을 식히며, 시간을 보내고는 돌아왔다.
기행때는 한순미 강사님이 문학작품이 배경이 되는 축제의 배경지 남포동 소등섬, 작가의 고향마을인
진목마을, 천관산 문학공원,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지 선학동, 눈길의 배경지 대덕삼거리...그외의 많은
곳들을 둘러보고, 올라오는 길에 삭금마을 방파제에서 오징어회에 이슬이 한잔쯤 먹을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끝으로, 수련회에 가져가 나누어 먹을 양주를 우리에게 나누어주신 1학년 김정숙 후배님과 차량을 대여
해주신 1학년 김학주 후배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쩌면 사진도 아주 선명하군요.!? (감사 합니다.) 7/20/08 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