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김)氏
김씨의 본관은 무려 600여 본이 나와 있으나 시조가 뚜렷이 밝혀져 있는 것은 약 1백여 본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여러 김씨는 크게 나누어 가락국(駕洛國)의 수로왕(首露王)을 시조로 하는 김해(金海) 김씨 계(系)와 신라의 알지(閼知)를 시조로 하는 경주(慶州) 김씨 계(系)두 갈래로 크게 나뉘어지며, 지금 사용되고 있는 김씨는 거의 모두가 알지와 수로계에서 갈리어 나간 것이라고 한다.
김알지(金閼知)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신라 제 4대 탈해왕(脫解王) 9년 봄, 어느날 새벽 경주 계림(鷄林)에서 이상한 닭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곳에 가 보았더니, 울창한 소나무 숲 높은 가지에 금빛 찬란한 작은 궤가 걸려 있고, 그 밑에서 흰 수탉이 울고 있었다. 그 궤를 가져와 열어 보니 뜻밖이도 용모가 비범한 사내 아이가 들어 있는지라, "하늘이 내려주신 아들"이라고 크게 기뻐하며 거두어 길렀다고 한다. 이 아이가 곧 알지(閼知)다. 금궤에서 나왔다고 하여 성을 金이라 지어 주었다는 것이다. 경주 김씨의 원조(元祖)인 김알지는 신라 왕실의 박(朴), 석(昔), 김(金) 세성중의 하나인 바로 그 김씨 이다. 고령김씨는 알지의 후손이다.
수로왕(首露王)
삼국유사의 가락국 기록에 의하면 가락에는 본디 9명의 촌장(村長)이 있어 각 지방을 다스렸는데, 이들 9명은 어느 해 (後漢 建武 18년) 구지봉(龜旨峰)이란 산에 올라 신탁(神託, 신의 뜻에 맡김)에 의해 가락국을 다스릴 군장(軍長)을 얻고자 의식을 거행했더니 마침내 하늘에서 6개의 해만한 황금알을 담은 금상자가 내려왔다. 이튿날 이 여섯알이 동자(童子)로 변하여 그 중 먼저 나온 수로(首露)를 가락의 임금으로 삼았고 나머지 다섯 동자도 각각 5가야(伽倻)의 우두머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