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 산책로
끝이라서 다시 시작하는 길
땅끝탑이 있는 갈두산 사자봉(156.2m) 일대를 도는 산책로다. 땅끝탑만 보고 돌아서기 아쉬운 이들을 위한 배려다. 그렇다고 걷는 맛이 없는 게 아니다. ‘남해에서 서해까지 한눈에 보기’, ‘희망을 찾아 땅끝으로…’ ‘숲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찾아…’란 테마에 따라 3코스로 설계된 길은 땅끝이 아니어도 그 자체로 재미와 감동을 준다. 각 코스는 1시간에 1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각 코스는 서로 중복되어 있어, 지도를 보고 걷고 싶은 길을 스스로 설계해도 좋다. 땅끝 탐방로 모든 길을 다 걸어도 3시간이면 족하다. 여기서는 일주에 가까운 코스를 안내한다. 그리고 이 길은 해남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시작이기도 하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가 바로 이곳, 땅끝에서 내딛는 걸음이다.
땅끝전망대에 올라 다도해를 품안에
땅끝에서 멀어지는 배들을 뒤로하고 길은 시작된다. 땅끝 선착장 입구 오른쪽, 땅끝을 알리는 표지석이 길을 안내한다. 입구 양편으로 삼남길의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와 해남군관광 안내판이 팔을 벌려 환영한다. 나무데크로 조성된 길은 전망대를 오르는 모노레일 타는 곳으로 곧장 이어진다.
모노레일 타는 곳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해안을 따라 땅끝탑까지 평탄하게 조성된 해안길과 전망대로 올라가는 경사가 있는 옛길이다. 한 가지 더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오르는 거다. 우선 전망대에 올라 땅끝 풍경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전망대로 가는 1km의 옛길은 경사가 있고, 돌무더기로 만들어져 산책길을 기대하거나, 아이들과 함께라면 모노레일을 이용하기를 권한다. 이용요금은 편도기준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이용시간은 계절마다 바뀐다. 옛길을 오르다 보면 땅끝을 노래한 시인들의 시비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땅끝에 서는 마음들이 짙게 새겨졌다.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두 다리에 힘을 주게 만든다. 땅끝전망대는 봉화를 형상화했다. 땅끝을 지키는 등불. 본래 사자봉(156.2m) 정상에는 갈두산 봉수대가 타올랐었다. 입장료(어른 1,000원, 어린이 700원)를 내고 전망대에 오르면 남도의 풍경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쪽으로 백일도, 흑일도, 보길도가 뛰어내리면 닿을 듯 가깝다. 왼쪽으로는 땅끝 선착장을 출발한 배들의 궤적이 바다를 가로지르고, 구불한 해안선이 끝없이 이어진다. 서쪽으로 가야 할 길들이 해안선을 따라 숨어 있고, 북으로 기남정맥의 낮은 산들이 강을 이뤄 흘러간다. 이곳에서 가장 절실하게 바라는 건 무엇일까? 전망대 밑 사랑의 열쇠판이 ‘사랑’이라고 외친다.
드디어 땅 끝, 다시 돌아 일상으로 가는 길
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는 400m. 해안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을 나무데크로 계단을 만들었다. 여름철이면 반대로 올라오기가 부담스러울 만큼 경사가 있다. 길옆으로 남해안의 키 낮은 원시림이 빽빽하다. 길은 해안에서 30m가량 위에 조성된 해안산책길을 만나 수평을 이룬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발아래서 들리는 듯 가깝다. 그렇게 100m쯤 더 걷다 보면 드디어 땅의 끝이다. 이곳은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21초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이다.’ 땅끝을 알리는 새것의 땅끝탑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가 땅끝의 감흥을 강요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다짐들과 희망을 품고 돌아설 터다. 다시 돌아서야 하는 이 반도의 끝이니까. 땅끝탑을 돌아 나온 길은 자갈밭삼거리로 이어진다. 해안 낭떠러지 중턱을 따라 나무데크로 조성한 길은 땅끝에서 품은 상념들을 이어가도 좋을 만큼 평탄하다. 아늑한 만을 지나는 길에는 초봄에도 푸릇한 나무들을 볼 수 있다. 길 중간 중간 해안을 조망하기 좋게 쉼터가 꾸며져 있다. 쉼터마다 땅끝 주변의 전설과 이야기들을 담아다 놓았다. 사재끝샘, 당할머니, 학도래지, 달뜬봉, 소원이 이루어지는 댈기미 등등.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자갈밭삼거리에서 전망대로 가는 숲길 대신 해안가 길로 직진한다. 600m 정도 더 걷다보면 군부대 앞에서 해안산책로가 끝나고 군사도로가 시작된다. 비포장 황톳길이다. 어릴 적 손잡고 뛰어놀던 동무들이 절로 생각나게 만드는 길은 갈산마을까지 이어진다. 그 길 중간에 난대림 복원지가 있으니 들려도 좋다. 마을 앞 바다에는 양식장이 출렁이고, 귀퉁이 밭에는 붉고 노란 황토밭에 심어진 대파들이 푸르다.
해질녘에 땅끝전망대에서 보는 일몰은 감동적
갈산마을을 지나 낮은 고개를 넘으면 송호해수욕장이 나온다. 땅끝 탐방로 1코스 시작과 3코스 종점이다. 여기까지가 딱 좋은 사람은 77번 국도를 오가는 버스를 이용해 땅끝 선착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다시 출발지로 돌아갈 때는 숲길을 이용한다. 송호오토캠핑장 입구에서 숲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겨울에도 푸른빛을 볼 수 있는 난대림 지역이다. 땅끝관광호텔 옆을 지나 테마파크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이 길은 학생수련원 수련코스로 쓰이는 길이었다. 테마파크 전망대에서 보이는 풍경이 땅끝전망대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바다에 섬이 떠 있는 게 아니라 섬들이 바다를 품었다 테마파크 전망대를 지나 100m 쯤 더 가면 사거리 갈림길이다. 해질녘이라면 직진해 땅끝전망대에 다시 오른다. 가슴을 꽉 채우고 남을 해넘이가 기다리고 있다. 빠른 길을 원한다면 왼쪽 길을 선택한다. 전망대를 오르는 도로와 만난다. 땅끝전망대에서 돌아올 때는 옛길을 이용해도 좋고, 땅끝탑쪽으로 내려가 산책로를 따라 되돌아 와도 된다. 산책길이 더 편한 반면 조금 더 길다.
지역정보=가는 길
자가운전 = 서해안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가 별 차이 없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목포IC로 나와 2번 국도를 이용해 성전에서 13번 국도를 따라 해남읍을 거쳐 간다. 호남고속도로는 광주에서 13번 국도를 따라 내려온다.
버스 = 동서울터미널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에서 해남읍까지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광주에서는 땅끝까지 직통으로 가는 버스도 30~40분 간격으로 다닌다. 해남읍에서 땅끝행 버스가 자주 있다. 해남교통(061-533-8826).
잠잘곳
땅끝마을과 송호해수욕장 주변에 민박부터 호텔까지 숙소가 많다. 성수기를 제외하고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숙소를 구할 수 있다. 땅끝테마마크 옆에 있는 땅끝관광호텔(061-535-1000)이 중턱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 송호오토캠핑장(061-534-0830)의 캠핑트레일러도 인기가 좋은 숙소다.
볼거리
해남자연사박물관은 국내 최대의 해양생물 자료를 자랑한다. 땅끝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강진방향으로 4km 거리에 위치. 달마산 미황사는 불교의 해로유입설을 보여주는 창건실화가 유명하다. 달마산을 병품 삼아 정교하게 지어진 대웅전이 아름답다. 이 외에도 두륜산 대흥사, 보길도의 고산 윤선도 유적지 등이 유명하다.
해남 땅끝 산책로 - 끝이라서 다시 시작하는 길
출처:(길숲섬, 김산환)
위성에서 본 한국의 지형
해남 땅끝
한반도 맨 끝이 아니라 대양의 출발점
해남 시가지에서 남쪽으로 13번 국도를 타고 약 12㎞를 가면 화산면 소재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7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약 7㎞를 가면, 현산면 소재지가 나오고, 초호3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송지면을 통과하여 남쪽방향으로 가면 토말(땅끝마을)에 이르게 된다. 특히 북평면~송지면 구간의 국도 77호선 구간은 일명 '땅끝 가는 길'로서 남해안의 수려한 해안경관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해안관광도로이다. 땅끝은 우리나라 국토 육지의 최남단으로써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땅끝은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북위 34°17´21˝의 해남군 송지면에 위치한 노령산맥의 줄기가 내뻗은 마지막 봉우리인 갈두산 사자봉(해발156.2m)이 위치한 곳이다. 그리고 오래 전 대륙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우리민족이 이곳에서 발을 멈추고 한겨레를 이루니, 역사 이래 이곳은 동아시아 3국 문화의 이동로이자 해양문화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땅끝 마을
땅끝마을은 우리나라 육지의 끄트머리 지역이다. 옛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고(古)지도 인 「만국경위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도(全圖) 남쪽 기점을 이곳 땅끝 해남현에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온성부에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였다. 땅끝마을이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6년으로서 땅끝에서 바라보는 우리 국토와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높이 10m의 탑을 세우고,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사자봉(해발 156.2m) 정상에 있는 봉화대를 복원하면서 부터이다. 땅끝은 그 자체로만 보면 사실 별반 볼 것이 없다. 사자봉에 세워놓은 전망대에서 보는 바다는 여느 바다처럼 늘 그렇지만, 막상 전망대에 오르고 보면 더 나아갈 수 없는 땅끝이 지닌 그 '막장'이라는 절박함이 와락 달려든다. 과거 이 마을은 갈두리 혹은 칡머리라고 불렸다고 한다. 육지의 끄트머리에 있다 보니 제주도나 다른 여러 섬을 연결하는 중요한 뱃길 통로이기도 하다.
땅끝 전망대와 다도해
갈두산 정상에 서있는 땅끝 전망대(송지면 송호리, 최고높이 : 39.5m)에서 보는 다도해의 절경은 일품이다. 즉, 시야의 막힘이 없는 드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드넓은 대양의 시점으로서 흑일도, 백일도, 보길도, 노화도 등 다도해 섬들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추자도 및 제주도를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은 또한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하다. 조선시대 통신수단이었던 갈두산봉수대, '토말'이라고 적혀있는 땅끝비, 바다와 마주한 진정한 땅끝인 땅끝탑 등이 있다.
해안침식지형 : 토말 선착장 주변의 파식대와 시스택
토말 선착장 주변(행정구역상으로 해남군 송지면 갈두)의 해변에는 전형적인 해안침식지형인 파식대와 시스택이 발달되어 있다. 이 일대의 지질은 선캠브리아기의 변성암인 압쇄 화강암질 편마암과 편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강암질 편마암은 석영, 알칼리장석, 사장석, 흑운모 등을 주요 구성광물로 하고 약한 엽리를 보여준다. 편암은 흑운모 편암에 해당되며 구성광물은 석영, 사장석, 흑운모 등이 대부분이다. 해식애의 기저부에는 규장질인 우백질(優白質)부분과 고철질(苦鐵質)인 우흑질 부분이 심한 습곡작용을 받아 'S'자형의 습곡이 관찰된다. 이것은 큰 횡압력의 결과이다.
해안퇴적지형 : 사구미해수욕장과 송호해수욕장
송지면 통호리의 사구미해수욕장은 약 1.5㎞의 백사장을 가진 사빈해안이다. 해안의 기반암(파식대)은 쥬라기의 중립질 복운모 화강암으로서 주 구성광물은 석영, 알칼리장석, 사장석, 흑운모, 백운모 등이고, 고철질(mafic) 포유암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안 배후의 사구에 조성된 송림 숲이 뛰어나며, 사구미 해안에서 보는 일몰의 장관이 우수하다.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잡은 송호(松湖)해수욕장은 송지면 송호리에 펼쳐져 있는 사빈해안(길이는 2㎞, 폭은 200m)으로서 썰물 시에는 사빈 전면에 넓은 간석지(갯벌)가 펼쳐진다. 사빈은 경사 2°~12°, 넓이 10~20m이며, 사빈이 끝나는 부근에는 약 150m 넓이의 역층이 나타나는데 이 역은 오산리층의 규암이다. 표층퇴적물의 입도는 해양 쪽은 -0.2~1.2ø(very coarse sand), 내륙 쪽은 2.3~1.5ø(medium sand)로 내륙 쪽에 더 세사가 퇴적되는 분포양상을 보인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