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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5일, 화요일, Kandy, Old Empire Hotel
(오늘의 경비 US $51: 숙박료 460, 아침 115, 점심 250, 저녁 82, Cultural Triangle 입장료 3,920, 버스 7, 7, 비누 22, 인터넷 45, 환율 US $1 = 100 rupee)
스리랑카의 물가는 인도의 배라고 생각하면 대강 맞는다. 방 값, 인터넷, 음식 값, 차비 등 모두 배다. 인도와 별 차이가 없어야할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좀 이해가 안 된다. 이곳도 아침에 사람들이 세수할 때 꽥꽥 소리를 낸다. 몇 분씩이나 요란하게 낸다. 여자들도 낸다. 왜 그럴까? Paan 혹은 betel nut이라는 것을 씹어서 가래가 생겨서 그러는 것일까, 한번 알아봐야겠다.
오늘은 호텔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인터넷 카페에 가니 사용료가 한 시간에 55 rupee로 어제 갔던 곳의 90 rupee의 반 정도이다. 컴퓨터도 어제 갔던 곳보다 더 좋다. 음식점도 rice curry with chicken이 60 rupee하는 곳을 찾았다. 불과 한 두 블록 더 떨어진 곳인데 가격이 그렇게 차이가 난다. 비싸게 받는 곳은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곳 같다. 외국 여행객들은 숙소에서 가까운 곳부터 찾게 마련이고 인터넷을 한 시간에 90 rupee를 내봐야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외국 여행객들이 더 이상 찾지 않고 이용하는 모양이다.
오늘은 Botanical Gardens, 즉 식물원 구경을 다녀왔다. Botanical Gardens는 꼭 복수를 쓴다. 그 이유는 식물원 안에 garden이 여러 개 있기 때문이다. 한국말은 단수, 복수를 적당히 쓰는 경향이 있는데 영어에서는 (아마 다른 유럽언어들도 마찬가지) 아주 정확하게 쓴다. 복수를 써야할 곳에 단수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화장실에 남녀 화장실이 따로 있으면 Rest Rooms라 하지 Rest Room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자 화장실에는 Men, 여자 화장실에는 Women이라 붙어있지 절대 Man, Woman이 아니다. 갑자기 영어 단수, 복수 얘기가 나왔는데 나는 영어 문법이 한국어 문법보다 더 잘 확립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식물원은 Kandy 시내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버스로 다녀왔다. 그런데 버스를 타는데 좀 애를 먹었다. 우선 Lonely Planet에 나온 버스 번호와 이곳 관광안내소에서 가르쳐준 버스 번호가 다르다. 그리고 버스가 떠난다는 Clock Tower 앞에 가니 너무나 혼잡해서 도저히 어느 버스가 식물원에 가는 버스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리고 버스 번호는 쓰여 있지 않고 내가 읽을 수 없는 이 나라 글로 목적지만 쓰여 있는 버스들도 많다.
물어물어 식물원으로 가는 버스를 찾아서 올랐다. 버스가 떠나기 전에 옆자리에 앉은 나이가 듬직한 사람에게 이 버스가 정말 식물원 앞을 지나가는지 확인을 했다. 이 사람은 영어가 유창해서 식물원까지 가는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찾아가는 식물원은 “Best in Asia"라고 한다. 자기네 나라에도 ”Best in Asia"인 것이 있어서 자랑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식물원은 정말 멋있었다. Double coconut palm이라 불리는 야자수의 코코넛은 무게가 20kg나 되는데 세계에서 제일 큰 코코넛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 큰 “씨”란다. 나는 지금까지 코코넛을 야자수의 열매로 생각했는데 열매가 아니고 씨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거대한 고무나무, 거대한 대나무 숲도 볼만했다. Spice Garden에 있는 (여기서는 Gardens 복수가 아니고 단수 Garden이다) 향신료 나무들도 신기했다. 나는 지금까지 향신료가 어디서 나오는지 몰랐는데 오늘에야 높이가 10m 이상 되는 큰 나무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쌀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Spice Garden이라고 해서 포도밭 같은 곳을 예상했는데 높이가 10m 이상 되는 나무들로 가득 찬 과수원 같은 곳이었다. 향신료 나뭇잎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향신료 냄새가 났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nutmeg (육두구), cinnamon (계피), cloves (정향) 같은 향신료 나무는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구별이 안 된다. Java fig 나무도 볼만했다. 한글 향신료 이름은 대부분 생소한 이름들이다.
잘 보전된 Queen's Hotel
Kandy 시내 풍경
Botanical Gardens는 (식물원) 가볼 만한 곳이다
거대한 고무나무 옆을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 그룹
20kg 나간다는 double coconut palm 야자수의 코코넛
식물원을 안을 다니는 마차
식물원 구경을 온 학생들이 나를 향해서 달려오는 것 같다
야자수 나무길이 멋있다
거대한 대나무 숲
거대한 java fig 나무숲
Spice Garden의 향신료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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