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단 첫 회니까 나도 아는것 모르는 것 잔뜩 꺼내봐야겠다, 일단 쓰다보면 실제 언어 공부에 대한 목차가 나오겠지, 사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에 계획 같은것 사실 없어, 그냥 -초안-이다하고 들어줘 일단 오늘까지는 말로 썰 풀 께
"미얀마어는 버마족 말과 몬(몽)족 문자의 결합"
이제껏 미얀마어 초급 강좌만 한 3번 정도 들어봤는데, 첫 강의는 항상 미얀마어 역사부터 가르치더라고 (물론 5~10분 정도)
여튼 핵심은 위에 쓴 바로 저말이야,
몬(Mon) 족이라고 들어봤지? 얘네들이 인도차이나 반도의 터줏대감이야 BC 1500년 쯤에 미얀마에서 태국, 캄보디아 쪽에 자리를 잡았다나봐 어디서 왔는지는 잘 모르겠어 우리가 아는 얼굴이 까무잡잡한 '동남아 이미지'의 주역들이지
정확히는 태국의 방콕(수완나푸미)이 핵심 근거지였나봐 지금은 몬족 얼굴이 가장 많이 남은 나라는 아마도 캄보디아가 아닐까 싶어 베트남 남부 애들도 얼굴이 좀 까무잡잡하지
그런데 우리가 아는 고산족인 버마족이나 태국족이나 베트남족이나 얼굴이 희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기원후 지금까지 약 2000년 동안 몬 족의 역사와 티벳고원-중국남부고산지대에서 내려온 고산족들과의 결합 이라고도 할 수 있어
물론, 인도와 유럽의 영향도 엄청나게 받았지
여튼, 이 몬족이 B.C 500년 쯤에 인근 인도 문명의 영향을 받아 문자를 만들게 돼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cimg1.dcinside.com%2Fviewimage.php%3Fid%3D21bcde21f0d33fa3%26no%3D29bcc427bd8a77a16fb3dab004c86b6fc93372d8d41c9d0aefa5a00d8e83a19d85bea79b7678bf827dafe19225323cf05d4fdc2449bbc9576e85)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버마 문자야. 1000년 전에 만들어진 비문을 봐도 지금 쓰는 문자와 똑같지. 마제디 석탑 비문
흥미로운 점은
일단 몬 문자는 둥글둥글 한데, 산스크리트어와 20% 정도는 비슷하고 타밀어와는 30% 정도 빨리어와는 50% 정도 비슷해 보인다는 점인데,
한 눈에 봐도, 모음 같은 경우는 이리저리 빌려쓴것 같기도해.
여튼 버마어의 문자는 몬족에게 빌려온거고 그러면 진짜 미얀마족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하는데, 음, 여기는 좀 지겨울 수 있겠다.
그래도 버마어 공부하려면, 버마 역사부터 공부하는게 정석이야 한번 들어보기나 해봐
버마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지형도부터 봐야돼 정말 극적으로 생긴 나라야 미얀마가 얼마나 큰 나라인진 알지? 인구가 6천만, 수백개 민족이 있는데 대략 중요한 것만 (버마-샨-카친-까야/카렌-몬 등) 대략 67만 제곱킬로미터야, 우리나라가 22만제곱 유럽에서 가장 큰 나라인 독일이 35만제곱 정도니까, 얼마나 큰 나라인지 알겠지?
미국의 텍사스 정도라고 하지, 여튼 한반도의 세배야
땅이 정말 어마어마 하지
정말 평지거든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cimg1.dcinside.com%2Fviewimage.php%3Fid%3D21bcde21f0d33fa3%26no%3D29bcc427bd8a77a16fb3dab004c86b6fc93372d8d41c9d0aefa5a00d8e83a19d85bea79b7678bf827dafe192253260f3d6ff974fc1987a815bf9)
정말 대단한 땅이지 않아? 물론 무지하게 더워 ㅠ, 강하구는 습하고 더버더버 쉽게 말해서, 부산부터 서울 평양은 물론이고 신의주 거쳐 선양(심양)까지 그냥 평지인거야 !!! 1500 km의 평야 ~ 환상적이지 바로 이라와디 강이 준 축복이지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왼쪽 인도와는 어느정도 산맥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저 산맥이 없었다면 손쉽게 인도에 흡수가 됐겠지 (그런데 영국은 그냥 단순무식하게 흡수) 저 고원도 엄청난 높은 지대라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못지나가 우리가 2차대전때 '임팔작전' 이라는 희대의 멍청한 작전이 나오잖아 왜, 그, 머냐, 일본군이 영국군 공격한거,
결과적으로 미얀마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를 가르는 경계선이라고 볼 수 있어
여튼 산맥이 아래쪽으로 가면 낮아져서 해안가에선 거의 사라지지 저기가 바로 그 유명한 "아라칸(라카인)" 지역이야 요즘 로힝야 학살로 유명한데,
산맥이 낮아지고, 해안교역이 활발해지니, 자연스럽게 벵갈지역 무슬림들이 건너와서 산거지 버마족들은 주로 이라와디 강 평지에서 살았거든, 별로 문화적 접점이 없었지 그런데 머, 강한 버마 왕조가 나타나서 라카인 지역을 점령한 바람에 역사가 많이 꼬인 탓이지. 사실 로힝야 족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 그냥 힘이 없다는 죄 정도
북쪽은 그냥 대박이지~ 북서쪽은 히말라야고, 북쪽은 티벳 고원이고, 북동쪽은 윈난 고원이고 그야말로 미얀마 북쪽 통로가 거의 유일한 중국과 인도의 교역로였어 자연스럽게 미얀마는 티벳족으로 중국과 인도 문명의 수혜를 동시에 받은 나라가 됐지
"Myanmar = Where China meets India" (유명 버마 역사학자)
티벳에서 히말라야를 거쳐 인도를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로만 가능한거지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어 차마고도라고 하지?
중국에서 출발한 무역상인들은 일단 윈난으로 와서, 만달레이 북쪽길로 오는게 최선이야 이라와디 강이 있으니, 물길타고 벵골만으로 가거나 아니면 머 아예 북쪽에 가장 낮은 산을 넘으면 인도니까
여튼 중국 사서에선 미얀마의 역사를 크게 이렇게 두 개로 기록했어
B.C 2세기부터 7세기까지 驃 (쀼) 족 그 이후는 미엔족, 지금도 중국은 미얀마를 이렇게 불러 緬甸 (미엔디엔)
미옌/미엔, 이란 뜻은 실사+면면, 아주 멀고 먼 땅이래 디엔, 이란 뜻은 성(城) 밖, 교외(郊外) 들판 이란 뜻인가봐 쉽게 말해서 아주 먼 평야 라는 뜻인데 중국 애들은 뜻과 발음을 다 중시하니까, 얘네들이 '미엔 족'이라는 데는 큰 이의가 없지
쀼족이나 미엔족(버마족)이나 티벳에서 왔다는게 정설이야, 쀼족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서, 사실 거의 없지 정확하게 어느 언어를 쓰고 어느 나라 민족인지는 잘 모르겠다지만
유적으로 추측하기엔 꽤 근사한 도시 문명을 갖고 있어 전체적인 문명 수준이 높았던 것 같아 언어적으로도 "티벳-중국어" 계통을 썼다고만 알려졌어
중국 이 표기한 "표"라는 글자인데 저게 말을 뜯한데 쉽게 말해 기마민족일 가능성이 좀 있다는 거지
驃황부루 표 ![단어장 추가 단어장 추가](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icimg.naver.com%2Fhanja%2Fstyle%2F201708171450%2Fimg%2Fbutton_add_word2.gif) 1. 황부루( 黃--: 누런 바탕에 흰빛이 섞인 말) 2. 빠르다 3. 굳세다 4. 날래다
가끔 우리가 "미얀마 국호"에 대해서 뜻이 "빠르다 강하다" 머 그렇게 설명할 때가 있잖아, 그게 바로 이 '표' 자에서 온 것 같아 쀼(퓨) 나 미엔(바마)나 먼가 어감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도 머 결국은 같은 티벳족이라는 얘기겠지
잡설을 얘기하면, 퓨족을 설명한 비문에 "우리는 tircul "이라는 표현이 나왔다나봐 티르꿀/떠꿀, 이라는 건데 이게 먼 말인지는 아직 정설이 없어 그런데, 대략 동북아시아 역사 공부한 학사들은 "이거 튀르크, 돌궐 아냐?" 머 이런 가설도 내놓기도 하지
왜, 돌궐이란 나라가 고구려 시대에 대략 중앙 아시아에서 넓게는 만주와 터키까지 가잖아 여튼 이 중앙아시아에 강력한 티벳족 출신의 '토번'이란 나라도 있었고 그 방계 중에 하나가 남족 이라와디 강으로 발길을 돌려서 미얀마 북쪽에 나라를 세웠을 수 있지
어쨌든 이 나라는 AD 7~8 세기 중에 서서히 망해가 윈난 지방의 대조국이 공격했다고 하거든 대조국은 한때 당나라를 위협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 대조국도 알고보면 티벳족이지 티벳족이 정말 강성했고 힘으론 대적할 자가 없었나봐.
그 7~8세기 대조국이 퓨족을 공격할 때 동원된 부족이 바로 "버마"족이라는 거야
"와, 여기 정말 좋은 땅이 있다"
그래서 갑자기 북쪽에서 게르만족 이주하듯 퓨땅으로 물밀듯이 밀려든거지 그게 바로 버마족이 미얀마에 등장하게 된 계기야,
재밌나? 설마겠지? 재미가 없엤지?
그래서 이 버마족이 정말 세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왕조를 세우게 돼 그게 바로 바간(버강) 왕조야 11세기~13세기 정말 단명한 왕조인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남겼지, 수도 바간이라고 탑이 100만개 있다고 어쩌고
하지만 더 결정적인건, 이라와디 강의 주인을 확고하게 정한거야
"버마족이 바로 이땅의 왕이다"
우리나라 고려시대와 정확하게 겹치는 데, 어찌됐건 이 버마족이 왕국을 세우면서
몬 족의 문자를 받아들이고, 몬 족의 종교인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그야말로 독자적인 '문명'을 꾸리게 돼지 찬란한 '불교 문명' '쌀 문명' '버마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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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버마족은 티벳 계통이다보니 방계 티벳어를 썼었겠지 문자를 갖고 있지 않았었나봐 아니면 몬 족의 압도적인 문화에 끌렸던지,
그리하여 자신의 언어를 몬족 어로 표기하게 돼
몬 언어가, 좀 쉬운 편이야 빨리어나 산스크리트어에 비해 좀 후대 언어라 발전된 측면이 있었거든
문제는 버마족 발음과는 아주 관계가 없다는 거지 그러다보니 표기법과 발음에 큰 괴리가 생겨 게다가 1000년에 확립된 표기법을 지금도 쓰는 바람에 언어 배우기가 더 어려워 진거지.
아, 또 하나, 미얀마어에는 중국어 처럼 4성조가 있지 몬 족에는 이게 없었거든 그래서 미얀마 어에는 성조 표기도 늘었지
대략, 고대사 공부가 끝났네... 휴, 밥 먹으로 가야겠다
-------------------------------2편 끝 |
첫댓글 역사 공부를 잘 했네요.
이렇게 열정을 갇고 글을 올려주어서 감사합니다.
역사와 배경을 알면 언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