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소망의 길

[좋은친구]

참 소망의 길/원기연

걸어서 출근하는 새벽길은
하루를 시작하는 길이기에
오늘도 주어진 생명에 감사하고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묵상과 기도로 걷는 길

이 길 끝에
날 기다리시는 그분을 만나기까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기꺼이 참고 이기리라 다짐한 그 순간부터
다 잊기로 하지 않았는가

일을 마친 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송이 날리는 삼월
바람은 정면에서 불어와
자세를 한껏 낮추게 한다.

고난이 감추어진 복이라는 것은
앞서간 선배님들의 고백이지만
당치도 않은 내가 
무슨 복을 얼마나 받으려고
이 기나긴 세월을 견디게 하는가

잊자!
섭리의 길 가고 있나니
가난과 질병으로 연약한 질그릇 같은
육신이 부스러져 사라질 그날까지
가자! 고난의 언덕을 넘어!.

0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