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화학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크게 보면 그것은
화학과의 첫 만남이 적절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화학을 오해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대부분 감각기관은 화학적 사실이나 현상을 감지하는 데에는
상당한 한계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볼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것이 화학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화학적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인들이 화장(化粧)을 하거나, 염색을 하는 것,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에 왕의 시신을 매장하면서
방부제를 사용한 것들은 모두가 화학처리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구체적으로 화학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은
그리스와 인도의 자연과학적 인식과 태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화학은 곧은 길로 나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감각기관의 한계와, 물질에 대한 오해,
그리고 자연과학적 지식에 냉담했던 로마시대로부터 중세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화학은 물질의 성질을 바꿔 금을 만들 수 있다는 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아예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외면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리스의 학문적 성과들을 이어받은
사라센문명권에서 이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졌고
거기서 걸출한 화학자가 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문예부흥기에 이르러 인류의 인식에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고
그와 함께 화학의 역사에도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거기서 만날 수 있는 두 위대한 화학의 선구자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기인(奇人)이라고 할 수 있는 파라셀수스라는 인물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많은 화학적 개념과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근대과학의 문을 연 ‘베르셀리우스’였습니다.
그 밖에도 웬만한 이들에게는 익숙한 ‘존 돌턴’과 같은 이들도 있으나
여기서는 파라셀수스와 베르셀리우스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무지와 미개, 야만과 맹신이 활개치던 어둠의 시기에 불을 켠 것이
이 두 인물이라고 해도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살피는 일은 ‘화학과 한 걸음 가까워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보며
이 여행은 거기에 들인 노력과는 견줄 수 없는
크고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일이 될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