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11BC84F4D6E2DEB1A)
오늘은 아침을 먹으려고 여덟시에 시계를 맞춰놓았다.
약간 비비적 거리다가 여덟시 이십분부터 움직인다.
어제 지리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20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요시노야에서 낫또정식을 시켰는데 한국에서 먹던 거와 달리
날달걀을 준다. 밥 위에 계란과 낫또를 넣고 쓰윽쓰윽 비비고
한 입 먹는데 먹을 만 하다.
일본 사람들은 조금 먹는다는 것은 편견인가 아니면 비싼 거는
조금 주나? 하여튼 항상 먹으면 배가 부르다.
한국 공기밥 보다 양이 많은 것 같다.
아침밥을 먹어서 그런가? 수업도 하기 전에 졸립다. 이런.
오늘은 가벼운 양수련에서 인수련으로 진행된다.
아래 써있는 세 가지 수련을 했는데 마치 타이치 같다.
오늘 가장 마음에 드는 폴 선생님의 말씀은 "유연하게 수련하라"다.
우리의 몸은 다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자세가 모두에게 좋은 자세일 수 없다.
사실 나는 씨퀀스가 정해져 있는 수련, 프로그램이 정형화 되어있는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대안 자세와 수정 자세가 없는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 세심하게 말하면, 선생은 개개 학생의 몸에 적당한 안내를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오늘 가장 큰 영감을 준 세 단어가 있었다. "Shravana, Manana, Nididhyasa"
요가 공부를 하다보면 대부분의 지식을 책, 아티클, 칼럼, DVD를 통해서 얻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지식일 뿐이다.
내가 요가 공부를 하는 방법은 이렇다. 선생님의 글과 말을 통해서 지식을 얻게 된다. 내 생각과 사상을 바탕으로
배우고 싶은 선생님을 선택한다. 그리고 내가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 찾아간다.
간혹 내가 영어를 잘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너무 속상해서 눈물 날 정도로 영어의 벽을 느낀다.
그래서 정말 배우고 싶은 선생님을 고른 후에는 그가 쓴 글이나 DVD를 최대한 많이 보고 샅샅이 뒷조사를 한다.
그리고 그가 쓴 글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몇 번이고 낭독하고 필사한다.
이것이 내가 영어 자유 활용자와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시 돌아가면, Shravana, Manana, Nididhyas 이런 말들을 듣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 온 거다.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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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간식으로 때웠다. 편의점에서 초콜렛과 두유, 생수를 사서 올라왔는데 참가자 대부분이 수련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게 아닌가? 이것은 두번째 문화적 충격이었다. 3년 전에 데이빗 선생님이 한국을 방문해 아쉬탕가 TTC를 했을 때
정아선생님과 함께 일주일간 참여했는데, 바깥밥이 너무 먹기 싫어서 둘이 도시락 싸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우리 둘만 도시락 싸서 먹어서 좀 어색했는데, 여기서는 외국에서 참여한 선생님 포함 나, 백인남 빼고 모두
도시락 및 간식을 싸와서 먹는다.
좋아하는 화이트 초콜렛과 두유를 샀는데, 초콜렛 이름이 쫌 깬다. 대체 일본말로는 무슨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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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춤고, 도쿄의 해는 일찍 지는지 다섯시만 되면 컴컴해서 갈등하다 우에노를 탐방해보기로 결정했다.
숙소 바로 근처라 일단 슬슬 몸풀기로 생각하고, 내일은 오타쿠의 성지라는 아키하바라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우에노역에서 우에노공원 출구로 나가면 바로 있는 우에노공원이다. 봄에 사쿠라가 피면 매우 아름답단다.
그런데 나는 어두컴컴 춥다. 어두컴컴 스산하다. 까마귀가 왜이리 많은지 까아까악 하고, 고양이는 저렇게 있다.
으흐흐흐흐흐~~~
저 동상은 일본군이니 전범일 수 있다. 왠지 칼 차고 말 타고 있는 것이 더욱 기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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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나무가 백빽하다. 상상만 해보자. 피면 엄청 아름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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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에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는데 대부분 다섯시면 문을 닫는다.
그러니 수업이 다섯시에 끝나는 나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는 말이다. 에잇.. 일요일 비행기도 오전 10:55분 우왕~~
즉 이번 여정에서는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등은 갈 수 없는 거다.
도쿄문화회관 안이다. 음악 공연이 많은 가보다 각종 브로셔들이 빼곡히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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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공원 출구에서 아사쿠사나 중앙 출구로 건너갈 수 있는 커다란 육교다. 아무 기능도 없이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잘 나왔다. 왠지 일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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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요코 시장을 가기 위해 육교 아래로 내려간다.
이것도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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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배가 고픈 것을 알았다.
나는 200엔짜리 딸기랑, 스위트멜론을 하나씩 사먹었다. 여행에서 과일을 만나면 신난다. 얏호!!
좋아서 사먹었는데 따져보니 6천4백원이다. 한국에서 스위트멜론 한 통, 딸기 500g을 사고도 남을 돈이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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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먹고 기분 좋아져서 신나게 걷다가 바로 근처에서 오락실을 찾았다.
우와 뽑기 천국이다. 우리나라의 오락 문화는 정말 일본을 축소해서 소심하게 들여온 문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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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이 먹고 싶어 찾았다. 영어나 한국어 표기가 없어서 그림이 잘 그려진 곳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홍대앞 라멘집처럼 식권자판기가 있다. 그림은 비슷하게 생겼고, 계란 있고 없고와 매운거 아닌거 밖에 구별할 수가 없다.
돈코츠라멘? 이라 묻자 아저씨가 이 둘만 미소고 나머지는 다 돈코츠라고 해서 계란 두 개 들어간 것을 시켰다.
짜다. 한국에서 짰던 것 처럼 여기도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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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주욱 둘러보다가 주전부리 파는 집을 찾았다. 정말 많다.
개부자님이 사랑하는 코 뻥뚫어 와사비콩과자는 아주 큰 단위로 묶어서 판다.
계속 멸치 말린 것 같은 거랑 문어 중에 고민하다. 문어를 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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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생각지도 않은 맛이 날 때..
차마 뱉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만큼만
어색한 맛. 태어나서 처음이다.
문어가 시고 달고 짜다.
식초와 특별한 간장을 섞어서 조미했나보다.
아마도 저기 그렇게 써있는 것 같다.
일본어 아는 분 저기 달 다고는 써있고, 설명 좀 해주세요.
24시간 영업 하는 술집.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동네에 회도 팔고, 조개도 팔고 술 많이 먹는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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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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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정신없이 도드라지지 않고 건물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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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역 긑처의 요가와 필라테스 센터 건물을 봤을 때 아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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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집, 등촌삼거리에 큰 복어집 두 집이 있는데 거기 수족관은 무지 큰데 여기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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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역 근처 골목에 이런 상점들이 서너곳 있다. 뭐하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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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어제는 큰 길로만 갔는데 오늘은 한 블록 들어와서 걸어보았다.
깔금하고 소박하다. 인도는 도로와 높이가 다르지 않고, 집과 상점들의 입구도 도로와 바로 맞닿아 있다.
담이 없어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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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많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은데 헬맷을 쓴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
그래도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는게 자전거를 위한 길 표시가 있고, 무엇보다 차가 빨리 다니지 않는다.
그리고 사거리에서는 꼭 부드럽게 정차했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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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살고 있을까? 참 조용하다. 불은 켜 있는데 시끄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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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조그마한 딸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집. 담이 없고, 현관이 바로 길에서 보인 다는 것이 참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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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의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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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춥죠? 도쿄도 춥습니다.
연이틀 비가 계속오더니 추워졌나봐요.
감기 조심하세요.
첫댓글 甘酢는 설탕(혹은 그에 준하는 감미료, 미림 등)으로 맛을 낸 식초랍니다.. 번역하려해도 단 식초 정도밖엔 안되겠네요..
오호 감사합니다. 절대미각이라 해도 되겠죠? 지금 버릴지 말지 고민중인데 아직 냉장고에 있습니다. 아사이랑 먹으면 괜찮을까 싶기도 하구요 ㅎ
4시 끝난다고 자신하시더니 ㅠㅠ 미라이쇼? 코난
뽑기 오락실의 인형이 한국의 것 보다 훨씬 좋은 인형들로 보여요~ 그러나 뽑기 어렵게 무지 빡빡하게 배치 해 놨네요^^;;
역시나 세트장 처럼 이유없이 깨끗한 길거리가 눈에 띄네요. 우리와 다르게 '현재진행형'인 듯한 이쁜 동네쌀집도.. 전 낫또랑 날 계란 섞을 때 간장안치믄 잘 못먹겠더라고요...하긴 그렇게 하면 짜서 안드시겠네요...저는 오늘 아침에 그렇게 먹었는데...ㅠ.,ㅠ..
가고 싶스무니다....ㅠㅠ
ㅎㅎ...알차게 즐기고 계시는군요....^^
실제로 일본의 거리는 깨끗하고, 조용하죠....그러나 일본의 거리에서 밤새 돌아다니며 술마시다 보면 진실이 보여용...ㅋㅋ
미친넘들처럼 술처먹고 쓰레기를 길거리나 분수에 마구 버리는 이상한 펑크족 비스무레한 애들도 많고, 새벽의 거리는 무척 지저분..(물론 유흥가, 번화가에 한해)...그게 아침이면 깨끗하게 변해있다는...
우에노 공원에 사쿠라가 피면 정말 예술이죠~ 딱 10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군요.
우에노 시장의 회덥밥이 참 맛있었는데...잘다녀 오시길
아 부럽다.
오징어 곁들이자면 부드러운 이란 단어가 적혀있네요. 이름은 오츠마미 욧짱.
오츠마미는 안주란 뜻이고 욧짱은 가볍게 부르는 이름 아님 호칭입니다.
우리가 홍대 교수님 오오가타 요시히로씨의 이름 요시히로를 줄여서
욧짱이라고 부를 수 있는것 처럼요 ㅎㅎㅎ 암만그래도 건짱은 안되죠. 건센세이 ㅎㅎㅎ 건시쇼오(사부)!!
저도 일본 가고싶어요 ㅎㅎㅎ
일본어로 사부가 시쇼오군요. ㅎㅎ 문맹이라시면서 에이~~ 훌륭하시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