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숲과의 동행
호원 / 유순희
보문산 숲
삼삼오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사람들
어떤 이는 혼자서 산책을 한다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수많은 사연을 들어주고 어루만져 주는 숲
마음이 따뜻해지는 어머니가 된다
춘삼월의 화사한 벚꽃 나들이
뻐꾸기 노래에 오월의 아카시아 향이 상큼하고
숲의 그늘은 오는 이들의 인생 쉼터로
언제나 반겨주는 숲
숲과의 동행은
치유와 건강을 덤으로 준다
2. 탄생
호원 / 유순희
하늘이 푸르고
만물이 소생하는 날
연둣빛 나무들이 춤을 춘다
아기의 탄생 소리
응애 응애 응애
신비로움에 하늘이 문을 연다
세상의 빛깔도
바람의 향기도
대지의 품속으로 스며들고
미소를 안겨주는 아가는
너와 나의 보석
우리들의 보배
3. 꿈 가득 실어
호원 / 유순희
갑천에 봄기운 감돌면
목마름을 달래려는 철새들
구름 따라 훨훨
천년만년
피고 지는 꽃길 따라서
세상 밖으로 날개를 펼친다
출렁이는 하늘에
꿈 가득 실어
조각배 하나 띄워 본다
산다는 것이 산너머 산이지만
세상에 노를 저어라
어기어차 어기어차
4. 무엇을 말하려는지
호원 / 유순희
촉촉한 눈빛에 세월이 흐르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온몸의 세포들이 촉을 세우며 안다
반백이 훌쩍 지난 시간들
숨 가쁘게 쫓아다니다가
이젠 좀 쉬었다 가고 싶구나
메마른 땅에 단비 스며드니
저마다 인생에 꽃을 피우고
정성 가득 가족의 울타리는 소중하다
매일 지평선 너머 아롱거리는 추억
산모퉁이 녹음의 늪에서
그대 사랑 강물 되어 바다로 흘러간다
카페 게시글
덕향문학 통권 12호방
덕향문학 12호 유순희 시인 원고
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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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3 10:3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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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과거 의 한일
현재 하고 있는일
죽고 나서 떠돌아 다닐 내 이야기
모두가 인생이겠지요 시문학을 통해서 소환 해야 할 자화상
담백하고 꾸밈새 없는 순수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