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오후 3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래습지와 시흥 갯골 탐사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탐사는 배를 타고 이동했고 일행은 여덟 명씩 4척의 소형 어선에 나뉘어 탔다. 소래천에서 출발해 시흥 ‘늠내길’ 뱃길을 돌아 다시 소래 천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이번 모임의 취지는 인천과 시흥 각 1개의 코스를 돌아보며 소래·시흥갯골습지 중요성과 생물자원에 대한 합리적인 보존과 활용을 모색하고자 인천지속가능협의회와 시흥지속가능협의회가 주최했고 각 시민단체와 행정 기관에서 참여했다. 갯골 탐사를 통해 앞으로 해야 할 과제의 계획을 수립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999년 소래, 2012년 시흥갯벌 습지보호구역 지정1934년 조성된 소래 염전은 1996년까지 소금을 생산했지만 1997년 생산이 완전히 중단되면서 폐염전이 되었다. 염전이 사라진 자리는 다양한 염생식물과 철새, 양서류 곤충류 등 생태환경이 만들어졌고, 인천시는 이곳을 생물군락지이자 철새 도래지로 인공적인 개발을 최소화하여 원래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재조성하여 1999년,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시흥 갯골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이다. 갯벌 사이로 난 수로를 통해 소래포구로부터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생산했던 곳으로 깊게 파인 고랑 갯골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곳 시흥갯골 역시 소금생산이 중단되면서 생태환경이 복원되기 시작했다. 넓은 습지와 갯벌의 독특한 생태환경은 인근 지역이 도시화 되면서 2012년에 시흥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소래시흥갯골습지는 지난 2013년 10월에 당시 인천시, 시흥시, 남동구가 소래습지 생태공원과 시흥갯골 습지의 공동관리 협약을 체결했다. 공동 관리를 위한 ▷사업예산 수립 ▷워킹그룹을 구성 ▷공동비전 수립의 체계적인 실행을 목표하였으나 체결 이후 활발한 활동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간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7월, 생태공원의 공동 보존과 활용을 위해 워킹그룹이 다시 구성되고 소래·시흥습지보존 정책이 다시 활성화를 띠기 시작했다. 현재 워킹그룹에 속한 민간단체는 인천지속가능협의회, 장수천네트워크, 인천환경교사모임,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시흥지속가능협의회, 시흥환경운동연합, 습지학교모임,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이 있으며 향후 더 많은 시민과 단체, 행정기관으로 확대 구성하여 워킹그룹의 활성화를 기획하고 있다. 이는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중심으로 소래습지와 시흥갯골의 공동비전과 관리를 위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고 소래. 시흥 갯골습지 생물자원에 대한 정확한 파악 및 인식을 바탕으로 합리적 보존과 활용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며, 인천광역시와 시흥시의 지역 간 이해 차이를 넘어 인접 도시 간 바람직한 협력활동을 만들게 된다.
수도권에 위치한 서해안 습지로 보존가치 높아 갯골과 갯벌에는 식물과 동물 등 여러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다. 이곳 소래갯벌은 붉은색을 많이 띠고 있는데 이는 소금기 많은 땅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인 칠면초와 해홍나물 등이 많기 때문이다. 염생식물은 해안습지의 기초 생산자로서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고 동물들에게 다양한 먹이를 제공한다. 망둥이, 갯지렁이 등이 살아가고 이를 먹고 사는 새들이 있다는 건 갯벌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인천시와 시흥시 관계자 “소래습지가 보존되지 않으면 시흥갯골도 안 되고 시흥갯골이 보존되지 않으면 소래습지도 없다”며 “개발하고 개척하는 것만이 발전이라고 할 수 없고 본래 지니고 있는 것들을 잘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것도 발전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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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인천의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시흥의 갯골생태공원은 사람이 떠난 자리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생태 환경 지역이면서 수도권에 위치한 서해안의 습지로 보존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인천시와 시흥시의 네트워크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습지를 보존하고 유지함으로 산교육의 장이 되고,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자연친화적 관광지가 될 수 있는 곳을 만들게 된다. 뱃길을 따라 돌아본 습지생태공원은 도심 속 자연이 주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함께 들어온 쓰레기는 자연보존에 대해 사람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각 행정 기관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고 하지만 쓰레기가 돌아다니는 환경은 살아 있는 습지를 향해 많은 미안함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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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영일 사무처장은 “해양 정화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오늘의 모임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관심은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이 발견은 문제의 해결로 이어진다. 작은 움직임들이 하나둘 모여 큰 움직임을 만든다. 이 움직임들이 필요한 이유는 소래·시흥갯골습지가 주는 자연의 미를 우리는 계절별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사진 김본경 ‘I-View’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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