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屈原의 離騷(이소)에서 발췌
帝高陽之苗裔兮 朕皇考曰伯庸 攝提貞于孟陬兮 惟庚寅吾以降
나는 고양씨의 후예이며, 아버지는 伯庸이다. 寅의 해인 그 정월, 庚寅날 이 몸 태어났네.
※班固의 離騷贊序에 離는 어려움을 만나는 것이고, 騷는 근심이다.(離, 遭也, 騷, 憂也.) 攝提는 攝提格으로 古甲子 干支의 寅에 해당한다.(壽序 마지막 부분 참조) 여기서는 寅의 해와 寅의 달이 되며, 다음 구절의 庚寅의 날과 묘한 일치를 보인다. 貞: 正. 孟: 初. 陬: 정월의 別稱(陬구석 추, 居處, 場所, 正月)
朝吾將濟於白水兮 登閬風而緤馬 忽反顧以流涕兮 哀高丘之無女
날이 새면 저 맑은 백수를 건너, 낭풍산에 올라 말 매고 쉬라 했더니, 가다가 돌아보며 흐르는 눈물, 아! 이 산에도 미녀는 없네.
※緤고삐 설
索藑茅以筵篿兮 命靈氛爲余占之 曰兩美其必合兮 孰信脩而慕之
경모풀 대나무로 占가지 만들고, 영분을 불러 점쳐 보라 했더니, 둘이 좋다면야 저절로 합하련만, 뉘 그대를 믿고 좋아하겠는가?
※索찾을 색 / 노 삭. 藑순채 경. 蓴菜(순채): 수련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수초). 茅띠 모. 筵대자리 연. 篿점대 전 / 둥구미 단. 靈氛(영분): 卜師
亂曰已矣哉 國無人莫我知兮 又何懷乎故都 旣莫足與爲美政兮 吾將從彭咸之所居
亂辭에 이르길, 다 끝났다! 이 나라에는 나를 알아주는 이 없는데, 나라를 생각해서 무엇 하겠나? 바른 정치를 위하여 손잡을 이 없으니, 나는 은나라 때 팽함을 따라 죽으리.
※亂辭: 최종 악장의 노래. 彭咸(팽함): 굴원이 숭배하는 殷나라 忠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