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맘 먹고 쓰는 촬영팁! 이번에는 사진을 공간과 빛, 시간이란 큰 세 가지 범주에서 차근차근 한번 집고 넘어가보려 합니다. 사진의 정의를 여러가지로 할 수 있겠지만 가장 함축적으로 해본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사진은 공간을 지배하고, 빛을 사냥하고, 시간을 멈추는 작업." 이 세가지가 완벽하게 잘 구현된 사진이야말로 진짜 좋은 사진일 텐데요. 중요도야 세가지가 다 똑같겠지만 우선순위를 둔다면 공간을 지배하는 것이 으뜸일 것입니다.
빛은 지배할 수 없지만, 그래서 사냥하는 것이지만 공간은 얼마든지 촬영자가 지배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알맞는 초점거리를 정하고, 발로 움직여 위치를 잡고, 높낮이를 조절한 뒤에야 셔터 누르기. 이것이 제대로 안 되면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써도, 아무리 노출과 초점을 잘 잡는다 해도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을 거에요. 그래서 '포토샵 할아버지'가 오셔도 애초에 구도가 좋지 않은 사진은 좋게 바꿀 수가 없답니다. 그만큼 사진에서 좋은 구도가 중요한 이유인데요.
사진구도는 책이나 이론을 통해 배우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삼각형 구도로 찍어라!" "사선구도로 찍어라!" "S라인 구도로 담아라!" 뭐 이런 구도 이론들이 있지만 실제 항상 눈앞에 그런 형태나 구성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좋은 구도에 대해 수없이 이론서를 읽어봐도 그렇게 와닿지 않습니다. 어릴적부터 미술을 한 사람들은 사진구도를 잘 잡는 편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맞는 말입니다. 좋은 구도감은 암기나 단순한 이해로 정립되지 않습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구도감이 훨씬 중요한데요.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구도잡기까지 "하 세월아~" 하고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겠지요.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구도 이야기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보려 합니다. 사진구도 잘 잡는 법에 대해 총 3차례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하는데요. 그 첫번째는 누구나 들어봤을 '황금분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DNA에까지 각인된 황금비율" 조물주께서는 1:1.618의 비율을 무척 사랑하셨나봐요.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만드실 때 이 1:1,618의 비율을 곳곳에 넣어두셨다지요. 우리가 정보를 보는 책이나 종이, TV, 모니터, 창문 등은 가로 세로의 비율이 1:1.618에 가까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로의 길이가 1이라면 세로의 길이가 1.618인 물체나 형태가 무척 많다는 것이지요.
이 1:1.618의 비율은 우리 인간에게도 무척 많이 발견됩니다. 얼굴의 비율도 이에 가깝고, 치아의 형태도 이에 가깝고, 손바닥의 길이와 손목부터 팔꿈치까지의 길이 비율도 이에 가깝다고 하지요. 심지어 DNA조차 1:1.618의 비율로 이뤄져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들은 고대에서부터 이 1:1.618의 비율을 신성시하고 수많은 조각상이나 예술품, 건축물에 적용했는데요. 우주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비율이라고 해서 '황금비(Golden Ratio)'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1:1 비율의 정사각형이 더 완벽한 비율일 듯 하지만 천만의 말씀! 우리 인간은 수천년동안 이렇게 1:1.618의 직사각형 형태에 익숙하고 또 그 비율을 가장 편하게 느끼고 있답니다. 우리 몸속에도 수많은 1:1.618의 황금비가 존재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사진의 프레임도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이 황금비에 가장 가까운 비율로 많이 찍고 있답니다. 카메라에는 일반적으로 3:2, 4:3, 16:9, 1:1의 화면 비율을 설정할 수 있는데 3:2가 이 황금비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고 있지요. 4:3 프레임(1:1.333 비율)으로 사진을 찍으면 뭔가 어벙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밀로의 비너스상에 구현된 황금비(좌). 이렇게 황금비로 구성된 우리 인체는 변기마저 황금비로 만들어야 편하게 느낀다^^;(우)
자, 그러면 이 황금비를 갖고 어떻게 사진구도를 잡고 화면구성을 하느냐. 사실 이것만 잘 구현해도 보는 사람이 무척 편하게 사진을 감상하게 되고 좋은 구도라고 느끼게 되는데요. 황금비를 이용해 만든 '황금분할'과 이 황금분할의 뼈대가 되는 황금나선이 반영된 인류가 낳은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들을 한번 살펴봅시다.
▲우쓰라씨가 낑낑대며 만든 표. 정사각형의 서로 반대쪽 모서리를 1/4 크기의 원호를 그려 계속 연결하면 끝없이 확장되는 나선을 그릴 수 있는데. 이것을 황금분할(Golden Section), 혹은 황금나선(Logarithmic spriral)이라고 한다. ⓒ우쓰라
▲<모나리자>에 내제된 황금분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체를 묘사할 때 정확히 1: 1.618의 황금비와 황금분할을 기준으로 했다.
▲섬뜩하리만치 황금분할로 구성된 존재들. 앵무조개 같은 생명체부터 태풍, 은하계까지 황금나선의 구조를 갖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
어떠신가요? 황금분할이 적용된 모나리자 그림. 눈썹도 없는 수백년 전의 이 여인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이고 또 한없이 편하게 느껴진 것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림에 이 황금나선을 적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인체 뿐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 그리고 자연현상, 심지어 우주의 모습까지 이 황금분할로 이뤄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예로부터 이 황금비를 우주에서까지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비율이라고 칭송하는 것이겠지요.
이 황금분할은 중세유럽의 위대한 수학자인 피보나치가 만든 피보나치 수열과도 거의 일치하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생명체와 피조물이 황금분할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학에서도 이런 기하학적 공식이니, 프랙탈 구조학이니 어려운 이론들을 적용하면 훨씬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이쿠, 골치가 아파요! 그냥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 황금나선을 사진에 적용시키면 안정된 사진구도를 잡는데 아주 유용한데요. 어떻게 적용시키는지 우쓰라씨가 촬영한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연구해보자구요.
"안정감을 주는 구도를 만드는 절대적 방법, 황금분할" 사진은 독창적으로 찍어야 합니다. 남과 똑같은 사진을 찍는데 시간을 할애해 반복하는 것만큼 소모적인 일도 없는데요. 하지만 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어떤 구도의 법칙이 숨어있는지 관찰하고 연구하는 자세는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처음 사진을 배우거나 시작할 때는 구도만큼은 꼭 황금분할을 적용해 보수적인 태도를 갖는 게 좋습니다. 아무리 독창적인 구도라도 기본적인 뼈대가 없으면 보는 이가 편안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지겹더라도 황금분할의 원칙을 사진 구도에 넣어보려 노력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사진을 잘 찍게 되고 또 파격적인 구성을 시도할 때도 기본적인 구도의 법칙은 항상 녹아있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사진을 처음 배울 때 이 황금분할을 접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거의 신봉하는 수준으로 구도에 황금분할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확인해봅시다.
중국 광서성의 용승 지역에 갔을 때 소수민족 할머니의 부엌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할머니가 요리하고 계시는 모습을 최대한 생동감 있게 찍고 싶었는데요. 평소 이럴 때 즐겨 사용하는 35mm 단렌즈로 넓게 할머니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냄비까지 함께 담아보았습니다. 이 사진을 처음 보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지만 전 뭔가 시골할머니의 꾸미지 않은 푸근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위에서 본 황금나선을 이 사진에 한번 넣어 봅니다.
자, 어떤가요? 황금나선을 이용해 위 사진을 황금분할해보니 나선의 중심에 할머니의 얼굴이 위치해 있고, 확장되어 가는 나선의 끝에 냄비가 걸쳐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사진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탄탄한 구도감이 느껴졌던 이유는 바로 이 황금분할을 철저히 적용했음에 있기 때문이지요. 또 다른 사진 한장을 더 살펴볼까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제 아들 지오입니다. 공원에 놀러갔다가 절 보며 환히 웃는 모습을 촬영했는데요. 사진을 보면 오른편의 얼굴이 프레임 밖에 있습니다. 얼굴을 온전히 다 넣어야 되는게 아닐까? 얼굴이 중앙에 와 있어야 좋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당연히 많으실텐데요. 하지만 자꾸 보다보면 얼굴을 이렇게 배치해도 그다지 나빠보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사진 역시 황금나선을 한번 적용시켜 보자구요.
황금나선을 사진에 넣어보니 나선의 중심이 아들의 오른쪽 눈에서부터 시작해 왼쪽 얼굴을 둥글게 감싸고 왼편 모서리로 휙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굴을 감싸고 있는 나선이 화면 밖으로 벗어나지 않고 다시 왼쪽 여백 쪽으로 나가기 때문에 이렇게 나름 파격적인 구성을 해도 그렇게 불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황금분할로 만든 뼈대가 녹아있기 때문이지요.
"핫 스팟은 어디에다? 황금분할과 삼분할을 이용해 최적 지점을 잡자!" 이렇게 황금분할을 해보면 화면의 정중앙에 주요한 피사체를 넣는 게 애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아니 수천년 동안 유전자 속에 이 황금비가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1:1의 비율보다는 1:1.618의 비율이 적용된 사진이 훨씬 편할 수 밖에요. 그래서 사진의 핵심이 될 주요 피사체가 위치해야 할 '핫 스팟(Hot Spot)'을 중앙에 넣지 말고 위의 황금나선의 중심처럼 넣게 되면 훨씬 더 시선이 가고 안정된 구도감이 느껴지게 됩니다. 서로 방향이 다른 황금나선 4개를 겹쳐보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나옵니다.
프레임 속에 정확하게 4개의 핫 스팟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황금나선을 쓰지 않고 또다른 방법으로 핫 스팟을 찾을 수도 있는데요. 3:2 포맷의 프레임의 양 모서리에서 대각선으로 선을 긋고 양 모서리에서 그 대각선에 직각으로 선을 그어주는 방식으로 황금분할을 할 수도 있는데(아래의 표 만드느라 또 제법 낑낑댔죠+ㅁ+;;) 아래와 같이 황금나선을 겹쳤을 때와 동일한 지점에 또 핫 스팟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들에 표시된 것처럼 그림 속에 A,B,C,D 지점을 핫 스팟으로 삼으면 되겠지요. 보통 사람의 시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물 사진에서는 B 포인트가 얼굴, 그리고 얼굴에서도 가장 중요한 눈이 위치해야 할 지점이 됩니다. 하지만 움직임이 있거나 사진 속에 소실점이 있는, 원근감이 강조된 사진 같은 경우는 또 다른 지점이 핫 스팟이 될 수도 있지요. 그리고 꼭 한 지점만 핫 스팟이 있는 게 아닙니다. 아래 사진처럼 프레임 속에 핫 스팟이 두개가 위치하면 시선이 더 오래 머물고, 복합적인 구도감이 생깁니다.
▲알프스의 아이거봉과 패러글라이더를 함께 담은 사진. 패러글라이더만 있었거나, 산만 있는 구도였으면 심심했을 것이다. ⓒ우쓰라
그나저나 여기서 드는 의문! 셔터 누르기도 급급한데 어떻게 정확히 저 지점에 주요 피사체를 집어넣느냐는 것이지요. 제가 찍은 바로 위의 알프스 사진을 봐도 패러글라이더와 산봉우리가 정확하게 핫 스팟 지점과는 겹치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피사체면 몰라도 이렇게 움직이는 물체를 찍을 때 정확하게 황금분할의 핫 스팟에 피사체를 정확하게 넣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리고 이렇게 핫 스팟 지점이 좁고 빡빡하다면 스트레스 받아서 어디 온전히 사진 찍겠습니까?^^;; 이렇게 완벽한 구도를 잡을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아래 삼분할표를 보며 또 확인해봅시다.
이 표는 사진을 촬영한 뒤 결과물을 확인할 때 액정을 통해서 많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3:2 포맷의 프레임을 정확히 1/3씩 9등분한 표이지요. 위에서 설명한 황금분할이 어렵다면 간단하게 이 삼분할법으로 화면을 구성해도 좋고 네 선이 만나는 점 4개를 핫 스팟으로 삼아도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황금분할보다 훨씬 쉬워서 이 삼분할법을 더 많이 추천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 삼분할법으로 잡은 핫스팟과 황금분할로 잡은 핫스팟은 위치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헉!+ㅁ+;; 이 표는 도대체 뭘까요? 이 표는 방금 핫 스팟을 설명하면서 보여드린 세개의 표를 모두 합친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위의 황금분할로 잡은 핫 스팟은 두 개가 겹쳐있는데 이 핫스팟은 삼분할법으로 잡은 핫스팟과는 위치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지요. 황금분할이 보다 더 정확하겠지만 또 삼분할로 잡은 핫스팟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또 실제로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게 더 좋냐?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구요.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굳이 좁게 핫 스팟을 점으로 넣기보다는 넉넉하게 공간으로 잡아보면 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실까요?
짜잔! 황금분할과 삼분할로 잡은 핫 스팟 두 지점을 다 포괄하는 넉넉한 직사각형이 보이시죠? 이 직사각형 또한 정확히 1:1.618의 황금비로 이뤄져 있다는 깨알 같지만 놀라운 사실! 애초에 황금나선으로 분할할 때 그려왔던 직사각형 중 네 개가 황금분할이든, 삼분할이든 핵심이 되는 핫 스팟을 정확히 품에 안고 있답니다. 결국 점에 딱 맞추려고 집착할 필요 없이 표 속에 'Point Space'라고 표시된 파란색 공간 정도에 넉넉하게 주요 피사체의 핵심을 넣으면 된다는 것이지요.
"나선을 이용해 시선의 흐름까지 유도하자!" 어찌 보면 참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당연한 이론을 기하학적 이론과 수학의 원칙을 써가면서까지 구구절절 설명했는데요. 그래도 어렴풋이 대충 이해만 하고 있었던 황금비와 황금분할의 법칙을 이렇게 뜯어보고 나면 사진구도가 달리 보일 수도 있답니다. 정말 알면 알수록 황금분할의 법칙은 참 위대하고 절대적이거든요. 그리고 4개의 핫 포인트 외에도 위의 그림 속에 나선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서 사진을 찍어봅시다. 결국 저 나선은 사진을 감상하는 이의 시선을 유도하는 흐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핫 스팟만큼 중요하답니다.
귀엽고 아리따운 아가씨가 흩날리는 벚꽃 속에 좋아하는 모습. 이른바 '벚꽃엔딩 사진'입니다. 이 사진 속에 핫 스팟 지점은 당연히 모델의 얼굴 지점이란 걸 알 수 있지요. 그럼 황금 나선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황금나선을 넣은 아래 사진을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지요.
얼굴의 파란색 직사각형 공간에서 시작된 나선은 얼굴을 한바퀴 휘감고 어깨를 타고 팔꿈치로 이어져 손을 펼치고 있는 방향 쪽으로 움직여 왼쪽 상단 모서리로 빠져나갑니다. 이 사진을 보며 감상자는 자연스럽게 황금나선의 동선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조금 '고단수' 사진가들은 모델의 포즈를 이 황금나선을 고려해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모델이 팔을 내리고 있었다면 아마 이 사진이 주는 구도감은 훨씬 밋밋했을 거예요.
아직 사회주의 체제가 남아있는 남인도 께랄라주 코친의 거리 모습입니다. 이 사진의 핫 스팟은 당연히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체 게바라의 초상이지만 남인도 전통복장인 룽기를 입은 왼쪽 아저씨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이 사진의 핫스팟 지점과 나선의 방향을 또 그려보면 아래와 같지요.
나선의 흐름을 통해 사진 속 체 게바라 벽화와 인도인은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사진 속에서 함께 융화되고 또 탄탄한 사진구도를 갖게 됩니다. 그만큼 황금비에 준거한 황금분할과 황금나선을 사진 구도 속에 적용시키는 것은 중요한데요. 셔터를 누르기 전에 꼭 이 황금분할을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주요 피사체가 4개의 지점 중 어디에 위치해야 하고 그로부터 나오는 황금나선이 품어야 할 다른 대상과 공간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이게 참 쉬운 듯 하지만 또 막상 현장에서는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게 함정이거든요^^;; 아무튼 지리했던 우쓰라의 사진 구도 잘 잡는 법 첫번째 시간을 아래에 황금분할이 적용된 세로 사진 몇 장을 더 올리며 마무리합니다. 사진 구도 2번째 편은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초점거리와 사진구도"란 주제로 또 찾아뵙지요. 커밍 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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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컨셉 한복을 입은 여인, 모델 김미소 ⓒ우쓰라
▲물 마시는 인도 여인, 델리 ⓒ우쓰라
▲성당과 노부부, 이탈리아 피렌체 ⓒ우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