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고시 시험 단계
* 文科중 小科試일 때
- 小科初試 : 각 도에서 감사(관찰사)의 주관 하에 시행됨. 따라서 일명 鄕試·監試라고 함.
- 小科覆試 : 향시에서 합격한 자를 다음해 봄에 漢城에 모아 예조의 주관 하에 시행 됨. 따라서 일명 會試라고 함.
* 文科중 大科試일 때
- 大科初試 : 小科覆試 즉 會試 합격자를 각 도 감사의 주재 하에 고시.
- 大科覆試 : 대과초시에 합격한 자를 한성에 모아 예조의 주재 하에 시행하는 것.
- 大科殿試 : 국왕 친림 하에 시행하는 것.
2. 고시의 내용
1) 製述 - 작문·작시의 능력을 주로 시험. 이에 합격한 자를 진사라 하므로 일명 진사과.
2) 明經 - 경서에 대한 지식을 주로 시험. 이에 합격한 자를 생원이라 하므로 일명 생원과.
3. 고시의 순서 및 각 시험 과목.
* 照訖講 - 小科初試 이전에 치르는 일종의 예비시험. 각 읍의 수령이 주재하여 四書를 암 송하게 하는 시험으로 이 예비시험에 합격하면 照訖帖을 주는데, 이 照訖帖은 바로 문과 고시에 대한 응시 자격 증명이다.
* 小科初試
- 製述科(進士科) : 賦 1편과 古詩·銘·箴 가운데 1편 작성.
- 明經科(生員科) : 五經義(『詩經』·『書經』·『周易』·『禮記』·『春秋』의 의의 를 말하는 글) 1편과 四書疑(『論語』·『孟子』·『中庸』·『大 學』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논하는 글) 1편 작성.
* 小科覆試 이전에 『小學』·『家禮』의 講으로써 錄名하여야 한다.
* 小科覆試 - 小科初試와 동일 과목.
* 大科初試
- 製述科 ① 初場 : 오경·사서의 疑·義, 또는 論 중 2편 작성.
② 中場 : 賦·頌·銘·箴·記 중 1편, 表·箋 중 1편 작성.
③ 終場 : 對策 1편 작성.
- 明經科 : 初·中·終場 공히 오경·사서에서 출제하여 試取한다.
* 大科覆試
- 製述科 ① 初場 : 삼경·사서를 講書. 강서는 이 일곱 책 중 1장을 암송·낭독하고 文義를 문답하는 것.
② 中場 : 賦 1편과 表·箋 중 1편 작성.
③ 終場 : 對策 1편 작성.
- 明經科
* 大科殿試 : 국왕 친림 하에 대책·표·전·잠·송·制·照 중 1편 작성.
4. 平點法 및 합격자 선정, 그리고 그 뒤의 일들.
* 대과초시의 명경과에서는 通·略·粗로 평가한다.
- 通 : 구두 찍기와 뜻풀이가 다 精熟하고 旨趣를 融會貫通하였으며 변설이 의심됨이 없는 글.
- 略 : 구두 찍는 것과 뜻풀이하는 것이 다 분명하고 大旨를 통하더라도 융회관통에까 지 이르지 못한 글.
- 粗 : 구두점 찍는 것과 뜻풀이하는 것이 다 차이가 없고 강론은 비록 다 통하지는 못 하더라도 1장의 대지를 잃지 않는 정도의 글.
* 大科覆試에서 최종적으로 33인을 선발하고, 이 33인이 大科殿試에 응시하여 그 시험결과 에 따라 갑과 3명, 을과 7명, 병과 23명의 등급을 정하게 된다.
- 갑과 제1인 : 壯元(從六品)
- 갑과 제2인 : 榜眼(正七品)
- 갑과 제3인 : 探花(正七品)
- 을과 : 正八品
- 병과 : 正九品
* 대과복시에 합격한 것을 대과 급제라 하는데, 대과 급제자에게는 왕이 紅牌(붉은 종이에 墨書한 합격증명서)와 帽花(왕이 하사하는 꽃모자)를 하사한다. 홍패와 모화는 榜이 붙는 날에 어전에 肅拜·謝恩하고 왕에게서 받는다. 급제자들은 이때부터 3일 혹은 5일 동안 시가를 행진하며 친지를 방문하는데 이를 '遊街'라고 하고, 급제자가 지방 사람일 경우에는 그가 귀향하는 날에 그곳 관리와 백성들의 환영 속에 부모를 찾아 뵙고 문묘에 절한 후 거리를 遊行하는데 이를 '到門'이라 한다.
* 급제자들은 成均館·承文院·校書館과 같은 임시직(이를 權知라 한다)에 배치된다. 요즘말로 하면 사법연수원과 비슷한 성격일 것이다.
* 소과복시에 합격한 사람에게는 白牌(흰 종이에 墨書한 합격증명서)를 수여하고, 생원·진사는 성균관에 입학하는 자격을 갖추게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공인받고 하급 관료로 취직할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말하자면 국가대표급은 아니고, 올림픽 상비군 정도라 할 만 하겠다.
5. 용어들
- 賦 : 소감을 솔직하게 적는 詩體의 하나.
- 頌 : 盛德을 칭송하여 神明에게 고하는 것. 역시 詩體의 하나.
- 銘 : 그릇 등에 새겨 자신을 경계하거나 다른 사람의 묘지명에 새겨 그의 덕을 칭송하는 한문 문체의 하나.
- 箴 : 스스로를 경계하는 뜻을 운문으로 지은 한문 문체의 하나.
- 記 :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한문 문체의 하나.
- 表 : 군주에게 올리는 書狀.
- 箋 : 註釋이나 註疏.
- 對策 : 정치 또는 經義에 관해 서술하는 것.
- 論 :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여 말하는 문체의 하나.
- 義 : 의의를 말하는 것.
- 疑 : 문제점을 제기하고 자신의 주장을 펴나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