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쓴 김에 3편까지 쓰고 토요일 마무리 해야겠다, 주중에는 (백수지만) 일해야 해서 ... 잉? 먼 백수가? ㅠㅠ 토요일 밖에 자유시간이 없네,
3편은 "미스터리"에 관한 얘기야 비교적 흥미로운 지점이니 서론에 넣고 시작하자고.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냐면,
1. 미얀마=버마 2. 버마 말(오랄) + 몬 족 (문자) 3. 버마는 사실상 '티벳 문명권' => 중국도 인도도 아님
머 이렇다는 얘기잖아?
미얀마어를 학습하기 위한 글인데 주저리주저리 서론만 길어서, 미안해 우선 내 생각에는 '몬 족' 문자, 미얀마 문자를 먼저 시작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사실 나 역시도 문자 중심주의자라서 일단 글자를 읽기 위해서 1년 이상 고생했거든?
물론 지금도 척 보면 탁, 발음 할 수 있다고 자신 할 수 없어 속된 말로 "지랄 같아 !" 게다가 써 있는 대로 발음해도 실제 발음과는 크게 달라, 예를들어 상당수 발음이 "그건 세게 발음하면 안돼요" "그건 약하게 발음하셔야 해요" 잉? 왜요? "까" 라고 써놓고 "가", 라고 읽는게 말이 되나? 원래가 그렇데, 잘 이해가 안가지
쉽게 말해, 말과 글이 다르다는 거지
여튼, 미얀마어를 배울 때는 "귀로 들리는 발음을 한국어로 잘 써서 기억하는게 중요해"
영어를 배울 때는 그게 좀 꺼려지잖아 Sumptuous : 호화로운 : 썸춰스, 라고 쓰면 좀 뻘쭘하잖아, 바보 같아보이고, 정식 발음기호가 있기도 하고 그런데, 동남아어, 특히 미얀마어 배울 때는 그런거 필요없어, 그냥 한국어로 발음 써,
쩨쮸~띤바대~ : 고마와요 밍글라바~ : 안녕하세요 까웅빠비~ : 좋아요, 다행이에요
막 이렇게 쓰는게 100% 효과가 있더라고 이걸 영어 발음으로 쓰는 게, 바보 병신 한국어는 동남아 문자의 정확한 발음을 쓰기에 최적의 언어야 어차피 버마 문자도 아냐 그냥 몬 족에게 빌려온 문자야
그러니까, 초보자들이 무턱대고 한글 배우듯 "문자 먼저 배워보자"라고 덤비면 안돼 일단 말을 먼저 대강 배우고 차후에 문자를 배우는게 최선이야 이건 캄보디아어나, 태국어, 타밀어 등 남방 아부기다 배울때 공통적으로 적용될 듯 싶어 아까 어떤 댓글러 말씀대로~ "문자 정도가 문제인가요? 어휘가 더 어렵죠" 라고 하신 말씀과 일맥 상통해~
알았지? 절대 문자부터 배우면, 좌절한다 절대 네버~네이버~, 미얀마 문자 강의는, 나도 한 10강이나 넘어 가서 할께
이쯤에서 미얀마어 발음이나 한번 들어보자구 역시 미얀마가 낳은 세계적인 인물은
아웅산 수찌 여사지 ~ 발음이 실제로 동글동글 굴러가는 게 특징이야 그냥 한 번 들어보기나 해, 나도 먼 말인지는 몰라~ 내 생애에 알아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그런데 일단 발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는 들리지 않아? 일단 음절과 종결 어미에만 집중해봐 이게 바로 미얀마어의 특징이야 미얀마어는 음절 음절이 한국어와 굉장히 비슷해
종결어미도 한국어와 비슷해 ~빠대 ~하대 ~캐대 ~예대 ~래
한국어에서도 흔히 쓰는 어미야 "엄마가 밥 먹으래" "밥 먹었대?" "너 오늘 근사하네, 했네, 머 이런거 처럼. 우리나라 사투리랑 좀 비슷하지
심지어는 ~ 하소 라는 어미도 있어.허걱, 내가 가장 충격 받았던 표현은
"마~"라는 표현이야 여기까지 진도 나가면 좀 그런데, 그래도 나온김에 하면 "마 ~" 이러면, 우리말로 "하지 말라"는 뜻이야. 강한 부정표현이지 "마~부"
서울말은 물론이고 경상도 사투리에도 이런표현이 있잖아, 강호동이처럼 "마, 마, 하지 마~란 말야"
여튼 너무 심각하게 "한국어와의 강한 고리론"으로 빠지지 말고 그럼 여기서 티벳어도 한번 들어봅시당 티벳의 자랑이신 달라이 라마 옹의 음성을...역시, 유튜브 시대는 조은거야~ 10년만 일찍 나오지 ㅠ
일단 조금만 주의 깊게들어보면 머 티벳어-미얀마어가 비슷한 맥락일 거라는 느낌이 올랑말랑할거야 여기도 종결어미가 ~래, ~대 머 이렇지. 동네 할아버지가 웅얼거리는 느낌이 한국어 삘, 이 좀 나지
실제 전체적으로 굉장히 비슷해 아마도 4성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나는 앞서 설명했던 "버마는 티벳 문명권"이라는 테제를 좀 미는 중이야.
여튼, 티벳어와 미얀마어 관계 얘기는 아주 나중에 공부가 더 익으면 해보도록 하고
확실한건 우리가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미얀마어는 한국어로 받아쓰기가 가능하다는 게, 오늘의 제1 핵심이야 이건, 동남아 여행 많이 해보신분들은 아는데
태국어 캄보디아어 베트남어는 이게 불가능!!
왜 불가능하냐면, 이들 오스트로아시아 언어들은 격음과 경음(된소리)들이 너무 많아 거의 모든 발음이 카,까,차,타,따, 심가하게 ㄲ+ㅊ 음까지 나오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국인의 귀로 발음을 구분하기가 불가능 그런데 미얀마어는 좀 쉽다는게 신기한거라는 게 내 의견이야, 그래서 한국인에게 좀 쉽다, 정도?
말 나온김에 캄보디아 훈센 총리 말씀 한 번 들어볼까? 캄보디아 언어에도 빨리어 영향이 깊긴 한데 여긴 발음이 좀 어려워서 ㅠㅠ 머 오십보 백보이긴 하지
두 번째는 역시 어순이야 미얀마 언어는 어순이, 앞서 설명한 대로 한국어와 같아 이게 좀 많이 미스터리해
도대체, 왜 미얀마어가 한국어랑 어순이 같지? 우리가 흔히들 S+O+V 형태는 전세계에 많다고 하잖아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근처에 S+O+V 쓰는 나라들이 별로 없다고
우리 한국어의 기원 가운데 가장 큰 떡밥이 "우랄알타이 어족"설과 "드라비다어족 연관설" 이잖아, 그런데 신기한게 버마는 드라비다어족과 지리적으로 정말 가까워 인도 끝자락, 스리랑카 북부가 바로 드라비다어족의 핵심인 "타밀"의 고향인데, 미얀마와도 왕래가 깊었지
여튼 문제의 핵심은 몬 족 언어도 타밀어와 인연이 깊다는 거야 타밀어나 몬 언어나 굉장히 구조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거지 이것도 좀 쉰 떡밥인지, 뜨거운 떡밥인지는 모르겠지만
먼가, 미얀마어에는 한국어가 가까운 인자가 여기저기 숨어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아
근데 좀 미스테리 한게 앞서도 설명했듯이 버마족은 타밀족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그냥 청해 지역에 살던 티벳 일족이야~ 그런데 아주 우연하게 이라와디강 물줄기를 타고 여기에 도착한거지
청해가 어디냐면, 칭하이, 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BCA395B76DA8319)
중국 서쪽에 아주 거대한 호수가 있잖아, 여튼 버마인들의 전설을 따라가다보면 거대한 호수가 나오는데 바로 티벳 북쪽에 있는 칭하이 성의 '칭하이(푸른 바다)'라는 곳이래
물론 객관적 확인은 불가능하지 여튼 확실한 것은 "버마족"은 티벳에서 남쪽 내려온 것은 맞아 한국과의 연관성이 살짝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지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온 선비족이나 흉노족 등 북방 민족도 결국은 저기를 거쳤을 게 분명하거든
좋아, 버마어의 어순이 한국어와 같다는 것은 대충 이런 식으로 이해를 하기로 한다고 치자고~ 조사 체계가 비슷한 것도 '칭하이성' 으로 해결하자는 거지... 그러면 도대체 타밀어(드라비다)는 또 왜 갑자기 한국어와 같은 건 또 머냐? 아예 타밀어는 핵심단어까지 같다고?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면 결국 이런 떡밥들은 미얀마 어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아
부산외대 미얀마 어과 교수들은 공식적으로 "드라비다어와 한국어 유사성은 잘 모르겠다, 관계가 없는 것 같다" "드라비다 어와 버마어는 영향을 주고 받았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 별 연구가 된 적이 없다고 알고 있어 누군가 연구를 하면 좀 좋겠어 내가 할 수도 있긴 한데 나는 언어학과가 아니니까. 잘 안될거야,
여튼 여기의 두번째 핵심은
미얀마 언어는 "드라비다어와 북쪽 티벳어의 전통을 물려 받아서, 한국어와 굉장히 가깝다" 라는 결론이 나와
흥미롭지 않아? 드라비다어와 티벳어 !!! 게다가 조선 세종이 한국 문자를 만들때 참고했던 팔리(빨리)어와 산스크리트 어가 지금도 실제 고급어휘의 70% 차지하고 있는 언어가
바로 '미얀마어' 라니까?
신기하지? 그래, 나도 신기하긴는 한데, 이걸 알아차렸다고 해도 언어 학습의 유리함으로 이어지진 않더라고
실제로 나는 한 동안은 "미얀마어와 한국어와 연관성"에 주목하고 미얀마어 기본필수 어휘(인간이 꼭 필요한 단어)가 나올 때 마다 순 한국어와의 연관성에 주목해서 외워보기도 했어
그 왜, 환빠들이 "영어 단어와 한국어는 결국 인도어에서 온겁니다" 라고 얘기하는 그런 수준의 영어 단어 암기법 있잖아,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그걸 한번 시도해봤는데, 오, 찾아보니 금방 되더라고 진짜 꼼꼼히 찾아보면 200~300개 정도는 1주일 만에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ㅎㅎㅎ
그 왜, "미얀마 라후족, 고구려 후예" 설이 한번 훑고 지나간 바가 있지? 그건 나무위키에도 자세히 등장하니까 라후족 고구려 후예설 링크 : https://namu.wiki/w/라후어
실제 라후어는 미얀마의 방계 언어 가운데 하나야 절대로 미얀마어와 떨어진 언어는 아니지 ㅎㅎ 심지어 한국인이 티벳에서 왔다는 설까지 있긴 하더라고
여튼, 흥미는 가는데, 언어공부에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
우리가 흔히 프랑스어와 영어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하잖아 당연히 영어가 프랑스 어휘 영향도 받고 독일어 영향도 받고 그랬겠지 당연하잖아 그런데, 그렇다고 프랑스어를 배우려면, 진짜 프랑스어를 배워야지 영어와 관계를 배운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겠지
분명, 인도어-티벳어-미얀마어-한국어-일본어 혹은 중국어로 이어지는 고리가 있을 것 같긴 해
그런데 워낙 한국어가 동북방에서 고립되다보니, 한국어와 비슷한 언어가 나오면 흥분하는 일부 학자들의 뽐뿌질이 좀 큰 것 같아 당연히 한국어에 영향을 준 언어가 있겠지, 있었겠지
그게, 몽골이나 여진족이 아니라 지금은 사라진 흉노족이든, 선비족이든, 돌궐족이든 분명히 중간 고리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고 봐 확실한 건 미얀마 언어는 분명, 아시아 언어발달-전파 과정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10세기 이전의 한국언어와 분명히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는 사실이야 이건 한국어 전공자들이 사실 연구해야 할 대목 같아
심지어는 더 극적인 "미스터리"도 있지 언어학 좋아하는 분들은 "한글 - 파스파 문자 기원설" 이 얘기 좀 들어봤잖아?"
근데 파스파 문자를 만든 세력이 바로 몽고 제국 시대 티베트 승려야 이 티베트 승려는 당연히 산스크리트어와 빨리 어에 영향을 받아 파스파 문자를 만들었어 그런데, 파스파 문자의 뜻이 "사각형 글자"래
그럼 이전에 둥근 문자도 있다는 얘기지 바로 둥근 문자는 바로 "미얀마-몬 문자"라는 얘기지
결과적으로 아부기다 =>몬 족 문자 => 파스파문자 => 한글은 형태적 유사성까지 갖게 되는거지
에이~ 백수 아저씨가 미쳤군, 상상력이 대단하셔~~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혹시 미얀마어 공부하면서
"우왓~!!!! 이럴수가 ~~~~~!!!"
라고 너무 흥분하지 말기 바래 나도 1년 전엔 좀 흥분했었어 물론 지금은 담담해졌지, 근데 아직도 조금은 신기하긴 해, 누가 좀 깊숙히 연구해줬으면 하는데 그래서 미얀마어를 공부할 가치가 있긴 하다는 얘기야, 설익은 환빠론이나, 종족중심주의가 아니고 말이지
여튼, 이런 대목도 차차 공유하도록 할께, 미얀마어가 한국어랑 어디가 닮았는지, 얼마나 엄청나게 다른지, 우리 한번 차근차근 살펴보자구
이정도면 미얀마어 홍보는 충분히 한건가? 일단 다음주에 봐~
------------------------------(3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