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וַתֹּאמַ֔ר | חַנָּה֙b | וַתִּתְפַּלֵּ֤ל |
그리고 말했다 /
한나가/
그리고 기도했다
여호와안에서 /
내 마음이 /
즐겁습니다
여호와안에서 /
내 뿔이 /
높아졌습니다
עַל־אֹ֣ויְבַ֔י | פִּי֙ | רָ֤חַב |
내 원수들을 향해서 /
내 입이 /
크게 열렸습니다
בִּישׁוּעָתֶֽךָ | שָׂמַ֖חְתִּי | כִּ֥י |
당신의 구원안에서 /
내가 기쁘기 때문입니다 /
왜냐하면
즐겁습니다 / 내 마음이 / 여호와안에서
높아졌습니다 / 내 뿔이 / 여호와안에서
크게 열렸습니다 / 내 입이 / 내 원수들을 향해서
왜냐하면 / 내가 기쁘기 때문입니다 / 당신의 구원안에서
한나는 1장 10절에서 서원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2장에서는 감사기도를 한다. 1장에서는 괴로워서 통곡하며 기도했으나 2장에서는 즐거워서 기도하고 있다. 또 1장에서는 속으로 침묵하며 기도했지만 지금은 입을 열어 크게 하고 있다. 한나의 기도는 이처럼 1장과 2장이 극도로 대비된다. 그것은 기도가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를 말해 준다. 슬픔이 기쁨으로, 자식 없음이 있음으로, 침묵이 외침으로, 낮음이 높음으로 변화되는 것은 바로 기도를 통한 여호와의 기억하심과 도우심이다. 여호와의 나에 대한 기억하심과 도우심을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기도다. 따라서 기도는 성도의 삶의 핵심이 된다. 이것을 모르는 성도는 아마 없을 것이다.
성도의 삶은 기도의 삶이다.
따라서 성도의 삶은 곧 기도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괴로워도 기도하고 기뻐도 기도해야 한다. 이 부분이 너무 중요하다. 대부분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고난과 역경에 처해 있을 때 기도한다. 그리고 기도로 고난을 극복하고 축복이 오면 더 이상 기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나는 주의 도우심을 잊지 않고 기도한다.
기도는 간구-응답-감사의 과정 전체다.
한나가 1장에서 기도한 후 거의 4년이 지나서 2장의 감사기도를 하고 있다. 10달의 임신 기간과 젖 떼기까지 3년을 생각하면 그렇게 추측할 수 있다. 이 4년동안 한나는 1장과 2장에 나오는 두 번의 기도만 했겠는가? 아닐 것이다. 사무엘을 임신한 10달 동안 한나는 끊임없이 기도했을 것이다.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 하나님을 섬기게 되기를 기도했을 것이다. 행여 잘못되어 서원을 지키지 못할까 염려되어 지켜 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기도로 간구한 내용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일정한 시일과 절차가 필요하다. 마치 잉태된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10달이 필요하듯 말이다. 이 기간을 거르고 아이가 태어나지 못한다. 우리가 원하고 기도하는 내용이 응답되기까지는 그 내용에 따라 필요한 시간이 경과되어야 한다. 결코 조급해하거나 서둘러서는 안 된다. 그래서 기도에는 끈기가 필요하다. 좋은 직장을 달라고 기도한다면 그 좋은 직장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자격을 다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 자리가 결원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기도하자마자 바로 응답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라도 누군가 이미 기도하고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3년이 걸리고 10년이 걸려도 기도는 계속되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기도는 계속되야 한다. 응답될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응답 후에는 감사의 기도와 찬양이 있어야 한다. 믿음은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진행되고 기도로 마무리된다. 사무엘상 12장 23절은 어머니로부터 이런 기도를 배웠던 사무엘이 한 말이다. 그는 ‘기도하기를 쉬는 죄’라고 표현하고 있다. 기도하지 않는 자는 누구나 다 죄인이다. 생각해 보라, 얼마나 기도해야 할 제목이 많은가를…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 죄를 짓고 있는가? 바빠서 시간이 없어 못하고, 귀찮아서 안 하고, 기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안 하고… 그러고도 아무런 신앙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한나가 3년 동안 사무엘에게 젖을 물리면서 얼마나 기도했을 지 한 번 생각해 보라. 아침에 했으니까 낮에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을까? 아닐 것이다. 하루에 몇 번이고 젖을 물릴 때마다 아이를 내려다보면서 기도했을 것이다. 우리의 기도 제목을 마치 사무엘과 같은 젖먹이라고 여기고 그 아이의 젖을 떼기까지 한나가 기도했던 것처럼 기도해야 한다. 2장의 한나의 기도에서 우리가 배울 내용에는 이것도 포함되야 한다.
기도에는 반드시 감사의 마무리가 있어야 한다.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 한나의 기도는 자신의 기쁨과 높아짐, 그리고 고통의 침묵이 환희의 외침으로 변한 것을 감사하지 않았다. 그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한 편의 시로 되어 있는 한나의 기도문의 첫 연은 마지막 단어가 ‘여호와안에서’와 ‘당신의 구원안에서’로 마무리된다. 하나님의 구원과 그 구원 안에 있는 것이 감사할 내용이다. ‘내게 이런 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면 욥으로부터 자녀와 재물의 복을 거두면 그는 하나님을 섬기지 않을 거라고 도발한 사탄(욥 1:9-11)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눅 18:11)라고 기도한 바리새인과 같을 것이다. 만일 이런 이유로 감사한다면 그는 기도로 간구하여 응답 받은 후 바리새인과 같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나를 기억해 주심을 감사하고 내가 그 하나님 안에 있게 하심을 감사하고 하나님의 구원 안에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 때문에 감사한 것이다. 이런 감사로 우리의 기도는 마무리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