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의 중국자전거여행] ~7일차 / 중국속의 작은 한국 청양

[안광우]

중국자전거여행 ~7일차

(9/15~9/18)

원래 전투식량은 오지에 갇히거나 최후의 상황때 먹으려고 했지만

짐도 줄일겸 먹을만한게 딱히 없어서 하나 개봉했다ㅎ

여행시작 후 첫 주일이 밝았다~

오늘은 탱이님에게 소개 받은 청양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려고한다.

주일날은 꼭 교회에가서 예배를 드려야겠다! 라는 원칙을 세우진 않았다.

자전거여행의 특성상 그날그날 도착할 지역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전국일주때도 그렇고 이번 여행도 어떻게 마치 계산한것처럼 주일 전날 이곳에 도착했다.

교회는 탱자원에서 10km, 자전거로 30분정도.

초행이라 길을 조금 헤맸지만 늦지않게 교회로 도착했다.

복의근원 청양한인교회

청도 청양에서 10년전에 제일먼저 세워진 교회이고, 규모도 제일 큰 교회이다.

탱이님은 교회를 다니시지는 않지만 여기 목사님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꼭 뵈야될것만 같아서 이곳에 왔다.

어린이들이 무려 350명이나 되는 앞날이 창창한 교회!!

예배당도 상당히 넓다.

사실 이번 중국여행의 목적? 목표? 가 몇가지 있다.

첫번째.중국구석구석을 보고 진짜 중국을 배우자.

두번째. 내가 배운 중국어를 확실히 내것으로 만들자.

세번째. 신앙회복.

확실히 몸과 마음이 힘드니 하나님을 평소보다 자주 찾긴 하는것같다..(이럴때만)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도망가던 아이들

결국 같이 놀다가 한장 건졌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이들한테 눈이 간다.

이제 나도..?

밥을먹고 잠깐 목사님을 뵈려고 사무실에서 신나게 와이파이를 잡고 인터넷을하는데

교회 성도님들이 계속 인사를 건내신다. 아까 예배시간에 중국자전거여행을 하는 대단한 청년이라고 소개를 해주시는 바람에^^;

아직 4일밖에 안됐는데 되게 쑥스럽다ㅎㅎ

그중에 이동진 형이라는 분께서 청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형 10월달에 예쁜아기 건강하게 출산하길 기도할게요!!)

청도의 청양군이 중국에서 한국인이 제일 많이 살고, 대부분 한국인들은 악세사리업을 하신다고 했다.

유럽이나 미국쪽으로 납품을 하는데 요새는 중국도 인건비가 높아져서 많이 힘들다고 하셨다.

요새 중국이 세계적으로 제2의 경제대국이 되고,

국가의 위상도 많이 높아져서 이제는 자기들끼리 해먹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예전에 중국이 못산다고 무시했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못할 것같다.

사실 중국어딜가든 벤츠, 아우디, BMW는 기본이고 이름모를 외제차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말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부자는 중국부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이란 나라가 강대국이 된것에 비해 인구의 절반이 넘는 8억명의 인민들이 아직도 빈곤하다.

중국 부의 99%를 1%의 중국인들이 차지 하고 있다고한다니.. 빈부격차도 한국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잘 닦인 포장도로 뒤에는 이런 서민들의 비포장도로가 널려있다.

(탱자원으로 가는 시골길)

마당이 딸린 집한채를 통째로 쓰고, 공기좋고 경치좋은곳에 있는 탱자원.

단점이라 찾아볼래야 찾을 수없지만 굳이 하나를 찾자면 시내와 5km정도 떨어진 점이다.

6시이후면 가로등이 하나도 없어서 자칫 길을 잃을 수 있다.

어두워지기전에 탱자원에 도착했다.

사실 내일 갑작스럽게 청양한인교회 목사님들과 라이딩을 하기로해서

탱자원에 더 머물러야 하는 관계로 이틀치 식량을 샀다.. 햇반4개와 각종 과자와 음료들

다음날 세분의 목사님들과 라이딩을 했다.

사실 교회가기전날 토요일에 목사님에게 미리 전화를 드렸는데

자전거를 탄다고 하니까 목사님 목소리가 바뀌셨다^^

원래 목사님도 자전거 매니아셔서

특별한 일정이 없으시면 이렇게 월요일에 라이딩을 하신다는것!

원래는 탱자원에서 이틀만 묶으려고 했지만 함께 자전거타는것도 좋은 추억이여서 재밌는 라이딩을 했다.

청양에 있는 모공산 한바퀴 60km정도 라이딩!

청양한인교회 정영섭 담임목사님

목사님 젊은시절에 배낭매고 45일간 유럽여행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더 좋게 보셨는지 한국 반찬도 챙겨주시고, 용돈도 두둑히 주셨다..

목사님도 유럽여행중에 어떤 분에게 100달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나한테 배푸는거라고 하신다.

어째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목소리가 너무 멋지신 황대철 목사님

막내목사님(?)인 신동수 목사님

본의아니게 목사님 세분이랑 라이딩을 했다..

지금생각하면 몸둘바를 몰라야 되지만 세분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렇게 영광스러운(?) 라이딩을 마치고 드디어 탱이님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다.

탱이님이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듣고싶은 이야기를 다 듣진 못했지만 중국자전거여행의 노하우와

여행이야기를 해주셨다.

중국자전거여행만 수십번 다녀오신 탱이님은 하고싶은 여행을 원없이 하셔서 죽어도 전혀 후회가 없다고 하셨다.

사람들이 자전거여행이 왜 좋으냐고, 그 힘든걸 왜 하냐고 물어보면 딱히 설득시킬 말도, 설득시킬 이유도 없다.

탱이님은 오르막에 올라갈때 거친숨소리, 얼굴을 스치는 바람, 자전거의 소음소리 등등 이런 소소한 것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이유중 하나라고 하셨다.  

탱이님이 가시고, 저녁은 정말 푸짐하게 먹는다.

어제 사온 햇반과 목사님이 주신 반찬3종세트, 그리고 김치에 라면까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도 이 사진만 보면 무척 행복하다....

다음날은 교회에가서 무제한 와이파이를 쓴다ㅎ

원래 이틀만 있다 가려고 했는데 점점 눌러않게 되네..

계속 여기 있으니까 반경 10km 반경까지는 지도 없이 다닐수 있게 되고,

동네사람도 슬슬 낯이 익는다.

아예 90일동안 여기서 푹쉬다 돌아가싶을 정도로 너무나 편한 생활이였다.

결국 수요일 청양한인모임까지 참여하기로 하고 떠나기로 했다.

저녁시간까지 여행기를 쓰다가 또 목사님들과 함께 식당을 갔다.

오늘의 메뉴는 란저우볶음라면~!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맛나다

탱이님에게 너무 받기만 한것같아서 같이 찍은 사진한장을 뽑아놨다.

다행이 무척 좋아하신다^^

탱자원 거주 5일째.

다운 받은 예능도 다 보고 너무 무료해서 동네미장원에 갔다.

혹시 바가지 씌우지 않을까해서 먼저 가격을 물어봤는데 8원!!! 싸다..

너무 싸서 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나름 괜찮다..

아주머니가 예쁘게 잘라주셨다ㅎㅎ(자르는 내내 혹시 망할까봐 엄청 긴장했음..)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데 초등학교가 있다.

아이들이 청소중인데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무서운 경비아저씨가 째려본다-_-

동네 체육시설도 있어서 간단하게 철봉 좀 하고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탱자원 가는 시골길)

탱이님과 약속시간이 거의 다되서 집으로 돌아간다.

수요 한인모임에 가기전 간단하게 탱이님과 티타임을 가졌다.

탱이님은 茶에대한 지식이 엄청나셨다. 본인은 줏어 들었다고 하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반 전문가시다.

덕분에 여러가지를 차들을 마셔볼수있었고 차에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알게 되었다.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너무 못챙겨줬다고 미안해 하시는데 이미 너무 많은걸 받아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항저우의 용정차!

탱이님은 오래되서 맛없다고 하시는데 나는 맛만 좋다

이건 홍차. 개인적으로 홍차가 가장 맛있었다!

한국사람들이 화장실에 얼마나 토를 해댔으면ㅠㅠ

저녁엔 근사한 레스토랑에가서 저녁도 먹고 이곳 한인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중국을 몇번 왔다갔다 하다가 정신차리고보니 중국에 살게 됐다고..

나도 조만간 또 볼수 있겠다고 하신다..ㅎㅎㅎㅎ정말 중국이 살기는 좋다

한국에서 벌고 중국에서 쓰면 얼마나 좋을까..?

어째든 5일동안 너무 푹쉬어서 일정이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했지만 가다가 비자가 만료될 것같으면

버스를 타고 가도되고 기차를 타고 가도되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내일은 정들었던 청양시를 벗어나 청도시내로 간다.

거기서 이틀 청도시내를 돌아보며 상하이까지 다이렉트로 갈 계획이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계획해도 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게 자전거여행의 묘미입니다^-^

15 16 17 18일 : 111km(청양내에서 이동거리, 모공산 라이딩)

중국자전거여행 누적거리 = 365km

[HSK신(神)리우]

오늘도 너무 잼나게 읽었어~~ 여행을 잘 안다녀본 나도 정말 여행가고 싶어지는데..ㅋㅋ 다음 이야기 또 기대되네~~

[안광우]

저도 얼른 시험합격하고 다시 다녀오고 싶어요. 다음에는 대만 생각중이에요~ㅎ

[다미샘]

와.. 광우님 청도 청양 경험담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자전거 중국여행이라..멋지시네요! 다음 스토리도 기다려 집니다~^^

[안광우]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시니 빨리 올리고 싶네요^^

[경은]

리우 선생님께서 보카리우 시간에 말씀 하시고나서 궁굼해서 카페 들어와서 읽었는데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어요 ㅎㅎ 저도 다음 스토리가 기다려져요~

[안광우]

ㅎㅎ혹시 조교님이신가요? 항상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기좋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young0]

정말 앉은자리에서 제가 멀리 여행 다녀왔네요.^^ 감사합니다.
리우선생님 카페 덕분에 안광우님 열팬이 될것 같아요~^^ 앞으로도 아름다운 여행기 부탁드립니다.^^

[수빈dream]

토는 여기에ㅜㅜ ㅋㅋㅋㅋ사진의 날씨가 아주 쾌청해서 읽는 저도 상쾌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