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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편을 연수원에서 만났습니다. 동기커플이죠...동기커플 참고로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여자사무관 남편은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는데...왜 여자사무관이 능력이 있는데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 중요한가요? (당연히 경제적 능력이 좋다면 좋은거지만...) 연수원 시기에는 수당이 전혀 없기 때문에 봉급이 많은지 모르실 껍니다만 저는 제 월급이 많이 부족하다 느끼지는 않습니다
제가 지금 4호봉(이제 곧 4월에 경 5호봉 이네요 ㅎㅎ) 이니 참고해서 보시면 됩니다 사무관의 월급은 기본급과 직급보조비 이외에 초과근무 수당(시간당 1만원 정도로 계산하시면 됨...그냥 사무관은 초근을 할수밖에 없음..ㅎㅎㅎ 참고로 본인은 한달에 40~50시간 정도 남편은 70~90시간 정도 초근찍음)과 출장비 등이 수입이고 두번의 명절휴가비와 연말정산, 연가보상비, 1년에 한번 성과급이 있습니다. 이미 사무관 월급에 대하여 많이들 쓰셔서 자세히는 안쓰겠지만 제가 지금 기본급, 초근수당, 출장비, 세종시 이주지원비 등으로 한달에 수령금액이 300~320정도 입니다. 저는 초근이 적은대신 지금 업무가 출장이 잦아(국내외 모두) 출장비 수입까지 합치면 작년부터 매달 세후기준 300이하로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남편의 경우는 군대를 다녀와서 저보다 호봉이 높은 관계로 매달 320이상 정도는 받고요. 그리고 여기에 두번의 명절휴가비 140정도, 성과급(250~800) 등등이 추가되면 명품백 사자고 능력있는 남편 만날 정도는 아닙니다.
이야기가 또 삼천포로 빠졌는데...제가 여기서 쓰고 싶은건 독신주의가 아니라면 결혼하고 연애하고 싶으시다면 근데 쏠로라면 연수원에서 만나시는거 적극 권해 드립니다.
3. 연수원에서의 연애
저희때도 그랬지만 요즘 연수원의 남녀 비율은 환상적이죠 딱 애정촌 비율 ㅋㅋㅋ 유부남, 유부녀도 간혹 계시지만 비율은 매우 적고 청춘남녀들이 버글버글 거린다 보시면 됩니다 ㅎㅎㅎ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화소재도 많고, 나이도 결혼을 생각할 나이고, 직장도 정해지고 해서 엄청나게 많은 커플들이 생겨납니다. 모든 환경 조건이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남자(여자)가 없다느니, 다들 임자가 있다느니...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현상만 말하자면 일반인 여친(남친)(편의상 합격생이 아닌 분들을 모두 일빈인으로 하겠음)과 깨지고 연수원에서 다시 커플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뮬론 오랜기간 사귀다가 합격하고 결혼하는 경우도 많고요(이경우는 대부분 남자가 합격생) 굳이 제가 변명을 하자면 아무래도 같은 고민을 하고, 대화가 통해서 공감대 형성이 쉽고, 함께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그러다 보면 정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고시생때부터 오랜기간 사귄 사이가 아니라 합격하고 여기저기 소개팅해서 가볍게 만나던 사이인 경우 대부분 깨지고 연수원에서 커플이 되는거 같습니다
여자 사무관 입장에서도 남자 사무관이 배우자로 좋은 이유는 우선 제 일을 이해해 준다는 겁니다. 여자도 현안 걸리면 날밤새야하고 국회대기 하면 12시 퇴근은 기본이고 질의가 많으면 새벽 2~3시에도 귀가합니다. 사무관 남편은 이런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잘해준다는 점(왜냐면 자기도 그러니까 ㅋㅋ) 에서 저는 남편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소개팅은 남자의 경우 정식임용 받고난 후가 여자의 경우 한살이라도 어린 연수원때 ㅠㅠ 더 잘 들어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남자 사무관은 합격하면 소개팅하는건 전혀 어렵지 않고요...하지만 저희 분임 남자 동기들만 봐도 소개팅을 많이 하는 것과 자기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나는건 정말 아주 다른 이야기 라는 걸 느낍니다. 여자 사무관들뿐만 아니라 남자사무관들도 이제 슬슬 결혼에 압박을 많이 느끼니 그냥 연수원에서 잘 찾아볼껄 하는 말을 정말 앵무새처럼 합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세종시와서 심해진게 맞습니다. 소개팅을 해도 서울에 있는 아가씨를 이주일에 한번 보는데(주말에도 근무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당연히 차이죠 ㅠㅠ (제 친한 남자 동기놈이 얼마전에도 속상해서 자기 연수원에서 여자 안만난거 너무 후회된다고 하더라고요).. 사무관이 무슨 벼슬이라고요...바쁜 만큰 경제적으로 보상이 주어지는건 분명 아니니까요 (의사 변호사 비교했을때)
하지만 남자사무관보다 여자사무관은 세종시 내려오고 연애하기가 더 어려워 진건 사실입니다. 이와중에도 소개팅 하는 사람은.....이쁜 여자사무관...여자사무관이라서가 아니라 이뻐서 소개팅도 자주 들어오는게 현실이죠..근데 아무래도 남자가 세종시에서 근무하지 않는 경우 주말부부해야 하는데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이에 대한 거부감이 더 심한 듯해요...결혼안한 동기들, 후배들 남친이 있든 없든 똑같이 이부분을 고민합니다.
결론은 연수원에서 만나는게 좋다 이지만 ,,,,,,사람의인연이라는게 내가 여기서 만나야지 이런직업의 사람과 만나야지 한다고 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예상밖의 사람과 만나 잘되기도 하고요...
간혹 여자 후배중에 연수원이 아닌 본부에 임용받고 만나겠다는 의지를 가진 친구들이 있고, 실제 그런경우도 있습니다만....연수원이 젤 사람이 많다는걸 그래서 확률도 높다는걸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네요...
강박관념은 가지지 마시되 다만 괜찮은 사람이 없나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유학갈때도 부부사무관이면 좋은게 정말 많습니다. 여러가지로 인생계획을 세울때 일반인 배우자보다는 포기하는게 적다고 말씀드리는게 맞겠네요..
남자사무관들은 보통 교사, 공무원, 전문직, 일반회사원 등등하고 결혼하는데 요즘은 맞벌이가 대세인듯 합니다. 저도 연수원 들어가기전 방배도 아줌마가 전화온다 이런얘기 많이 들었는데 그런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지방의 경우는 어머니 친구분들이 괜찮은 집 딸들 소개해 주는 경우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식임용되면 남자 총각 솔로 사무관들은 국장, 실장님 등등이 아는 분 조카나 딸 등등을 소개시켜주시는데 오히려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그래서 일부러 여친없는데 있다고 속이는 동기도 있었음
여자사무관들은 최근 제가 가본 결혼식 기준으로 5명중 3명이 사무관 커플, 2명이 일반인일 정도로 남자사무관과 결혼하는 비율이 높은 듯합니다. 체감비율이니 근거는 없습니다. 여자사무관은 다른부처 남자 사무관을 소개받거나 부에서 선배 간혹 드물게 후배 남자 사무관을 만나 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주변에 좋은 인상 심어 주시고 예쁘게 하고 댕기세요 ㅎㅎㅎㅎ 여자사무관들중 오랜기간 만난 연인이 있는 경우 어느정도 타협을 하는듯 합니다. 서울과 세종시 중간쯤에 집을 얻거나 본인이 출퇴근 하거나 아주 극단적인 경우 부처를 옮기거나해서요..아직까지 일반인 남편이 세종시까지 와서 본인이 출퇴근 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처에 능력있고 잘나가시는 35세 이상 여자 사무관, 서기관님들이 몇분 있으세요...이분들이 외모가 현저히 떨어지거나 진짜 독신주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다만 시기를 놓치셨다고 하더군요..저는 여태까지 열심히 공부하셨으니 연수원때는 사람을 만나고 내 반쪽을 찾아야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연이라는게 계획처럼 만나는건 아니지만 확실히 소개팅이라도 시켜달라고 조르고 그러는 사람들이 사람도 더 잘 만나는 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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