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1일(월) pm 6:30
압구정성당 뒷편 골목 콩나물국밥집에 모여든다. 얼마간이라도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그 동문들이다.
오랜만에 만난 흥분 때문인지 이른 저녁식사, 그 뜨거운 국밥을 뚝딱! 삼켜 버린다.
서둘러 입장한 공연장(성당)에선 다급한 회장님(정종섭 동문회장)의 Call!
드리 닥치는 관객들로 부터 동문들을 위해 확보한 맨 앞좌석을 지키려는 절박한 액션...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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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해 주신 정종섭 동문회장(다림바이오텍 대표)의 커다란 배경으로 초대에 응할 수 있었던 동문(송성윤75, 송연화81, 박인숙79, 남혜영77, 김주원75, 김숙희75, 고기현72, 심영란72) 등 11명이 평소 성가대가 위치하는 바로 그 좌석을 차지하게 되어 현미경 들여다 보듯 묵직한 콘트라베이스 현을 튕기는 소리까지 감상하는 것이다.
(결국, 아래 사진의 자리는 양보하고 찬양대석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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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Bizet의 카르멘 조곡 중 간주곡(Prelude from Barmen Suite)으로 1, 2층을 꽉 메우고 입석 공간을 비집는 웅성거림을 다스리며 음악회가 시작된다. 김지환 지휘로 트리니타드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압구정성당을 휘감아 삽시간에 청중을 하나로 제압한다.
‘안녕하세요, 마리아’ 친절한 사회자, 김지영 신부님과 최현정(MBC 아나운서)의 설명으로 3인의 소프라노(한경성, 구은경, 김민조)에 의해 Ave Maria 3곡(Guno, Mascagni, Caccini)이 차례로 연주되는 동안 낭송을 위해 특별 출연할 5미터 앞의 이인혜(탈랜트)의 청초한 옆모습을 간간이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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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탄풍(자전거 턴 풍경)의 대표곡들을 성도들이 이렇게 따라 할 줄이야? 박자에 맞추어 손뼉을 합하는 청중들의 표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미 영접한 것처럼 평온하고 즐겁다. 성도들을 졸지에 누님으로 만든 신비한 재주꾼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가 끝없는 앙콜 박수로 몰아 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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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가 미녀 탈랜트 이인혜에 의해 낭송되고 특별히 마련된 창작곡 ‘일어나 비추어라’ (심현정 작곡)가 연주되고도 몇 곡이 연주되는 동안 이미 공연은 2시간을 향해 숨차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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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칼 ‘미스 사이공’으로 유명세를 탄 가수 이소정과 테너 강훈이 호흡을 맞춘 'The Player'는 안드레아보첼리(Andrea Bocelli)와 셀린디옹(Celine Dion) 원곡의 감동을 넘나들며 음악회의 중심부를 헐~넘어서고, 영화 올드보이에서 클라리넷으로 절묘하게 연주된 The Last Waltz(미도의 테마 OST)가 합창으로 편곡되어 머리를 어지럽힐 즈음...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아리랑’을 절묘하게 퓨젼시킨 트리니타드합창단의 연주 그리고 이에 천상의 소리를 합한 가톨릭소년소녀뮤지콰이어와 바리톤 김영주의 사운드가 머리를 말끔하게 정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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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 못해 스스로 준비한 앙콜곡까지 서둘러 털고 나서야 끝을 맺었지만 이 날 음악회가 대단한 성공작으로 큰 감동과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은 한결 같이 큰 박수로 호흡을 함께하며 끝까지 즐긴 관객들의 성숙한 관람태도에도 이유가 있겠으나 수 십년(?)이 지나서야 만난 반가운 70년대 동문들과 같은
공간, 시야, 귀 기울임,
정서 속에서 몇 시간을 함께 즐긴 인연의 이어짐이 더욱 큰 이유가 아닐까?
초청해 주신 정종섭 동문회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 공연이 궁금하고 몇 분의 여유가 있는 동문을 위해 그 날의 연주를 나누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