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1 : 구룡령에서 조침령
1. 일시 : 2007. 7. 26(목)
2. 도상거리
-구룡령-4.2-갈전곡봉-12.4-쇠나드리-4.6-조침령(21.2km)
3. 주요지점별 운행시간(10시간 소요)
- 구룡령(09:22)-갈전곡봉(11:12)-점심(12:25-13:13)-왕승골갈림길
(13:33)-연가리골샘터 갈림길(15:17)-쇠나드리(17:42)-조침령(18:44)
4. 동행 : 성관
김형
대간구간이 막바지에 다다르니 마음이 조급합니다. 빨리 끝내려고요. 그런가하면 동행하시는 분도 개인적 사정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조급해지나 봅니다.
여름휴가를 내고 3박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섭니다. 구룡령에서 미시령까지입니다. 이번 산행만 마치면 마지막 한구간만 남는 셈이죠. 아시안컵 4강전이 이라크와 우리나라의 결전이 있는 날입니다.
동서울에서 저녁먹으며 전반전을 보았는데 0-0입니다. 차시간 때문에 다 보지 못하고 홍천행 20:30분 버스에 오릅니다. 홍천으로 달리는 버스안에서 간간이 축구소식이 전해 지는데 승부차기에서 이라크에 졌다는 소식이 접해 집니다. 말많고 탈도 많은 축구전이네요. 월드컵을 치르며 우리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 버린 것은 아닌지요.
생각보다 홍천에 빨리 도착했습니다. 터미널 부근 여인숙에 잤습니다.집은 허스름 하지만 방은 그런대로 깔끔하더군요. 15,000원 이구요. 하룻밤 묵을 것인데 호사를 떨 필요가 있나요.
홍천시내에서 호프한잔 하고 눈을 부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24시간 순대국밥집에서 아침을 먹었죠. 홍천에서 06:45분 버스를 타고 내면 창촌행 버스를 타서 종점에 도착하니 08:00입니다.
여기서 구룡령 가는 버스는 09:00에 있다 하니 한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지나가는 차를 히치하여 가기로 하였죠. 30분동안 서서 손을 흔들어 대지만 세우는 차가 한대도 없습니다. 구룡령 넘지 않고 가까운 곳으로 간다는 신호뿐입니다.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가기로 차표를 끊었습니다. 1인당 3,200원입니다. 표를 끓고 도로가에서 기다리는데 트럭이 멈추고 우리를 타라합니다. 표를 끊었지만 그냥 올랐죠.
이 기사분 말씀이 조금전에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지만 그때는 공사장 인부들 음식을 주문하러 가는 길이었고 이제는 그 용무를 다 마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중이라 합니다.
아무튼 고마운 분입니다. 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보니 이분은 등산로 공사를 많이 하신 분이랍니다. 점봉산 조망안내도도 이 분이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때 양양바다도 보았다고 자랑합니다.
구룡령에 내리니 등산안내원이 바뀌었네요. 전에 내릴때는 대한산악연맹 강원도연맹 상임부회장이었는데 이번은 그 분이 아니더군요. 포장마차 할머니에게 버스표를 주면서 창촌에서 올라오는 버스를 세워 표를 건네주라고 부탁을 드렸죠. 우리에게는 무용지물이니까요.
구룡령 들머리에서 20여분 걸으면 구룡령 옛길입니다. 산림청에서 쉬기좋은 장소에 나무의자들을 정성껏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번 구간은 조망은 전혀없고 숲길만 오르내리는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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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길 능선상의 나무들이 너무 울창하여 조망이 없습니다. 11;12분 갈전곡봉에 오릅니다. 오늘 구간 중 가장 높은 봉입니다. 1,204m죠. 그리고 오늘 구간중 유일하게 이름이 붙은 봉우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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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맥주로 정상주를 마시고 사진도 한 장 박습니다. 칡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칡넝쿨은 보이질 않네요. 갈전곡봉 정상엔 '갈림길'이 있어 좌측으로 가면 가칠봉, 응봉산, 구룡덕봉으로 산줄기가 이어지고, 구룡덕봉과 대간길에서 흘러내린 골이 아침가리골을 이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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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이 없는 아쉬움을 해소하려고 산림청에서 가끔 높은 봉우리의 나무들을 간벌해 놓았습니다. 갑갑한 숲속길을 걷다 전망이 트이면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그런가 하면 큰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고봉의 줄기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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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 내리기를 반복하다 산림청에서 만든 의자를 밥상삼아 점심을 먹고 나아갑니다. 13:33분 왕승골 갈림길에 닿습니다. 우측은 왕승골이고 좌측은 조경동으로 갈 수 있는 탈출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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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너무 덥더군요. 장마가 끝나가는 길목이라 매미 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나 산들바람이 불어주어 땀을 식히기에는 부족함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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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분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입니다. 좌측으로 10여분 내려서면 샘터가 아니라 계곡입니다. 옷을 훌라당 벗고 알탕을 해도 될 정도로 물은 콸콸 흐르고 있더군요. 멧돼지가 없다면 막영지로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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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분 쇠나드리에 섭니다.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표언복 교수님의 표지기가 달려 있습니다. 작년까지 5차례 백두대간을 하신 교수님입니다. 대단하신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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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나드리가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10여분 내려서면 쇠나드리라는 마을도 있습니다. 18:44분 옛조침령에 서니 쇠나드리 마을 방향에 바람불이라고 표기되었습니다. 쇠나드리가 곧 바람불이인 것입니다. 바람이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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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침령이 가까워졌습니다. 아름다운 목재데크를 내려서면 조침령 도로입니다. 이 도로따라 오르면 조침령 표지석이 있습니다. 육군 공병부대에서 이 도로를 만들었다는 표기가 있죠. 하지만 이제는 사용치 않는 도로입니다. 이 도로 밑으로 터널을 뚫어 새길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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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寢嶺 "새도 하루 자고서 넘어야 할 만큼 높은 고개"라는 뜻에서 얻어진 이름입니다. 내일의 들머리를 확힌 후 쇠나드리 산장에 전화를 하니 산장 아주머니가 금방 차를 몰고 온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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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프를 타고 산장에 도착하여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인제군 진동리 설피마을이죠. 눈이 하도 많이와서 눈에 빠지지 않도록 덧대어 신는 눈신을 설피라 부르죠.
본격적인 휴가철이라 여러 산장에서는 고기굽는 냄세가 즐비하고 폭죽놀이도 펼쳐지더군요. 보름이 가까웠는지 둥그런 달이 산너머에 걸려 있어 밤하늘의 운치를 더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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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여름이지만 춥습니다. 새벽이 되면 보일러를 틀어서 잠을 자더군요.
김형
대간길을 걷다 이 오지인 설피 마을에 들어섰지만 예쁜 산장들이 즐비하여 오지임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가하면 휴가철로 도시의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