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일 토요일, Perth, YHA Hostel (오늘의 경비 US $38: 숙박료 27, 점심 5, 컴퓨터 4, 환율 US $1 = AS $0.95) 어제는 잠을 잘 못 잤다. 옆 자리에 앉은 여자 때문이었다. 여자는 창가 좌석에 앉고 나는 복도 좌석에 앉았는데 밤새 잠을 못자고 들락날락거리면서 계속 나를 깨웠다. 예쁘게 생기고 외향적이고 발랄한 반면에 무언가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 여자 같다. 신경이 예민한지 한시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부산스럽기 짝이 없다. 오늘 아침 식사는 커피와 바나나 한 개로 때웠다. 3일 전 Sydney를 떠날 때 음식을 많이 산다고 샀는데 다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토스트 빵 두어 쪽과 컵라면 한 개뿐이다. 점심은 Perth로 버스를 타고 가다가 휴게소 음식점에서 meat pie 한 개를 사서 먹었는데 든든하기 짝이 없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싸고 배부른 음식은 맥도날드와 KFC 음식 외에 meat pie다. 그 외에는 모두 부실하고 비싸기만 하다. Meat pie는 고기가 든 빵 종류들이다. 아침 9시경 Kalgoorlie 기차역 앞에서 버스로 떠나서 오후 4시경 Perth East 기차역에 도착했다. 짐도 모두 기차에서 버스로 옮겨 실었다. 자동차를 기차에 싣고 온 승객들도 있는데 자동차는 기차에 남겨두었다. 자동차도 트럭으로 실어 나르면 될 텐데 승객들이 불평이 많겠다. 기차에서 볼 때는 도로는 전혀 없어 보이는 황량한 사막인데 도로가 제법 그럴 듯하다. 일직선으로 난 2차선 도로인데 언덕이 전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버스는 기차보다 훨씬 빨리 달린다. 나무가 없으니 그늘이라고는 수백 km에 한 번씩 나올까 말까 하는 도시 외에는 없다. 이런 곳에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아마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Perth 기차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받아서 조립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안장, 페달, 앞바퀴는 쉽게 조립했는데 핸들 바 조립은 좀 시간이 걸렸다. 핸들 바 조립을 끝내고 보니 브레이크 케이블을 브레이크를 잠글 수 없도록 잘못해서 해체해서 다시 했다. 이제는 네 가지 조립을 모두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짐받이 조립만 안 하면 30분 안에 모두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능한 한 전혀 해체를 안 하거나 앞바퀴와 안장만 해체하고 기차나 버스에 실어볼 생각이다. 자전거 조립을 끝낸 다음에 자전거를 타고 1km 정도 떨어진 숙소 YHA 호스텔까지 쉽게 갔다. 숙소는 시내 한가운데 매우 편리한 위치에 있다. 시설도 지금까지 본 YHA 호스텔 중에 최고로 좋다. 특히 휴식 공간이 많아서 좋다. 뉴질랜드 YHA 호스텔보다는 약간 비싼지만 시설은 더 좋은 것 같다. 4인 1실 방에 들었는데 2층 침대라 오르내리는데 좀 불편하지만 2층 침대는 프라이버시가 1층 침대보다 더 좋다. 하나 남은 컵라면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피곤은 하지만 손빨래를 해서 뒷마당에 내다 걸었다. 이번엔 양이 좀 많아서 세탁기로 할 걸 잘못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숙소 리셉션에 가서 Darwin까지 Greyhound 버스예약을 했다. Perth에서 Darwin까지 직접 가는 버스는 없고 Perth에서 Broome까지 가서 Broome에서 Darwin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Perth에서 Broome까지 가는 버스는 일주일에 한번 있고 Broome에서 Darwin으로 가는 버스는 매일 있다. 그래서 Perth에서 Broome으로 가는 버스는 일찍 예약을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3월 6일에 떠나는 Broome 버스와 3월 9일에 Broome에서 떠나는 Darwin 버스 예약을 했고 내일은 Darwin에서 Alice Springs, 그리고 Alice Springs에서 Adelaide로 가는 기차 예약을 할 것이다. 이 두 기차 역시 일주일에 한번만 다니는 기차라 일찍 예약을 해놓아야 마음이 놓인다. Perth-Darwin, Darwin-Adelaide 여행도 수천 km의 장거리 여행이다. 이렇게 3박 4일의 Sydney-Perth 기차 여행이 끝났다. 마지막 Kalgoorlie-Perth 구간은 들판 불 때문에 버스로 했지만 그래서 아쉽다는 생각은 안 든다. Kalgoorlie 기차역 우리가 탔던 이 기차는 들판 불로 철로가 망가져서 이제 Adelaide로 돌아간다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기념물 Perth로 타고 간 버스 Perth 가는 길 Kalgoorlie에서 사용하는 물은 550km 떨어진 Perth로부터 거대한 송수관으로 가져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