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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동~602m봉/지맥분기점~중치~갑산재~
~갑산~고명산~호명산~5번국도
도상거리46.2km의 갑산지맥 분기점인 해발602m봉은 영월지맥 상의 가창산 남쪽 1km쯤에
솟구쳐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다.갑산지맥의 깃점인 그곳으로의 접근은 제천시 자작동이
여러모로 편리한 데,그곳은 제천시 두학동 교명로타리에서 동쪽의 어상천면 사이를 잇는
522번 지방도로를 시오릿쯤 이동을 하면 닿게 되는 지점이다.522번 지방도로 변 좌측으로
'가마실캠핑장'이라고 쓴 직사각의 길쭉한 흰색 바탕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데,그 입간판
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의 포장도로를 직수긋하게 따르면 된다(8시52분).
자작동 골짝의 초입은 높직한 산줄기 사이의 다소 협소하고 답답한 느낌이지만 자드락밭
이 있고 군데군데 산기슭을 의지한 전원주택들이 터전을 삼고 있다.5분여 발걸음을 보태면
시야가 넓어지면서 분지형태의 넉넉한 산협의 행색이 시나브로 모습을 드러낸다.우측
계류 건너 넉넉한 산자락을 터전으로 삼은 곳이 '가마실캠핑장'이다.캠핑장 입구를 지나면
골짜기는 차츰 급박한 경사의 산줄기로 인하여 더욱 움츠러들고 오그라져 깊숙한 느낌이다.
그러한 행색의 깊숙한 골짝의 산기슭에도 띄엄띄엄 전원주택들이 새집처럼 터전을 삼았다.
자작동(自作洞)
마냥 임도를 따라 골짜기 아주 깊숙한 곳까지 이르러 곧바로 올려치면 지맥의 분기점으로
금방이라도 오를 수 있을 것도 같다.그러나 우측의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 비탈을 거치는
방식으로 산행은 본격적으로 발행이 된다.오르막 산길은 희미하고 그나마 사라져 '길없는
길'의 행색이다.첫고등부터 헐떡거리며 '길없는 길'의 행색인 가파른 비탈을 짓쳐 올려치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널찍한 비포장 임도가 기다린다.임도에서 주능선 잔등에 붙으려면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가파른 오르막 비탈을 한 번 더 올려쳐야 한다.
바위를 깎아내린 임도 절개지의 돌조각들이 널려있는 오르막을 거북이처럼 기다시피하며
애면글면 기어오르면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또 다른 임도이며,거푸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구슬땀을 흘리며 헐떡헐떡 오르막 비탈을 올려치면 머지않아 지맥의 주능선 잔등에 드디어
붙게 된다.이곳에서 지맥의 분기점은 좌측으로 300여 미터쯤의 멧부리다.산길은 이제 뚜렷
하고 부드럽다.완만하고 밋밋한 오르막은 이내 넙데데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소나무
와 신갈나무 등이 헐겁게 한데 어우러진 이 봉우리가 해발602m의 갑산지맥 분기점이다(9시
29분).
해발602m의 지맥분기점에서 발걸음을 되돌려 남쪽 방향으로 분기가 되는 갑산지맥의
첫 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산길에는 조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길이다.거개의
산기슭에 자생하는 조팝나무꽃은 고양이 꼬리처럼 긴 줄기에 튀긴 좁쌀 모양의 흰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이곳에 있는 것은 둥그스름한 모양으로 마치 미니 수국꽃 같은
모양의 공조팝나무꽃이다.연분홍의 진달래꽃은 이제 자취를 감추었고 철쭉은 이제 한창인
데,이곳에서는 철쭉꽃은 눈에 띠지 않는다.
산길은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지맥분기점의 접근으로 첫고등부터 진땀을
쏟은 산객을 위로하려는 산줄기의 배려는 아닌지.산길은 머지않아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헐거운 숲을 거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오늘 산행의
들머리 자작동 쪽과 어상천면 석교리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개인 자작
(自作)고개다.임도의 가파른 절개지를 구르듯이 내려서고 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지맥
은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9시37분).
둥글레 새순이 밭을 이루고 있으며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이 꼬리를 잇는다.
베개처럼 기름하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납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 10분여
발걸음을 재우치면 꺼뭇꺼뭇한 이끼가 말라붙어 얼룩얼룩한 크고 작은 바위들과 신갈
나무 등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봉우리는 해발649.8m봉이다(9시59분).
정수리 한복판에는 2004년에 복구된 삼각점(영월312)이 번듯한 삼각점봉이기도 하다.
두 눈을 맑고 시원하게 닦아주는 연두색의 숲길에는 다갈색의 가랑잎만이 수북하다.
출입및 입산금지를 위한 경고의 입간판이 두엇 눈에 띈다.이 일대의 사유지에는 산약초
와 산나물 등을 재배중이니 범접을 하거나 채취를 엄금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그런 뒤
지맥의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다시 자락을 드리운다.제천시 자작동 방면과
단양군 어상천면 연곡리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개, 중치(中峙)다(10시8분).
중치를 곧장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 숲으로 이어지고,
검은색 전선관꼴의 두 가닥 호스가 산길을 따라 오르막을 오르고 있다.
중치(中峙)
오르막은 곧바로 아름드리 노송들의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이 봉우리가
해발544.6m봉이다(10시12분).544.6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10시 방향이고 꺽다리
노송들이 끌밋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는 고즈넉한 산길이다.그러한 산길은 길래 이어지지
못하고 벌건 황토의 널찍한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한데 어우러진다.이 임도는 삼거리
임도를 거치면 낙엽송 숲의 곁으로 이어지고, 5분여 더 발걸음을 더하면 다시 삼거리에
이르게 되는 데,이번의 삼거리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발걸음을 하다가 임도
우측의 숲길로 접어 들어야 한다.
숲은 몇 해 전에 벌목이 이루어져 그늘을 막아줄 만한 수목들은 거지반 사라지고 어린
잡목들과 땅을 기는 습성의 넝쿨 식물들만이 기승을 부리는 산길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
오르막은 크고 작은 바위들과 돌들의 너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너덜 구간의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한길 높이의 잡목들이 무성한 납데데한 해발598.3m봉
(10시30분)이다.598.3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맞은 편 골짜기 건너 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한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데,
병풍 같은 산줄기의 절반쯤은 온통 벌목지대다.
598.3m봉을 뒤로하는 완만한 내리받잇길은 한 방향으로 뚜렷하지 못하고, 희미한 산길들이
이리저리 다소 흩어져 있는 느낌의 내리받이다.도중에는 작으마한 임도를 가로지르기도
하며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이 산길은 트랙의 도움이 없으면 우왕좌왕하기
마련이다.그것의 도움으로 간신히 방향을 가늠하며 희미한 내리받이로 발걸음을 재우치면
지맥을 다시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자락을 드리운다.제천
시와 단양군 어상천면 사이를 잇는 522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인 해발530m의 갑산
(甲山) 고개다(10시44분).
갑산고개 언덕배기에서 좌측으로 3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건너 편으로 숲으로 오르는
산길이 산객을 기다린다.갑산재를 뒤로하면 이동통신철탑의 곁을 지나고 15분여 오르막을
올려치면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 식솔들의 납데데한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 크고 작은 바위
들과 신갈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붕긋한 봉우리를 한차례 더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수렛길과 한데 합쳐지고, 수렛길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을 하다가 수렛길을 버리고 좌측의
다소 희미한 오르막으로 접어든다.오르막은 곧장 치닫지 못하고 우측으로 슬며시 우회를
하는 데,그쪽은 가파른 절개지 오르막이다.
가파른 절개지를 짓쳐 올려치면 한길 높이의 어린 소나무들과 잡목들의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 데,이 멧부리가 해발732.4m의 갑산지맥의 간판 갑산(甲山) 정상이다(11시9분).
갑산 정상에서 해가 저무는 쪽인 서쪽 편으로 이어지는 지맥의 산줄기는 상당한 넓이로
파여져 맨 땅의 구덩이 골짜기로 바뀌어져 있는 데,이곳은 '(주)현대세멘트'가 제천시로부터
세멘트의 주재료인 석회석 채광의 허가를 취득한 사유지역이다.그러므로 갑산 정상을 뒤로
하는 지맥의 산길은 그러한 행색의 석회석 채광지를 좌측에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이다.
석회석 채광지 너머 북쪽 방향으로 제천시가지가 아스라하게 조망이 된다.두어 겹 층하의
내리막 절개지를 내려서고 채광지 가장자리의 널찍한 임도를 따르다가 지맥의 산길은 숲 속
으로 꼬리를 잇는다.숲길은 머지않아 아름드리 상수리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붕긋한 멧부리
로 산객을 안내 하는 데 ,이 봉우리가 해발714.2m봉이다(11시28분).갑산 정상을 뒤로한지
20분쯤이 흐르고 난 뒤다.채광지를 좌측으로 끼고 오르락거리는 지맥은 다시 해발605.7m
봉으로 산객을 이끌어 나가는 데,해발605.7m봉에서부터는 군부대의 길고 긴 철조망이
지루하게 이어지기 시작하는 멧부리(11시39분)다.
해발732.4m의 갑산(甲山)
철망울타리에는 관계 군부대장 명의의 경고 입간판이 걸려 있다.군사시설 보호구역이니
허가 받지 않은 인원의 접근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울타리를 좌측에 끼고 이어
지는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다갈색의 가랑잎은 수북하다.군부대가 진을 치고 있는
지역을 두른 울타리는 마치 산성처럼 끊임없이 꼬리를 잇는 데,계곡이나 평지를 낀 몇 개의
봉우리를 따라 둘러 쌓는 포곡식 산성이나 다를 게 없다.'군사보호구역'이라고 새겨진
콘크리트 재질의 사각 말뚝이 거리에 맞춰 세워져 있다.
언덕 같은 봉우리를 두어 차례 넘어서고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막 비탈을 한참 내려섰다가
그만큼 다시 가풀막진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해발492.4m봉이고,492.4m봉을 뒤로하고
'군사보호구역'임을 공지하는 콘크리트 재질의 경계석이 심어져 있는 해발486m봉을
넘어서면 또 다시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막을 한참을 내려서고 다시 헐떡헐떡 애면글면
가풀막진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72.1m의 고명산(高明山)
정상이다(12시9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95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의젓한 삼각점봉이다.
고명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10시 방향이다.그 내리막 산길로 100미터쯤 발
걸음을 하다가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희미한 산길로 꼬리를 잇는 데,이곳에서 곧바로
직진 방향의 군지역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더라도 10분쯤 후에는
다시 한데 합쳐지게 된다.그것이 더 낫다.중뿔나게 지맥의 트랙을 곧이곧대로 따르느라
시간과 기력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나중에 후회한들 무엇하나.중뿔난 여정으로 땀을
곱절이나 허비하고 여전하게 꼬리를 무는 군부대울타리 곁을 직수긋하게 따른다.
긴 내리막을 거치면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면 지루하게
내리막이 곧바로 뒤를 잇는다. 가풀막진 오르막으로 산객의 인내를 저울질한 산길은
해발336.5m봉으로 산객을 이끌어 가고, 336.5m봉을 뒤로하고 엄장한 허우대의 뽄새
없는 송전철탑이 모습을 드러낼 무렵이면 군부대 울타리도 산객의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12시54분).해발605.7m봉에서부터 시작이 된 군부대 울타리를 1시간15분쯤이
흐른 뒤에 벗어나게 된 거다.
군부대 울타리 곁의 그늘 없는 땡볕의 재미없는 구간에서 울창한 숲으로 불쑥 접어드니
어쨌든 시원하다. 꺽다리 잣나무 숲을 거치면 연두색 참나무들의 울창한 숲이 기다리고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숲길은 뚜렷하고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8부 능선
의 허리쯤을 거쳐 주능선으로 이어지고, 주능선은 이내 신갈나무를 비롯한 수목들의
연두빛 그늘 아래 아담한 돌탑 1기가 쌓여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로 산객을 안내하는 데,
지맥에서 400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이 봉우리가 해발479.3m의 호명산(虎鳴山) 정상
이다(13시8분).정수리 한복판에는 '건설부'가 심어놓은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
이기도 하다.
다시 400여 미터쯤 발걸음을 되물려 지맥의 산길로 접어들면 산길은 뚜렷하고 가지런하며
반주그레하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경주김가의 묘지를 지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제천시 고명동 방면과 대랑동 쪽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개인 소재고개다(13시27분).소재고개 고갯마루 우측 편의 도로 옆에는 '태양
농산(주)'이 터전을 삼고 있다.지맥은 그 반대 쪽이다.지맥은 소재고개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지르며 꼬리를 잇는 데,그 쪽 방향은 곧바로 중앙선 철길이 가로막고 있다.
중앙선
곰처럼 곧이곧대로 지맥을 따른다고 중뿔난 여정을 굳이 고집한다면 잡목과 가시넝쿨 등의
형극의 과정을 각오해야 한다.소재고개를 뒤로하면 이내 대랑동 소재 부락이고,소재부락을
지나면 중앙선 철길을 단번에 넘어 갈 수 있는 육교가 기다린다(13시32분).육교의 도움으로
중앙선 철길을 손쉽게 넘어서면 송현다목적회관 앞이고, 곧바로 지맥을 큰 폭으로 가로
지르는 오늘의 날머리인 왕복4차선의 5번 국도 변이다(13시38분).
도로 건너 편 저만치 탄약지원부대 정문 앞의 주차공간에 우리의 이동베이스캠프가 진을
치고 있다.시나브로 날씨는 무더워지고, 숲은 연두색에서 덧칠을 거듭함에 따라 초록의
숲으로 치닫고 있는 즈음이다.무더움이 다가올 수록 잡목들과 가시넝쿨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게 명약관화하고, 이제부터는 꽃가루와 날벌레들의 출현도 기꺼이 받아들일 각오가
필요하다.그리고 팥죽 같은 땀이 더욱 늘어나면 배낭 안은 일쑤 물지게처럼 행색이 바뀌게
마련이다.(실제 산행거리;15.23km.산행시간;4시간50분) (2019,5/9)
갑산지맥(甲山枝脈)개념도
갑산지맥 1구간(지맥 분기점(602m)-갑산(747m)-고명산-호명산-5번국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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