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고시 사무관과 여자 고시 사무관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느냐?
네.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곰곰히 따져보면 어성 사무관들이 절대로 극복하지 못할 것도 아니고 여성사무관들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국과장님들 중에 드러내놓고 남자 고시 사무관, 고시 아니라도 남자 사무관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저도 전에 있었던 과에 과장님이 남자 사무관 받고싶다고 인사계에 직접 말씀하신 분이셨습니다. 같이 근무하면서 좀 친해지고 술한잔 하는 자리에서 나온 얘기가(제가 성격이 공무원 같지 않게 직설적이라....여쭤봤습니다) "과장님 왜 여자 사무관 싫어하세요?"
과장님 말씀이 진심으로 진심으로 자기가 여사무관들 싫어하는거 아니다. 솔직히 요즘처럼 여자 고시사무관 많이 들어오니 자기도 잘지내야지 생각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하는데 본인이 과장생활하면서 여직원(서무)이외에 여자 사무관이랑 일한적이 거의 없다. (과장님이 거치신 부서들이 남자들이 많은 부서들이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여사무관들이랑 일하는게 좋은지 모르겠고. 여자 사무관들과 소통하는 법을 자기도 진짜 배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그리고 본인도 여사무관들이 의사표현 하는 방법이나 보고하는 방식에서 가끔 남자들과 너무 다르다고 느끼실 때가 있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여러가지 사정상 저희과에 여자고시 사무관이 저빼고도 둘이나 더 들어왔는데 과장님이 나중에 저 과 옮길때 엄청 고마웠다고 자기도 많이 배웠다고...여러가지 마음에 상처준게 있었다면 미안하다고 하셨는데...진짜 저도 제가 나름 독하다 생각했는데 울컥했습니다.
여자사무관들이 남자사무관들보다 능력 그 자체가 떨어진다고 보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물론 이렇게 내색을 안하신 걸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본인들이 일하기가 남자들이 편하고, 일과가 끝나고 술한잔 걸치기도 부담없고..회식이나 대기같은거 상대적으로 잘 빼지 않고....이런 이유때문에 남자사무관들에 대한 선호는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여자 고시사무관들이 똑소리나게 업무처리 하고 남자 못지 않는 조직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면 평가가 바뀌고 그런 여사무관들은 오히려 동기 남자들 보다 승진이나 유학이 빠르거나 더 좋은 보직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말해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 사무관들도 조직문화라는 거에 어느정도 익숙해져야 한다 생각합니다.
군대를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낯설수 있고, 조직문화라는것 자체에 거부감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저역시 조직문화가 가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조직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위계질서와 권위라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자 후배들이 상대적으로 이런걸 받아드리는걸 어려워하는데 저는 이런부분을 본인이 고치려 노력한다면 적어도 여자라서 차별받는다는 생각은 안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나약하다고 생각하고 주저하거나 내빼지 마세요...중앙본부 사무관이 하는 일중에 진짜 목숨이 위험하거나 죽을지 모르는 그런일 어느부처에도 없습니다. 험악한 민원인 상대하기 싫다고요? 남자사무관들도 다 싫어합니다...이런사람 저런사람 겪어야 나중에 국장님도 되고 실장님도 되는거라 생각합니다. 순하고 내입맛에 맞는 좋은사람만 겪으면서 살수는 없으니까요
오히려 호랑이로 소문난 실국장님 중에서는 그나마 여성 사무관이나 여자과장이 들어가면 덜(?)혼내시는 경우도 많아 남자 사무관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남자사무관처럼 되라는 말씀을 드리는게 아닙니다. 본인이 여성스러운 성격이면 여성적으로 하고 다니셔도 됩니다. 다만 일에 있어서는 프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저희 부처에도 여자 선배 서기관님중에 진짜 국장님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애교도 있으시고, 옷도 잘입으세요.성격도 밝으시고...근데 제 동기가 그 서기관님이랑 일하다 대충 일했다가 엄청 혼난적이 있습니다.
저는 공무원 사회에는 남녀간 차별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차별은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차별이란게 이미 거기에 있다면 그걸 없애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도 여성사무관들의 몫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사기업 다니는 제 친구들과 이야기했을때도 공무원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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