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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예술이고
바람도 예술이고
별도 예술이고
그곳에 모인 우리 모두가 예술인
삼무곡 어린이 마을!
너는 본적이 있니?
금방이라도 울음이 쏟아 질 듯한 눈빛으로
석양을 바라보는 고라니 한마리.
아침 내 날아온 산새 들에게
제 먹이를 다 내어 주고도 그저 맘 좋은 동네 아저씨 마냥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 백 삽사리 한돌이.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해 난초처럼 휘늘어진 접시꽃 줄기와
빛나는 초록의 감나무 잎들.
삼무곡이 있기 이전부터 자기는 이곳에 있었다는 듯
주인 행세를 하며
느린 걸음으로 마당 한 복판을 지나는 지렁이 한 마리.
그들의 여린 몸짓마저 예술이 되는
삼무곡의 가슴 따뜻한 여름날 저녁을.
사실이 그래!
너가 아주아주 유명한 음악가가 되지 않아도,
빛을 그리는 화가가 되거나
노벨 문학상을 받는 작가가 되지 않아도
너가 숨쉬고
웃고
울고
밥 먹고
똥누는
그 모든 행위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예술이 되지.
지금 너가
빛나는 생명으로 존재하는 그 자체,
그게 바로 예술이지.
그런 너가 예술가지!
삼무곡에선 너희에게
그걸 알려주고 싶었어.
별빛 쏟아지는 삼무곡의 마당가에
작은 모닥불 하나 피워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눠 보자.
너가 누구인지,
너가 온 곳이 어디 인지....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그 밤에
너도 함께 있으면 좋겠어!
2013 여름캠프 초대글 중에서
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