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맑습니다.
오후 3시, 서면 지하상가에서 1인시위와 유인물 나누기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도 같은 곳에서 1인시위를 했는데, 작년보다 시민들 반응은 차갑습니다. 거친 항의도 지난 해보다 많은 편이었습니다. 정세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실감되는 시간이었죠.
1인시위에 나선 회원은 급기야 "우리 자식들 살리자는 일입니다"고 호소하고, 그제서야 시민들의 반응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를 느낍니다. 1시간이 채 안되어 200여 장의 유인물이 모두 소모되었습니다. 대중들의 정서에 맞는 구호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죠.
장소를 이동하여 감만동에 있는 홈플러스로 나가봤습니다.
미군전용부두인 8부두 이웃에 있는 감만동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했는데... 주민들이 길에도, 쇼핑센타 부근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퇴근 후나 주말에 주로 장을 보시는 것 같습니다.
마침 수영역 부근에 기장 해수담수화 반대 기금마련 주점이 열린다는 소식이 있어 감만동은 포기하고 수영으로 이동하여 주점에 오신 단체 회원들께 유인물을 나누어드린 후 수영역으로 나가 1인시위를 하면서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드렸습니다.
서면에서보다는 반응이 괜찮지만 "전쟁연습 반대하려면 북한에 가버리라"든가, "북한 버릇을 들이려면 전쟁을 해야한다"거나, "우리도 핵무기를 갖고 한번 해봐야 한다", "박근혜 반대하는 거 아니냐"는 등, 참으로 기가막힌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역시 지난해보다는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우리가 붙들고 이야기를 할라치면 손을 뿌리치며 가버립니다. 소리를 지르면서... 참 난감한 일입니다.
그래도 많은 시민들은 수고하신다, 좋은 일하신다, 그래야지요. 전쟁은 안돼죠, 공감합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마치 선과 악이 대결하는 전쟁터에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이 대결을 끝내려면 갈길이 멀지요.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을 다해 내딛으면 어느 사이 평화와 통일의 길이 넓어지겠죠.
일정을 마칠 무렵, 한 회원이 연락을 해서 저녁을 먹자 합니다. 시위엔 나오지 못하지만, 유인물을 거리에서 나누어줄 조건도 되지 않지만 그렇게라도 함께 하고싶은,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맛있는 아구찜, 감사합니다.
한편 오늘 마창진 평통사 신임 공동대표이신 공명탁 목사님이 정우상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서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평화행동에 사용할 비용이 부족하여 오늘 회원들께 활동기금을 보내주십사 요청드렸는데, 여러 분이 곧바로 성금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국소식 : http://www.spark946.org/renew/prog/bbs/board.php?bo_table=kuj&wr_id=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