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來暑往 찰한 올래 더울서 갈왕 추위가 오면 더위가 간다.
寒 宀 + 茻 + 冫 冫은 얼음 빙으로 氵(수)를 삼수라고 하는데 대해 이수라고도 한다. 冫을 부수로 하여 얼음이나 차갑다는 뜻의 글자에 쓰인다. 冬 겨울동 冷 찰랭 등이 그것이다. 宀(집)안에서 얼음을 끼고 茻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습.
暑 日 + 者 해(日)를 머리에 이고 있으니 당연히 덥다는 뜻 피서(避暑) 더위를 피함
추위가 오고 더위가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이는 4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서만이 있는 것이다. 늘 더운 나라도 있고 늘 추운 나라에서는 조금 다른 상황이 된다. 4 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유독 겨울에 몹시 춥고 여름에는 또한 매우 더운 날씨이다. 이어지는 구절 역시 계절의 변화에 따른 내용이다. 秋收冬藏 가을추 거둘수 겨울동 감출장 가을이 되면 곡식을 거두고 겨울이 되면 감춘다.
秋 가을 추 의 본자는 좌우가 바뀐 秌(가을추)이다. 원래는 매우 복잡한 글자였다.
火(불화) + 禾(벼화) + 龜 (거북구) 뒤에 거북구가 생략되어 秌가 되었다. 고대에 거북의 등딱지에 불을 갖다 대어 점을 쳤는데 거북이가 가을에 잡히므로 ‘가을’의 뜻이 되었다 한다. 또한 이 시기에 벼를 수확하므로 禾를 덧붙여 가을 추가 되었다.
藏은 감춘다는 뜻인데 이는 겨울을 대비하여 먹거리를 저장한다는 뜻으로 역시 4계절이 분명한 민족에게만 있는 특징이라 하겠다. 김장의 어원이 沈藏(침장) 沈菜(침채 -김치의 원말이라는 설)를 감춘다(藏)는 뜻에서 왔다는 주장이 있으나 분명치 않고 김장의 ‘장’은 저장한다는 뜻이 맞는 것 같다.
자고로 저장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추위 등 어려움을 대비하던 관습으로 인해 현대에 있어서도 경제적으로 풍요를 누리는 것 같다. 추위가 없는 열대지방에서는 저장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좋지 않은 일이었다. 바나나를 욕심내 많이 수확하여 집에다 갖다 놓은들 며칠 가지 않아 썩어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냥 때되어 익으면 그 때마다 따먹으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더운 나라에서는 저축 저장의 개념이 추운 나라에 비해 덜 중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습이 현대에 이어져 국가의 경제력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민족은 추위 뿐 아니라 온화하고 더운 날씨도 함께 겪으면서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게 되었다.
첫댓글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인사 안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