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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재~벼락바위봉~수리봉~보름가리봉~950m봉/봉화지맥분기점~
~큰바람골산~어깨봉~신사봉~매봉산~백운산~갈촌고개
치악산 남대봉에서 분기되는 백운지맥이 시명봉을 거쳐 제천과 원주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
도로(5번)와 중앙고속도로까지 겹으로 넘나드는 고개인 치악재로 내려서서 잠시 숨을 고른
뒤, 5번 도로와 고속도로를 차례로 횡단하여 다시 숲으로 기어드는 들머리가 백운지맥의 이어
지는 산길이자 오늘부터 세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게 될 봉화지맥의 어프로치 구간의 들머리
다.그러므로 치악재에서 봉화지맥의 분기점인 해발950m봉까지의 구간은 사실상 백운지맥의
산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5번 국도상의 치악휴게소 앞에서 도로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
러 중앙고속도로의 교각 밑을 통과 하는 등 20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도로 우측으로 양회임
도가 나 있다.백운지맥의 산길은 그 양회임도를 따라 꼬리를 잇는다.길 어귀에는 흑갈색 바탕
의 기름한 널빤지에 흰색으로 '백운산'과 '칠봉암'이라고 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9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가 공허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숲으로 드는
산객들의 발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하다.티 하나 없이 파란 하늘은 가이없고 햇살은 눈부시게
쏟아지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는 미당의
싯귀가 불현듯 떠오른다.여기 저기 저 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중략).미당은 가을 하늘의 깨끗함과 높고 푸르름을 인생의
노년에 빗대어 노래하였다.가을! 가을은 노년의 계절이지만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고 회상의
시기이기도 하다.영원한 젊음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새삼스러운 게 어찌 미당뿐이겠는가.
찰방망이봉의 기암
숲으로 향하는 양회임도는 어느 양봉단지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 꿀벌들의 윙윙거리는 소리
와 그들의 분주한 날개짓이 어우러진 그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햇살은
따끈따끈한데 가을의 숲 그늘은 서늘함이 가득 묻어 있다.산길은 비교적 뚜렷하고 잡목들의
저항도 느낄 수 없는 완만한 오르막 산길이 반갑기만 하다.가벼운 발걸음을 재우치며 10여 분
가량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바위 비탈이 기다린다.축축한 물기가 군데군데 남아있는 바윗길
은 한눈을 팔거나 잘못 발을 디딘다면 미끄러져 횡액을 맞을 우려가 있다.바위 절벽 앞에서는
우회를 하고 곧바로 가파른 비탈을 한차례 올려치면 널찍하게 닦여진 헬기장으로 올라선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5분여 쯤 발걸음을 더하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우측의 산길은
치악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쪽의 등하행 산길이며 지맥의 산길은 곧장 맞은 쪽이다. 갈림
길을 지나면 다시 집채만한 바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산객의 앞을 막아선다.그렇게 절벽
같은 단순하고 몰인정한 몸매의 바위를 막바로 거스를 수는 없으니 비겁하지만 그를 슬쩍
비껴 기신거리며 우회할 수밖에 없다.그렇게 굴종의 처신을 하며 기어오른 봉우리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제여곰 불끈거리며 기세를 세우고 있는 암봉인데,북향으로 비쭉 솟구쳐 있는,
마치 남근석 같은 모양의 기암이 새삼 눈길을 끌고 시야가 툭 터져 있으니 우선 조망이 시원
하고 후련하기까지하다.티없이 파란 하늘과 하늘금을 긋고 있는 흑록의 치악 주능선이 믿음
직스럽고 저멀리 고층아파트가 우글거리는 원주시가지가 아스라하다.그리고 이 암봉 한구석
의 신갈나무에는 이곳이 '찰방망이봉'이라고 써 있는 한현우님의 시그널이 하나 걸려있다.
치악산 주능선 전경
찰방망이 암봉을 내려서면 신갈나무 숲길이다.신갈나무 숲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로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치악산 휴양림(우측)과 금창리 방면(좌측) 사이의 임도
이다.지맥의 산길은 양회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며 이어진다.오르막 비탈길을 10분쯤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길을 또 만나게 되는데,이 갈림길도 역시 우측 방면의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치악산 자연휴양림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갈림길을 지나고나면 산길은 더욱 가파른 기색을
띄기 시작한다.가파른 치받잇길은 이내 바위 비탈로 행색을 바꾸며 산객을 다그친다.바위
비탈길에 굵직한 PE로프가 흰구렁이처럼 기다랗게 늘여져 있다.
고정로프의 도움을 받아가며 가파른 바위비탈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암봉에 오르게 되는 데
이 암봉은 비탈 아랫 쪽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는 뾰족한 암봉의 모양이었는데 막상 오르고
보니 기름한 베개 모양이다.기름하고 밋밋한 바위봉에서 지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선회
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벼락바위봉을 0.4km쯤 남겨둔 지점이다.산길은 다시 슬쩍 내려섰다가
10여 분쯤 행보를 이으면 다시 바위비탈이 기다리는 데,바위비탈은 매우 가파르다.비탈 꼭대
기 직전쯤에 삼각형꼴의 바위구멍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그 바위구멍을 통과해야만이 주
능선에 올라설 수가 있다.속칭 해산바위다.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해산
바위를 빠져나오면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근불근 솟구쳐 있는 암봉에 닿게 된다.조망의 암봉,
벼락바위다.
저멀리 봉화지맥의 분기점인 군통신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해발950m봉이 이제서야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원주 시가지가 더 다가와 있고, 치악의 주능선과는 이제 어깨를 대충 맞대게
되었다.티없이 맑고 파란 하늘은 여전하게 눈이 부시게 가이없으며 초록의 주단으로 뒤덮혀
있는 산의 바다는 끝 간 데가 없다.식수로 목을 축인 뒤 벼락바위를 뒤로한다.벼락바위를
곧장 가로지르지 못하고 정수리 암봉에서 다시 되내려와 불끈 솟구쳐 있는 암봉을 우측에
끼고 120도쯤 돌아서 주능선의 산길로 5분쯤 발걸음을 하면 닿게 되는 둥긋한 봉우리가 해발
937m의 벼락바위봉이다.벼락바위봉의 정상 빗돌은 벼락바위 위에 세워놓아야 그럴 듯한 것
같은 데 조금 장소를 바꿔 세워놓았다.높이만을 단순하게 계산하고 세워놓은 건 아닌지.
어쨌든 1995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정수리 한복판의 정상빗돌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벼락바위봉 정상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이다.2시 방향의 지맥의 산길을 따라
100여 미터쯤 행보를 하면 삼거리 갈림길을 알리는 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데,
갈림길이 나 있는, 좌측 편을 가리키는 화살표시에는 목적지 글자가 사라져 버렸다.그곳에서
좌측 방면이라면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 방면의 중산마을과 독가촌 쪽이다.갈림길에서 언덕
같은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고 다시 맞닥드리게 되는 절벽 같은 암봉을 곧장 거스르지
못하고 그 우측의 산사면을 기신거리며 우회하여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철쭉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둥긋한 해발911.6m
의 수리봉 정상이다.수리봉 정상에는 수리봉임을 알리는 서래야님의 시그널이 신갈나무 둥치
에 걸려있다.그러나 수리봉의 이름에 걸맞는 바위봉은 이곳에서 10여 미터쯤 더 지난 지점인
데, 전망대처럼 바위봉이 불끈 솟구쳐 있는 지점이다.
해발950m 봉화지맥 분기봉(군부대주둔)
치악재를 출발하고부터 주능선에 오른 뒤 입때껏 맞게 되는 눈부신 조망은 대체로 세가지다.
치악의 주능선과 원주 시가지,그리고 앞으로 오르게 되는 지맥의 줄기이다.그 세가지의
조망이 더욱 눈 앞으로 다가와 있으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치악의 주능선은 여전하게
듬직하고 넉넉하다.수리봉의 전망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급경사의 내리받잇길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막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좌측으로 나 있는
내리받이 산길은 백운면 운학리의 산협 차도리 마을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로 15분쯤 발걸음을 재우치면 또 다른 삼거리 갈림길이 산객을 기다
리는 데,우측으로 나 있는 산길은 갈림길에서 30여 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보름가리봉
으로의 산길이며 지맥의 산길은 좌측 편이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의 비탈을 내려가면 곧바로 커다란 바위봉이 앞을 막아서는데 이 바위
사이를 엉금엉금 기어 오르면 닿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960m의 보름가리봉이다.보름가리봉
정상에서의 조망도 이전의 봉우리 못지않다.그러나 화려한 조망에 이미 익숙하게 맛이 들린
까닭으로 산객의 발걸음을 더 이상 붙잡을 위력은 나타내고 있지 못하다.다시 보름가리 갈림
봉으로 되돌아와 주능선 지맥으로 붙는다.아직도 봉화지맥의 분기점인 해발950m봉에 득달
하려면 한참을 더 부지런을 피워야 한다.철쭉과 진달래 등의 관목들이 무성하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의 숲길은 따끈따끈한 가을 햇살이 함초롬히 쏟아져 내리고 숲의 그늘은 가을
의 기운이 물씬거린다.
봉화지맥과 원주시가지
길섶을 따라 무성하게 줄을 잇는 철쭉이나 진달래 등의 잎사귀들이 갈색으로 변색이 되어
있고 마르고 오그라 들어 있다.얼마 전의 폭염으로 인한 재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그리고
모래자루로 주변을 두른 두어 평 크기의 흙구덩이 경비용 참호가 눈에 띈다.이제 해발950m
의 봉화지맥 분기봉의 턱밑에 이른 것이다.골리앗 덩치의 통신중계용철탑 두 개가 하늘을
찌를 기세로 우뚝 솟구쳐 있고 통신군부대 시설을 두른 철망울타리가 앞을 막아서고 있다.
철망울타리 앞에서 좌측 방면으로 이어지는 무성한 잡풀 사이의 희미한 산길은 백운지맥의
산길이고, 봉화지맥의 산길은 울타리 우측에서 물어야 한다.울타리 곁을 따라 잡풀과 잡목
들의 저항이 거친 지맥의 '길없는 길'을 청맹과니처럼 더듬더듬 발걸음을 옮긴다.
울타리 옆의 '길없는 길' 바닥에는 지뢰처럼 산객들의 발목을 노리는 녹슬은 철조망이 호시
탐탐 산객들의 발목을 엿보고 있다.가파른 산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군부대의 철망울타리는
주름진 골짜기를 내려섰다가 올라서며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울타리 곁을 따르는
길없는,지뢰밭 같은 길은 머지않아 울타리 안 저만치 초소가 자리하고 있는 곳의 울타리에서
우측의 지능선으로 봉화지맥의 산줄기는 태동이 된다.봉화지맥의 분기점인 해발950m의
분기봉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으므로 접근은 할 수가 없다.그러므로 이쯤이 봉화지맥의
첫 발을 딛게 되는 지점이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봉화지맥의 첫 발걸음을 떼자마자
모래자루로 흙구덩이의 사방을 두른 장방형의 진지가 눈에 띈다.군부대의 바깥초소인 셈이다.
산길은 이제 완연한 내리막 추세를 보인다.머지않아 이러한 추세의 산길 옆으로 불쑥 고개를
내민 전망바위가 산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앞으로 넘어야 할 지맥의 구불구불한 초록빛 능선
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 원주 시가지가 한층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철쭉나무를 비롯한
관목들이 아름드리 노송 한그루와 어울려 있는 둥긋한 봉우리를 넘어서고 범강장달 같은
덩치의 네 활개를 있는대로 벌리고 주능선을 지키고 있는 노송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 그리고
아름드리 수목이 누운 채 고사목으로 썩어 있는 해발730m봉도 차례로 넘어선다.지맥의 주능선
우측의 가파르고 깊숙한 신촌골 골짜기에서 찬기운이 등성이 쪽으로 치솟아 오른다.찬기운은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앞에 가까이 선 것처럼 서늘함이 가득하다.
산길은 잡목들의 저항을 느낄 수 없는 가지런하고 뚜렷하고 비교적 말끔하다.원주시라는
대도시가 지척에 자리하고 있는 지리적 잇점으로 수많은 입산객들의 발길이 잦았음이 아니
겠는가.한동안 이어지는 고즈넉한 산길은 깊숙한 신촌골에서 산등성이로 치오르는 찬기운
탓에 발걸음은 한결 가볍기만 하다.한 시간 남짓 그러한 산길을 따르다가 슬그머니 오르게
되는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과 철쭉 등의 관목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붕긋하고 다소
기름한 봉우리가 해발714.6m의 큰바람골산 정상이다.큰바람골산 정상에서 오늘의 그 흔하던
조망은 사위를 막아선 잡목들과 활엽수목들로 기대할 수가 없다.
신사봉 정상
그러한 행색의 큰바람골산 정상을 뒤로하고 오분 여 발걸음을 하면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911m의 어깨봉 정상이다.겉으로 내세울 특징이 별로 없는 기름한 정수리 주변에는 쉼터
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고 정수리 한복판에는 원주시가 세워놓은 정상석이 자못 의젓
하며 1988년에 재설된 삼각점도 한 자리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조금 전부터 산길
좌측의 나무들에 '접근금지'경고문이 담겨있는 흰색 바탕의 네모난 입간판이 산길을 따라
군데군데 걸려 있다.군사격장이 지척에 자리하고 있으니,이쪽으로는 아예 접근을 하지 말라는
경고인 것이다.어깨봉 정상을 뒤로하고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흑갈색 바탕의 산행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데,좌측은 용수골(2.3km)로의 등하행
산길이고, 지맥의 방향인 맞은 쪽은 갈촌마을(4.5km)을 가리키고 있다.
용수골 갈림길을 지나면 숲길은 꺽다리 소나무들의 산길이다.산길은 수많은 입산객들이
잦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반지르르하다.그러한 행색의 기분좋은 숲길을 20여 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좇다보면 어느 틈에 오르게 되는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베개처럼 다소
기름한 봉우리 해발537.2m의 신사봉 정상이다.신사봉 정수리 언저리에는 쉼터용의 의자와
간이식탁 등이 마련이 되어 있으며 치악의 주능선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의 봉우리이
기도 하다.치악의 주능선이 눈부신 신사봉에서의 조망을 다시 한 번 관상한 뒤 신사봉을 뒤로
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참나무들만의 붕긋한 해발545.5m의 매봉산 정상이다.
신갈나무 등의 활엽수들이 울창한 붕긋한 매봉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사위를 막아선 울창한
활엽수목들로 기대할 게 없다.
이름에 걸맞지 않은 외양과 조망의 매봉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도 부드럽고 가지런하고 다소
밋밋하다.한차례 여러 활엽수목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손등처럼 납대대한 언덕 같은 봉우리를
넘어서고 슬그머니 솟구친 붕긋한 멧부리를 올려치면 닿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535.7m의 백
운산 정상이다.붕긋한 행색의 백운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기대할 게 없다.사위를 가로막은 여러
활엽수목들 때문이다.덧붙여 백운지맥의 맹주인 해발1087.1m의 백운산이 편의상 큰백운산
이라면 이곳 봉화지맥상의 해발535.7m의 백운산은 작은백운산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그리고
작은백운산 정상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으니 삼각점봉을 겸하고 있는 멧부리이기도
하다.
작은백운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이제부터는 완만한 내리받잇길이다.언덕이나 다를 게
없는 손등 같은 납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거대한 걸때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검은
차광망으로 주위를 두른 자드락을 거푸 지나면 웅웅거리는 차량들의 엔진소리와 대처의
소음이 귓전에서 부서진다.30여 분쯤 발걸음을 보태면 왕복 4차선의 고속화도로를 곧바로
건널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를 만나게 된다.생태이동통로 육교 밑으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바람가르는 소리가 귓청을 때린다. 잡풀 등이 무성한 이동통로를 건너서 곧바로
우측의 완만한 비탈을 올려친다.오르막 길은 잡풀 등이 한길 높이로 무성하여 '길없는 길'의
행색이다.
남원주시가지 전경(생태이동통로를 지나서)
태양광 발전단지를 우측의 저만치에 끼고 잡풀과 잡목들의 '길없는 길'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잡목들의 납데데한 봉우리다.그러한 행색의 멧부리를 넘어서 비탈길을 도망치듯이 빠져나오
면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남원주 쪽과 원주시 흥업면 방면을 잇는 왕
복 2차선 도로가 넘나드는 고개,오늘 구간의 날머리 갈촌고개다(15시10분). 거개의 지맥 산행
은 어프로치로 인하여 첫 구간이 여느 구간에 비하면 힘이 좀 더 든다.오늘의 산행도 지맥의
분기점에 이르는 동안이 그러했으며, 분기점을 지나고부터는 콧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올 정도
로 대부분의 산객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고 할 수 있겠다. 도상거리 17.5km의 구간에 들인
산행시간은 대략 6시간쯤이다. 오늘,전형적인 가을 날씨의 하늘빛은 미당의 노랫글대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었으며,머지않아 이 산하에는 여기 저기 저 가을 끝자리마다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시절이 시나브로 찾아들 것이다. (2018,9/8)
(아래)백운지맥 지도1 남대봉-치악재(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