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곶자왈을 다녀와서

[강영애]

9월28일 오늘은 화순곶자왈을 가는 날이다. 화순에도 곶자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카풀하는 동기분들하고 함께 화순으로 향했다. 집결지 안내에 대한 해프닝이 있었지만 다행히 멀지 않아 늦지 않게 다들 모였다. 가볍게 운동한 후 탐방에 들어갔다.
화순곶자왈은 대병악.소병악(골른오름) 용암류로 해발 492m에서 시작되어 화순리 방향으로 총 9km, 1.5km의 폭으로 산방산 근처의 해안까지 이어져 있다.

좁은 산책로를 따라 걸어 가다 보니 벌써 방문을 끝내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만 처음 와보는 곳인가 보다
곶자왈은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흐르다 굳으면서 작은 함몰과 유기기형으로 쌓여있어 지하수 함양 및 보습.보온 효과를 일으켜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 모두가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을 이루고 있다. 곶자왈은 제주 생태계의 생명선으로 제주의 환경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곶자왈이란 말은 1990년대에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과 덩굴이 우거진 곳을 말하는 자왈이 합쳐서 이루어졌다.
조금 더 들어가니 이끼와 콩짜개덩굴로 덮혀있는 검은 돌들이 넓게 펼쳐저 있고 그 돌들 틈사이로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여러 줄기의 나무들과 나무들을 감싸고 있는 덩굴줄기들과 늘어진 덩굴들을 볼 수가 있었다. 특히 이끼는 자기의 20배나 되는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환경지표 식물로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데 몰라봐서 미안했다. 파란 이끼와 콩짜개 덩굴로 덮혀있는 돌들이 너무 싱그러웠다.
특히 곶자왈의 나무는 하나의 줄기가 아니라 3~5개의 줄기로 자라나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땔감이나 숯으로 사용하려고 나무를 잘라내어 그 이후 맹아로 여러개의 줄기가 나와 자라게 되었다고 했다
먼 옛날 사람들은 곶자왈에서 땔감과 숯을 구했고 소와 말등 가축을 기르며 잣(성)을 쌓는 등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지만 지금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 혹은 병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일상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공간이 되었다. 먼 미래에는 어떤 공간으로 변할까 궁금해졌다.

걷다보니 길쭉한 이파리 사이로 제법 굵은 열매가 있는 나무를 보았는데 무환자 나무라고 했다 그 옆에는 때죽나무가 종같은 열매를 드리웠고 그 밑에 노란 열매가 달린 식물이 있었는데 외국에서 들어온 도깨비가지라고 하는데 잎표면에 무시무시한 가시를 내밀고 있는 환경유해식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식물로는 칡이 미국에서 환경유해식물로 유명하다고 했다

타잔이 탔을거라는 노박덩굴이 나무들 사이 여기저기 늘어져 있었다.
칡과 등이 서로 얽혀 풀기 힘든 상황에서 나왔다는 갈등의 어원도 배웠다
제법 큰 바위틈을 비집고 뿌리를 내린 단풍나무 앞 평상에 모여앉아 간식을 먹었다
직접 캐온 쑥으로 만든 떡, 쫄깃한 인절미, 구수한 잡곡이 들어 간 떡등 종류도 다양한 떡들과 회장님 댁 오이를 맛있게 먹었다.

교수님께 왜 화순곶자왈을 탐방지로 했는지 여쭤보니 곶자왈 본연의 모습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이라 말씀하셨다.
그동안 이런 곳을 몰랐다니 조금 아쉬웠다.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흐르다 용암이 식고 굳어져 땅으로 꺼지고 갈라진 후 수년동은 눈.비와 바람 속에 이끼와 여러 식물이 자라났고 돌틈 사이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커갔다. 사람들은 곶자왈에서 경제활동을 했고 수명을 다한 것들은 쓰러지고 박테리아의 도움으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완벽한 자연의 순환에 나는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나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전망대로 가늠 길에 다양한 나무들을 보면서 가는데 어느 분이 이나무에 대하여 교수님께 질문하며 이가 많아서 이나무일까요 하는데 교수님이 별 말씀을 안하시고는 직접 이나무를 알려주시는데 바로 수긍이 갔다

나무줄기 표면에 가득한 이같은 무늬들. 나 이나무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었다 제법 굵은 줄기와 넓은 잎을 가진 나무였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남쪽으로는 한라산 바닷쪽으로는 산방산 서쪽으로는 군산과 월라봉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바로 아래에는 넓은 초지가 있었는데 넓게 무리지어 있는 식물이 나중에 보니 도깨비가지였다. 꽤 넓게 퍼져있어 걱정이 되었다.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보니 시원했고 날씨도 좋았다. 사실 제주도는 어느 한 곳도 소중하지 않은 곳은 없다. 이 살기좋은 내 고향 제주도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고 이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제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교수님, 풍성한 간식을 주신 동기님들,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게 자리 마련해 주신 회장님, 총무님, 그리고 같이 탐방하신 동기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전용년(연이)]

화순 곶자왈 탐방을 다시 한듯 세세하게 기억하여 기록하셨네요
영애샘 수고 많으셨어요
곶자왈 본연의 모습을 탐방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잘 해주셔서 즐감했습니다.

[지기 김천석]

하늘도 쾌청~
몸과 마음도 쾌청~~
후기도 삼빡하게 잘 쓰션네요 ㅎㅎ
재밌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김성택]

자연과 인간과의 솔직한 대화가
좋았습니다
ㅈ ㆍ냥정신도 빛났구요
섬세한 귀절마다 공부가 되네요

[신혜연]

어머나, 정리를 너무 잘해주셨네요. 덕분에 못들은 거 보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현]

잘 정리된 그날의 기록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소들이 많던 자리에 귀화식물 도깨비가지가 그리 많이 퍼진 것에 탄식하며, 우리 칡도 외국 산하를 뒤덮었다니 서로 지혜롭게 헤쳐나갈 일이구나 했습니다.

[최상은]

잘 정리해 주셔서 무심코 넘길 뻔했던 것들까지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됐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미단미 소영]

잘 정리된 후기를 읽으면서
어느때보다 편안하게 산책 하듯이 다녀온 화순 곶자왈을
다시 산책하는 느낌이 듭니다~
감사 합니다~^^

[승승 창구]

잘읽었습니다 이나무 생각납니다 이나무있으면 ^^ 저나무도 있나요 질문하던동기 ㅎ ㅡ생각납니다 웃음을주시고 항상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