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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맛집 스크랩 제주도맛집 [다시쓰는 제주맛집] 만선식당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694 10.12.17 14:38 댓글 13
게시글 본문내용

  모슬포항에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높은 날이었지만 항 내의 바다는 그저 조용하기만 하구요.. 게다가 일요일 저녁의 허탈감은 저 석양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게 만들죠.  이런날은 집에서 분주하게 저녁을 만들어 먹던지 아니면 맛있는 것이라도 먹어야 기분이 좀 나아집니다. 

 

  어른들도 계시고, 드라이브도 근방으로 했었고 해서 문득 떠오른 것이 고등어회였고 모슬포에서는 이곳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가 지는 석양을 마주하고 있는 이 가게...  외관은 그 감성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하고 있네요..  하지만 유명한 고등어횟집이죠.  제주에 놀러오신 릴라님과 먹사남님이 드셔보시고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 그리고 고등어의 신선함이 그다지 맛있지 않은 양념의 맛을 압도해버리는 조림의 맛이 제 기억속에 남아있던 곳..  만선식당을 찾아왔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신제주의 만선바다와 같은 집입니다.

 

  수조속에는 고등어가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죠.  제철은 아니지만 양식기술은 철을 떠나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게끔 해주었습니다.  마냥 좋은 일은 아니더라도..  생각날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죠.

 

  가격과 메뉴 확인하시구요.. 아.. 이제는 방어철이라 방어회도 합니다.  방어는 미터급 대방어로 뜬 회가 가장 맛있죠.

 

  고등어회를 주문하니 기본찬이 깔립니다.  오뎅탕이 조금 뜨아하지만 따뜻하니 맛이 있구요..

 

  찬이 별반 특징있지는 않지만..

 

  사람수대로 활전복이 나오는 게 특징이구요.. 이것은 수저로 관자를 껍질에서 분리하여 초장에 찍어먹구요..일명 떠먹는 전복^^

 

  고기꼬치가 나옵니다.  제주식이라고 하죠?  릴라님 말씀으로는 따뜻하게 나오는 고기꼬치가 좋다구요.  다른 곳은 차게 나오나 봅니다.

 

  이것은 야채초간장...  고등어횟집은 고등어의 선도도 중요하지만 이 초간장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맛밥..  깨소금과 간단한 양념으로 맛을 낸 밥인데 고등어회에서 필수이죠.

 

  그리고 김..  생김입니다.  간도 불도 가하지 않은 생김..

 

  드디어 고등어회가 나왔습니다.  사진실력은 별로라 이 선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먹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반드시 김에 싸야죠.. 고등어회를 상추나 깻잎같은데 싸먹는 행위는 배신입니다. 배신!!

 

  김 위에 맛밥을 조금 올리구요.

 

  그 위에 고등어회 한 점..

 

  그리고 위에 초간장에 잘 버무린 양파와 부추를 올린 뒤..

 

  고추와 마늘을 쌈장에 찍어 올립니다.

 

  이 사진이 좀 더 맛있어보이나요?

 

  이번엔 고등어조림을 주문해봅니다.  사실 이 집의 고등어조림 양념은 그다지 맛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등어의 선도가 어떻게 양념을 압도하여 훌륭한 맛을 내는가에 대한 재경험을 하고 싶어 주문을 했던 거죠..  그런데 조림을 받아든 순간, 모양부터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왠지 신선해보이지가 않았던 것이죠.

 

이런.. 색깔부터 이건 선어수준도 아니었습니다.  살짝 마른듯 한 고등어의 모습에서 아차 싶더군요.  맛 역시 별다른 특징없는 양념에다가 퍽퍽해져버린 살은 기대감이 컷던 탓인지 실망감을 가득 안겨주었습니다.  게다가 생선에서 냄새와 잡맛까지 나더군요.  지난번때와는 달리 반건조 고등어를 사용한 듯 합니다.  냄새가 나는 걸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이럴 바에야 조림은 옆에 덕승식당을 갈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어쨌든 주문은 했으니 비우기는 했습니다.  머리만 남은 고등어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면 미안함을 좀 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이 집은 세번째 방문이었어요.  한번은 지나가다 우연히, 두번째는 릴라님과 먹사남님과 함께, 그리고 이번.. 

 

고등어회는 가끔씩 먹는 별미인지라 맛있게 한다는 집에서 먹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신선함에 적응하여 조금 무덤덤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먹어보아도 고소하고 신선한 맛은 입을 즐겁게 해 주었죠.  하지만 고등어조림에 대한 실망감은 조금 큰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양념국물에 고등어만 달랑 한마리 들어있던 조림에 말없이 젓가락과 숟가락만 달려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한 집에서 그 경험을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정 반대의 실망감만 느껴야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때를 잘못 잡은 걸까요? 

 

어쨌든 반의 만족과 반의 실망을 안고 나온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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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2.17 14:53

    첫댓글 아~~ 기억나요 ㅜㅜ

  • 작성자 10.12.20 16:21

    그럼 기억하셔야죠.. ^^

  • 10.12.17 15:06

    고등어 회 뜨기 쉽지 않다는데.. 집에서 드신다면.. 집에서 뜨시는거요??
    고등어 조림에 실망 많이 하셨나봐요~
    아.. 전 그래도 제주도 한번 가봤으면... 언제 갈런지요.. ^^

    때를 잘못잡았다라.... 예전에 어떤 TV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어요.
    음식점에서 주방장이 음식 맛이 이상하면 절대로 손님상으로 내보내지 않는다고... ^^

  • 작성자 10.12.20 16:22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아직 떠보지는 않았지만.. 낚시하고 회뜨고 요리하는 입장에서 해볼만 한 작업일 듯 싶더군요..^^

  • 10.12.17 15:15

    고등어회는 한 번도 못 먹어봤어요.
    근데 고등어를 양식을 하나요? 몰랐어요...ㅡㅡ;;

  • 작성자 10.12.20 16:23

    네.. 양식어종입니다. 제주에서 양식하지 않는 어종은 어랭이와 방어 이정도일까요?

  • 10.12.17 17:57

    아~ 고등어회... 참 먹어보고 싶은데... 그런데 수족관에서 고등어가 저러고 있는 건 평생 본 적이 없습니다.
    갑자기 저 수족관을 엄청나게 보고 싶어졌어요,^^

  • 작성자 10.12.20 16:23

    고등어가 기둥을 중심으로 열심히 뱅뱅 돌고 있습니다.^^

  • 10.12.17 20:29

    아................너무 먹고 싶어요~~남은 보름동안 1Kg 이상 빼야하는뎅...ㅜㅜ

  • 작성자 10.12.20 16:23

    음.. 전 .. 검도로 살빼고 있습니다. 강추!!^^

  • 10.12.20 16:58

    저도 검도 원해요~~근데 나이들어서 배우면 몸상한다고 릴라님이 그러시던데요? ㅋㅋㅋ

  • 10.12.18 00:01

    워찌! 좀 그렇네요! 특히 고등어조림이요...집에서 먹는게 낫것어요.. 광명수산가서 제주도는 못가니 고등어회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 작성자 10.12.20 16:24

    드실때 꼭 김에 싸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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