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처 주지 않는 대화】 를 읽고 있습니다.
그중 한 부분을 여기에 기재해 봅니다.
159P~160P 【상처 주지 않는 대화】
한 수업에서 두 남자아이가 싸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싸움이 생기자 아이들은 중재자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날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던 아이가 왔습니다. ... 아이들은 모두 교실 한편으로 갔습니다. 그곳이 중재 장소였습니다. 이 장소에서 중재자는 한 아이에게 기린
인형을 주고 다른 한 아이에게 기린의 귀 모형을 주었습니다. 기린 인형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말을 하고, 기린의 귀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상대의 말을 공감하며 경청했습니다.
중재자가 "관찰" 이라고 말하자, 기린 인형을 들고 있던 아이는 "얘가 학교 뜰에서 나를
밀쳤어. 그런데 나를 밀칠 이유가 없었다고!" 라고
말했습니다. 한 손에 자칼 인형을 들고 있던 중재자는 자칼 인형의 입을 열고 닫으며 "얘가 나를 밀칠 이유가 없었다고!" 라고 자칼이
말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러자 말을 한 아이는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는 듯이 다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가 나를 밀쳤고 나는 넘어졌어."
중재자가 "그때의 감정은 어땠어?" 라고
물으니, 아이는 "상처받았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중재자가 "이때의 욕구는?" 하고 물었고 아이는 "나는 친구가 나를 존중해 주길 바랐어" 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재자가 "부탁할 게 있어?" 라고 묻자, "나는 얘가 왜 나한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고 싶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기린의 귀를 가지고 있던 아이는 기린 인형을 가지고 있던 아이가 했던 말을 관찰, 감정, 욕구, 부탁의 네 단계로 반복해 말했습니다.
"내가 너를 밀쳐서 네가 넘어졌어. 그리고 너는 나한테 존중을 받지 못해서 상처를
받았어. 그리고 너는 내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중재자는 기린의 귀를 가지고 있던 아이에게 "이제 이해가 되니?" 라고 물었고, 아이는
"응"이라고 답했습니다. 중재자가
두 아이에게 역할을 바꿔서 대화하기를 제안했고 아이들은 기린의 귀와 기린 인형을 바꾸어 들고 자신의 관점에서 싸운 일에 대해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 중재자가 두 아이에게 지금 기분은 어떠냐고 물으니, "좋아, 얘는 내 친구야. 나는 친구를 기분 나쁘게 할 마음은 없었어. 지금은 다 괜찮아." 하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싸움 중재 과정의 전부입니다.
얘들 귀엽지 않습니까?
이건 집에서 아이들이 싸울 때 사용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중재자가 맨처음에 "관찰",
"그때의 감정은 어땠어?", "이때의 욕구는?",그리고 "부탁할 게 있어?" 라고 말하면서 기린인형을 들고 있는 아이에게 천천히 시간을 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싸움을 한 뒤에는 흥분해 있기 마련입니다. 이 흥분을 가라앉히고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하는 방법이
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NVC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연습모임에서 얘기할 때에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얘기가 두서없이 장황하게 나오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느낌말과 욕구말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을 천천히 여유를 갖고 얘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NVC를 체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