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文에 접근함에 먼저 글자를 배우고 句文을 익히고, 다음에 문장을 살피는 게 마땅합니다만, 급한 마음에 문장과 그 例文으로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먼데는 좀 보이는데 가까이는 잘 뵈지 않듯이, 멀리 산부터 보고 다음에 숲으로, 그 다음에 발밑에 놓여있는 풀이나 꽃을 살피는 게 우리 나이엔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문의 배열이나 문법이 영어와 비슷하고 또한 우리세대가 영어 문법에 익숙함에 그 용어를 빌어 설명하오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장의 종류와 구조
1. 평서문
1) 기본형
* 주어+형용사
예 : 風急,天高,猿聲哀 바람 세차고, 하늘은 높고, 원숭이 울음 슬프도다 (唐 두보의 시 登高 중)
霜葉紅於二月花 서리앉은 단풍 2월 봄 꽃보다 붉어라 (唐 두목지의 시 山行 중)
月白,雪白,天地白 달이 하얗고, 눈도 하얗고, 천지가 모두 하얗네.
山深,夜深,客愁深 산이 깊고, 밤도 깊고, 나그네 시름도 깊소.
(김삿갓 금강산 문답 중)
* 주어+자동사
예 : 黃沙遠上白雲間 황사가 멀리 흰 구름 사이로 피어오르고 (唐 왕지환의 凉州詞 중)
無邊落木蕭蕭下 끝없는 숲엔 낙엽 쓸쓸히 지고 (唐 두보의 시 登高 중)
白犬前行,黃犬隨 흰둥이가 앞서가고 누렁이가 따르는. (조선대 李達의 시 祭塚謠 중)
花開昨夜雨, 花落今朝風 어재 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조선대 송한필의 시 중)
*주어+是(be동사)+보어(명사, 형용사) ~이다
예 :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본래 같은 뿌리에서 삶인데, 서로 어찌 급하게 끓이는가?
(중국 삼국시대 曺植의 七步詩 중)
與君離別意, 同是宦游人 그대와 이별하는 마음, 똑같이 벼슬살이로 떠도는 사람인 걸
(초당 왕발의 시 送杜少府.. 중)
不妨彈一曲, 只是少知音 거문고 한자락 타는 걸 막지 마시오, 단지 알아 주는이 있을지..
(고려 이자현의 시 樂道吟 중)
相逢偶一醉, 皆是故鄕人 서로만나 즐거이 함께 취하고 보니, 우리 모두 고향 사람일세
(조선조 허목의 시 중)
* 주어+타동사+목적어
예 : 故人具鷄黍,邀我至田家 벗(故人)이 닭과 기장(黍)밥을 마련하고, 나를 시골집으로 부르네
(唐 맹호연의 시 過古人莊 중)
落照吐紅掛碧山 석양은 붉음을 토하며 碧山에 걸려(掛)있고,
短髮樵童弄笛還 더벅머리 樵童이 피리를 불며 돌아오네
(암행어사 박문수 등과시 落照 중)
去年喪愛女,今年喪愛子 지난 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주어 생략됨) (허난설헌의 시 哭子 중)
첫댓글 박사장의 경지가 이제는 서당을 차려도 될듯하니 좋은 자리나 알아 보슈
잘 보았소! 월영!
서당은 이미 차려졌지요.
붓돌學習堂이라고....
귀하도 관심 있으면 납시기를 ....
와우~ 월영의 내공이 대단하시오다. 딱 궁금하던것을 쪽집게처럼 가르쳐주시니 백골낭망! 꾸뻑~~~
누구신지? 존함이라도...
@박영우 舊基洞에 사는 恒山이라고,
월영도 가끔 만나는 사람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