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제1형 당뇨병 여성은 신장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일 미국고혈압학회(ASH) 제19차 학술대회에서 보고됐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브리검&위민스 병원의 내과 전임의인 소피아 아메드 박사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당뇨병 여성이 단백뇨를 일으킬 위험은 약 2%인 반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에서는 그 위험이 18%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메드 박사는 자신의 데이터에서 경구피임약 사용이 신장 손상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나타났지만 그런 여성들에게 피임약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신중하게 밝혔다.
그는 "그러한 여성의 임신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의사와 환자는 신장병증 위험과 임신 위험 사이의 균형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뇨병이 있는 경우 경구피임약 사용에 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메드 박사팀은 1984년에서 2000년까지 덴마크에서 제1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114명의 여성들을 선발하고 그들의 의무기록을 검토했다.
이 연구에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은 여성은 81명이었고, 경구피임약을 사용한 적이 있는 여성은 33명이었다. 그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8.4년간 경구피임약을 사용했다.
아메드 박사는 "건강한 여성을 포함해 과거의 실험에서 제3세대 피임약을 포함한 경구피임약 사용이 레닌-안지오텐신계를 활성화시켜 신장에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덴마크 여성들이 사용한 경구피曇扇【?에스트로젠의 함량은 모두 비슷했지만, 프로제스틴 성분은 각각 달랐다"고 말했다.
아메드 박사가 데이터를 발표한 세션에서 공동 좌장을 맡은 미시시피 대학의 켈소 고메즈-산체즈 박사는 "모든 프로제스틴이 다 똑같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면서 프로제스틴의 형태와 경구피임약에서의 그 성분이 이번 결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참고: ASH 19th Annual Scientific Meeting: OR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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