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을 방문하니 다른 교당과 다른 것이 두가지 눈에 띠었다.
첫 번째는 교당의 입구 터에 교당의 내력이 기록된 기념석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원상의 조형물을 설치하여 놓은 것이다.
이 기념석에는 하기와 같이 교당의 내력이 기록되어 있어 이 글을 읽어보면 본 교당에 대한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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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 입구터에 세원진 교당의 역사를 기록한 기념석 및 일원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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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의 전체적인 전경)
축복의 터전
유서깊은 온고을 교동 89-1번지, 이곳을 축복의 터전이다.
일찍이 새부처님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기 8년(1923년) 봉래정사에서 교법 제정을 마치시고 삼타원 최도화님으로 주선으로 이 고장에 행가하신 바, 그 인연으로 전주에 교당 설립의 싹을 틔워 마침내 원기 20년(1935년) 4월 28일 노송동 물왕멀(현 중노송동 2가 420번지)에 첫 교당이 세워졌다.
법음이 울려 퍼지자 밀려오는 교운은 새로운 도량을 물색케 돼 원기 29년(1944년) 1월 15일 전주의 중심지 교동 이곳에 한옥 5칸 겹집에 3동의 부속건물을 거느린 대 가람을 마련하여 전주교당의 중흥을 이루었다.
그 후 정산종법사, 대산종법사님의 성적이 어리고 재가출가의 합력이 이어져 교세는 해마다 번창하여 본 교당으로는 충당 할 수가 없어 원기 47년(1962년) 6월 1일 전주시 경원동으로 확장이전하고 본 교당은 원불교 전주양로원으로 운영되다가 전주교당의 분당 필요에 따라 원기 50년(1965년) 4월 15일 교동교당으로 재 개교하게 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교세는 번창하여 구건물의 협소로 확장을 기틀을 마련, 마침내 원기 83년(1998년) 11월 5일 대지 372평 건물 350평의 현대식 3층 양옥을 신축 준공하여 대도량을 경영하게 된 바, 원기 89년(2004년) 1월에는 교동 90번지(211평) 도량을 확장하게 되고, 맞추어 교동 불지 61년 기념하여 옥외 일원불을 봉안케 되면서, 전주교당의 초창과 본 교당의 내력을 비망코자 이에 간략히 적는다.
원기 90년 1월 15일 원불교 교동교당
아울러, 일원상 조형물은 교당을 방문하는 경우 법당에 들어가지 않고도 일원상의 조형물을 통하여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치 천주교에서 외부 조형물(성모 마리아상이나 예수상)을 통하여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원불교의 일원상 외부 조형물에 대해서도 어떤 형상으로 또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하여 연구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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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 1층에 놓여있는 옛교당에서 사용되었던 범종 및 현판 등이 옛 역사를 느끼게 한다)
3층의 벽돌식 건물은 1층에는 어린이집, 2층은 생활관과 일부분이 어린이집으로 활용되고, 3층은 대법당, 그리고 지하층은 청소년 및 학생들을 위한 소법당 및 공부방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대법당은 기와식 지붕으로 되어 있는 관계로 내부 천정이 매우 높아 시원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특히, 법당 내부의 모든 창문을 전통의 한지를 이용한 고전적 창살 형태로 만들어 외부의 햇빛이 은은하게 법당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옛 향취를 느낄 수가 있었다.
다만 대법당이 3층에 위치한 관계로 연로한 교도님들이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하여 소형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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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당 및 불전 모습)
전주 지역에 처음 개설된 본 교당은 부설의 어린이집이 잘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당이 전주의 한옥마을 내에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교당에 인접한 옛날 가옥을 매입하여 담을 헐어 내통이 가능하도록 하고 “소담원(笑談圓)”이라 이름 붙여 민박 및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에는 본 가옥을 이용하여 원불교 교도들을 위한 원불교적 문화행사나 일반인의 선방으로 활용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담원은 대문에 인접한 일자형의 사랑채와 ㄱ자형의 전통 기와집 모습을 가지고 있는 안채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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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원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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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입구의 사랑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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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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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원과 교당 사이의 담을 헐어 서로 통하도록 되어 있다)
이제 원불교의 교화도 지역적 환경과 특징에 따라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점에 있어서 전통의 도시 그리고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 최초의 교당인 교동교당은 전통과 문화 그리고 종교를 접목 시킨 교당으로의 발전을 기대하여 본다.
방문일자 : 2009년 4월 11일
작성일자 : 2009년 4월 17일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89-1 (전화 : 063-284-5594)
대담 : 최희선 교무
첫댓글 성인들의 발자취가 서려있는 교당이군요. 범종이랑 현판이 더 정성스럽게 보관 되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옥마을에 가본 적은 있는데 교당을 왜 못 봤는지... 소담원이 멋집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들려보고 싶군요..
교당을 방문하면서 느낀 사항이지만 역사가 깊은 교당들이 이전 교당 자료들이 체계 있게 그 시대의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보존되고 전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점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