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은노꼬메 삼나무, 편백숲은
제주의 숲을 탐방하다보면
숲길이 짠, 양 옆으론 삼나무가 짠하는
관광지로 잘 다듬어진 삼나무숲을
자주 접하고 감탄하게 된다.
그러나 족은노꼬메 삼나무,편백숲은
조금은 문명의 때가 덜 미친 곳이다
개발이 진행중이지만 아직은
대중교통등으로 접근이 쉽지 않고
오름중에서도 제법 올라야 숲을 만나기에
조금은 자연스런 숲을 만날수 있다.
특히,
세개의 오름탐방길에서 살짝 빗겨난
빽빽한 편백나무숲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 곳은 안내표지판 등도 없어
더욱 자연스럽고 넘 빽빽하여
간벌중인 편백나무도 쉬이 볼 수 있다.
구름이나 안개까지 넘나드는 새볔에
그 곳을 방문하면 오싹할 듯한 분위기다.
* 어디에 있나?
_ 한라산의 북서쪽 중산간에 위치한
노꼬메 오름들의 숲이다
_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138
_ NAVI는
아래의 오름별 주차장 및 안내도 참조
* 숲의 크기는
_ 55ha이다
_ 1ha가 가로, 세로 100m를 의미하니
55ha면 가로, 세로 5.5km란 얘기이다.
탐방하기 적당한 숲이다.
※ 노꼬메, 궷물오름의 이름에 대해
_ 이쯤해서 생소한 단어에 대해 공부해 봅시다.
생소하게 보이지만 알고보면 생소하지 않은
말 그대로 옮겨진 단어입니다.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지만
메, 매, 뫼라고도 표기하는 것은 산을 뜻하고
노꼬는 높다라는 말입니다.
족은은 작은의 표현입니다
_ 노꼬메는
‘높은 뫼(山)’를 뜻하며,
‘족은’은 ‘작은’을 뜻하는 제주어로,
족은노꼬메오름은 제주 오름 중
바로 옆에 있는 오름과 견주어 작은 오름으로
숲길과 오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름입니다.
_ 노꼬메오름은
족은노꼬메오름과 큰노꼬메오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노꼬메오름은 나란히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형제오름’이라고도 불린다.
_ 궷물의
'궤'는 땅속으로 파인 굴을
뜻하는 제주도 말로 분화구를 말합니다.
'ㅅ'은 ~의를 의미하여
'궷물'은 고여있는 물을 뜻합니다.
궷물오름은 물이 고여있는 오름이 되겠죠!
아마도 옛 제주사람들이 본 이 오름에는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었겠죠.
* 숲을 이루는 주요 수종등 식생은
1970년대에 55ha 면적에 조림된
삼나무와 편백이 우람하게
하늘 높이 솟아 있다.
또한 졸참나무·서어나무·
고로쇠나무·곰솔이 군락을 이루고,
나무 밑동 사이를 고사리와 조릿대가
뒤덮고 있다.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에서
임도길을 따라 노꼬메오름으로 가는
길에는 곰솔과 고사리 그리고 산수국이
계절에 따라 좋을 듯 하다.
(실제 지역주민은 산수국이 활짝피는
6월에 방문을 권하였다)
삼나무·편백숲은
대부분 국·공유림으로,
산림경영 기반 조성을 위한
임도가 마련되어
숲길로 활용되고 있으며,
숲가꾸기 사업이 실행되고 있다.
* 족은노꼬메오름(높이 775m)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와 소길리 사이에,
바로 옆의 큰노꼬메오름과
나란히 솟은 오름이다.
‘족은’은 ‘작은’을 뜻하는 제주 말인데,
큰노꼬메오름에 견주어서 작다는 뜻이지
자체로는 높고 크고 가파른 산에 가깝다.
오름 정상부에 오르면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 모양 분화구가 보이며,
제주 서쪽 바다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다.
* 잣성에 대하여
제주의 한라산 중산간 숲을 탐방하다보면
높지도 않은 돌무더기 성을 자주 접하는데
말목장관리를 위해 쌓았던 흔적이다.
조선시대에 쌓았던 것이니
역사적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잣성은 해발고도에 따라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으로 나뉘는데,
하잣성은 말들이 아래로 내려와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상잣성은 말들이 위로 올라가서
추위에 얼어 죽지 않도록 쌓았으며
중잣성은 그 중간의 잣성이다.
족은노꼬메오름 북쪽에는
너른 풀밭이 펼쳐지는데,
조선시대에 제주에 말을 기르기 위해
지정한 10곳의 목장 중 5소장이
있던 자리다.
이곳은 상잣성에 속하며,
족은노꼬매오름 산책로에도
상잣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상잣길에는
지역주민들이 복원한 잣성이 쌓여 있어서
제주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정취를
한결 더 만끽할 수 있다.
* 서부자연휴양림 개발중
족은노꼬매오름 일대에는
253ha 면적의 서부자연휴양림이
조성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잔디 광장, 오토캠핑장,
유아숲체험원, 어린이 체육·놀이시설,
무장애 탐방로, 스카이워크, 숲길 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 한다.
개발되면 편리성이 더해지지만
자연 그대로를 즐기고 싶은
저같은 사람에겐 아쉬움의 장소가 된다.
개발되기전에 얼른 여러번 가보고 싶다
* 산림청 소개 글의 탐방코스
족은노꼬매오름은
큰노꼬메오름과 궷물오름으로
길이 이어지며,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천아계곡 -
임도 삼거리 - 노로오름 삼거리 -
보림농장 삼거리, 8.7km)과
연계해서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좋은 탐방길이라 여겨지는데
둘레길 숲길과
이 숲의 세개의 오름까지 탐방하려면
퍽퍽한 탐방길을 걸어야 할 듯 하다.
준족의 탐방객, 긴 숲길과 오름을 같이
즐기려는 탐방객이 아니면
권하고 싶지 않다.
※ 주차장 주소 및 안내도
_ 큰노꼬메 :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산 255-4
_ 족은노꼬메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138
_ 궷물오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191-2
* 편백, 삼나무숲만 탐방하려면
오름은 오르지 않고
숨겨진 듯한 편백, 삼나무 숲을
탐방하는 방법을 설명드리면
족은노꼬메오름주차장에 가면
아래의 표지판이 있는데
노꼬메오름으로 가는 임도길
(자동차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있는 길)
을 가지않고 한 나무에 붙여진
찬옥정 표지판의 왼편 길을 가되
아래 사진의 지도에 나타나지 않은
화살표방향의 길로 넓게 돌아야 한다.
진행중 갈림길이 나올때마다
무조건 오른쪽 길을 택하여 가다 보면
편백, 참나무 숲을 만나고
마침내는 우람한 두 노꼬메오름이 보인다.
이 곳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나오면
다시 족은노꼬메오름주차장으로 돌아온다.
* 이 숲과 오름을 온전히 탐방하려면
이 숲과 세개의 오름을 효율적으로
탐방하는 방법을 설명드리면
1117번 도로인 산록서로와 바로 인접한
궷물오름주차장에 주차한다.
(큰 노꼬메오름, 족은노꼬메오름주차장은
1117번도로에서 외길로 난 산길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은
산길이 제법 길어서 산정상까지
올라가는 느낌이기도 하다)
궷물오름주차장에서
궷물오름 정상을 거쳐
족은노꼬메오름을 오르고
큰꼬메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의
갈림길로 하산하여 임도를 따라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으로 간다.
족은노꼬메주차장에서는
위의 편백, 삼나무탐방의 방법으로
두 노꼬메오름의 갈림길까지 탐방한다.
갈림길에서 큰노꼬메오름을 오른다
큰노꼬메오름 정상에서는
오르던 방향이 아닌 직진의 길을 가면
큰노꼬메오름 주차장에 가게된다.
주차장에서
차도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이고
차도로 나와서
주차가 되어있는 궷물오름주차장까지는
그리 길지 않은 거리일 것이다.
* 탐방기 _ 20240109
준족의 선배 한 분과
룰루랄라 후배 둘과 같이
이른 오전부터 탐방에 나섰다.
제주 애월의 숙소에서 차량으로
2차선의 좁은 지방도를 돌아돌아
궷물오름주차장을 잠시 들르고
족은노꼬메주차장을 향했다.
표지판을 보고 산길로 들어서서 가는데
외길로 난 산길에 콘크리트포장 도로로
산 정상을 오르는 듯 하니
잘 못 들어선게 아닌가 할 무렵쯤
10여대정도의 주차공간이 나타난다.
평평한 주차장엔 안내도와 표지판,
그리고 한켠의 길엔 차의 출입을 막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
미리 알아둔 숲길을 찾아
안내도에는 없는 길을 들어선다.
바로 기막힌 장면을 보여준다.
삼나무가 주를 이루던 제주의 숲에서
왼편은 편백나무가, 오른쪽은 삼나무가
임도를 가르는 풍경을 보여준다.
음, 이 숲을 보여주는 건가.
한참을 빠져들다 오른편으로 난 길로
탐방길을 들어선다.
우뚝한 삼나무를 한켠에 두고 가다보니
이 숲의 하일라이트가 펼쳐진다.
빽빽한 편백나무 숲이다.
물론 상록수라 겨울에도 파란 잎이 있지만
여름이면 더욱 울창했을 숲이다.
안개나 구름으로 덮혀진 이 숲을
혼자서 걷는다면 오싹할 정도의
편백나무들이 곧게 다닥다닥 서 있다.
우리 일행은 경이로움을 안고
담아내지 못할 모습을 연신 촬영하며
편백숲을 거닐어 지나친다.
이쪽의 숲길은
간벌하시는 분들이나
마을 분들의 길이듯 하다.
불친절한 인적드문 길이나
간벌차량의 흔적은 뚜렷하여
길을 놓칠 일이 없다.
다만,
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편백숲을 지나서 만나는 숲길은
인공의 삼나무가
자연의 식생과 어울린 숲으로
조릿대가 인상적이며
한참을 나아가다 보면
앞쪽에 우뚝한 큰노코메오름을 만난다.
편편한 임도길과 만나는 곳에서
큰, 족은 노꼬메오름이 인접해 있음을
훤하게 느낄 수 있었고
곧 이어 우리 일행은
큰노꼬메오름으로 오르게 된다.
오름을 오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길지는 않아도 급한 경사는
꼭 한번 오르게 되는게 오름이다.
큰노꼬메오름은 그 중에도
조금 더 한 경사를 오른다.
좁은 계단길을 포함한 경사길을
한참을 오르고 만나는 오름의 정상은
거칠것 없는 전망을 선사한다.
낮은 억새만 있는 곳에서
한라산도, 시가지도, 바닷가도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다.
이런 일반적 전망도 좋지만
푸르른 빛이 서로 조금씩 다른
삼나무, 편백나무, 곰솔 등의
숲전망도 일품이다.
큰노꼬메오름은
족으노꼬메오름과 비교하여
그냥 노꼬메오름이라 호칭하기도 한다.
이곳의 정상에서 오던 길을
다시 내려와서 이번에는 이웃의
족은노꼬메오름으로 향한다.
삼나무숲길을 거쳐 오른
족은노꼬메오르의 정상은
숲을 이룬 식생으로 전망이 가려져 있다.
준족의 선배는
벌써 이 곳을 거쳐 궷물오름으로
가시고 있다고 한다.
차량회수만 아니면 그 곳으로 가련만
어쩔수 없이 다시 오던 길로 내려선다.
두 노꼬메오름을 마주보는 곳에서
이번엔 임도를 따라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으로 간다.
1.7km의 길이라는 표시가 있는데
조금은 더 긴 듯 하다.
임도라 편안한 길이고
우리가 걸을때는 곰솔만 주로 보았지만
계절에 따라 고사리와 산수국이 좋아서
특히,
산수국은 이쁨과 멋짐이 좋을 듯 하다.
정겨운 제주이름을 가진 곳,
숨겨진 멋진 숲을 가진 곳,
그 곳을 맘을 같이하는
선배나 후배와 같이 함이
더 없이 기쁘고 행복한 탐방이었다.